▲<아희손김밥>의 육전김밥이다.

사람들에겐 저마다 추억이 깃든 음 식이 있다. 나에게 그런 음식은 김밥 이다. 학창 시절 현장학습 때 먹은 설 렘 가득한 김밥, 시험 기간 배를 채우 기 위한 김밥 등 김밥과 관련된 추억 이 많았지만 대학교에 입학한 후 김밥 은 간단히 한 끼를 채우기 위한 음식 에 불과했다. 그러나 얼마 전 우연히 먹은 김밥은 이런 나의 생각을 바꿔놓 았다. 김밥이 아닌 잘 만들어진 요리를 먹는 듯한 느낌이 든 이곳은 이다.

은 뚱뚱한 김밥집으로 유명한 사림동 김밥 전문점이다. 정확 한 주소는 의창구 사림로 88로 학교와 가까운 우체국 근처에 위치해 있어 찾 아가기 쉬웠다. 가게 내 부는 협소하지만, 배달과 포장 모두가 가능한 곳이다. 가게에 들어서자, 사장 님께서 김밥을 싸느라 분주하셨다. 정 신없는 가게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와사비 김밥, 치즈 김밥 등 특색 넘치는 14종류의 김밥이 담긴 메뉴판 이었다. 나는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육 전 김밥을 주문했다. 주문이 들어가자 마자 맛있게 구워진 육전이 다양한 야 채들과 함께 감싸져 김밥이 완성됐다. 주문 즉시 만들어주시기 때문에 나오 는데 10분 정도 걸렸다. 빠른 포장을 원하면 방문 전 전화 주문으로 기다리 지 않고 바로 받을 수 있다.

육전 김밥은 5.500원으로 다른 김밥 들에 비하면 비싼 편이라고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한입 먹고 나면 그런 생 각이 사라질 만큼의 맛이 기다리고 있 다. 육전 김밥에 함께 나오는 간장소스 가 별미로, 소스를 찍지 않았을 때는 담백하게 재료 각각의 본연의 맛을 잘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담백함이 심심함 으로 다가오는 순간 간장소스를 찍어 봐라. 먹는 순간 1% 부족했던 김밥의 풍미가 채워지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 면 노란색 밥과 넘치는 재료라고 말할 수 있다. 다른 김밥들과 다르게 김밥 속 밥이 노란색인데 이는 치자 물을 사용한 치자 밥이다. 밥뿐만 아니라 김 밥 속 재료가 가득해 한입에 넣는 것 도 힘든 뚱뚱한 김밥이다. 밥만 많이 들어가서 뚱뚱한 김밥이 아닌 밥보다 재료가 더 많다. 밥과 재료 모두 빠짐 없이 신경을 쓰신 사장님의 정성이 느 껴졌다. 이렇게 많은 재료가 들어간 김 밥은 평균 4,000원 대로 한 끼 식사로 부담 없는 가격이다.

은 매주 일요일은 휴무 이며,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영업한다. 마지막 주문은 오후 2시 30 분으로 마감 시간 직전에 간다면 재료 가 소진되기도 하는 유명한 김밥집이 다. 평범한 김밥이 아닌 마치 요리를 먹는 듯한 김밥을 맛볼 수 있는 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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