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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건너 바다 건너, 택배 주세요
  • 현효정 기자
  • 승인 2024.04.15 08:00
  • 호수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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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1~3분기 해외 직접구매 (이하 해외 직구) 거래액이 4조 7,928억 원을 넘어섰다. 고물가 상황 장기화로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져 초저가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해외 직구가 낯설고 복잡하다는 인식 때문에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거래됐다면, 코로나19를 거치며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에 충분히 적응했고 직구의 번거로운 과정을 생략시켜주는 플랫폼이 개발되며 크게 성장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Ali Express)와 타오바오, 테무(Temu) 등 중국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의 이 용률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틱톡, 유튜브, 엑 스 등 SNS에서는 ‘알리 추천’, ‘테무 후기’ 등 직 구에 대한 후기가 활발하게 공유되고, 테무에서 배달 온 수십 개 상품 패키지를 풀어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테무깡’이라 이름을 붙여 공유하기도 한다.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다양한 해외 직구 플랫폼들과 인기인 이유, 이런 대형 이커머스 기업은 어떻게 물류를 처리하는지 낱낱이 살펴보자.

 

<직구 열풍과 중국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와 테무 등 중국 직구 플랫폼의 인기가 뜨겁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2023년 해외 직접 구매액은 총 6조 7,567억 원으로 2022 년 대비 26.9% 증가했다. 전체 해외 직접 구매액의 56.89%가 아시아에서 발생하는데, 이중 중국 직접 구매액은 무려 85.57%에 달한다. 미국과 유럽의 직구 비율이 줄어들고 있지만, 중국의 직접 구매 비율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애플리케이션·리테일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2023년 사 용자의 증가 속도도 알리와 테무가 1, 2위를 차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 수는 알리가 371만 명, 테무가 354만 명 증가했다. 하지만 2023년 1월 1일부터 2023년 11월 30일이었던 조사 기간을 고려하면, 테무의 사용자 수 증가 속도는 엄청나다. 알리의 경우 2022년 8월을 기점으로 사용자 수가 많이 늘어난 뒤 지속적인 높은 이용자 수를 보였다. 하지만 테무는 2023년 7월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반년도 안되는 시간에 알리의 사용자 수 증가 속도를 넘어선 것이다.

-알리익스프레스

알리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해외 직구 플랫 폼이다. 막대한 SKU(상품 수)를 보유하고 있으 며, 중국발 제품을 초저가로 판매하고 있다. 2023년 3월, 해외 직구 불편함이던 배송, 환불, CS 등 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에 1,000억 원 단위의 큰 돈을 투자했으며 배우 마동석을 전속모델로 발탁해 직구 시장의 변화를 예고했다.

알리바바그룹 물류 자회사인 차이냐오는 서울 인근에 물류센터를 열고, 중국 물류 창고를 한국과 가까운 산둥성 웨이하이에 설립해 5일 내 배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2022년 9월 차이냐오는 CJ대한통운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1~2주 정도 걸리던 해외 직구 배송 기간을 3~5일 내로 단축했다.

-테무(Temu)

테무는 중국 3대 전자상거래업체 핀둬둬(PDD)가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22년 7월 미국 보스턴에 설립한 온라인 쇼핑몰이다. ‘억만장자처럼 쇼핑하기(Shop like a Billionaire)’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는데, 이는 아무리 많이 구매해도 비용 부담이 없다는 의미다. 의류는 1~5달러, 전자 기기는 5~15달러 등으로 제품의 기본 가격 자체가 저렴하다. 중국 현지 생산 업체와 세계 소비자를 중간 유통 과정 없이 직접 도매가로 배송하며 낮은 가격으로 고객에게 상품을 제공한다.

테무는 생산자가 자사의 상품을 테무 물류 창고로 배송하기만 하면 나머지는 테무 측에서 모 두 관리해 주는 완전 위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가격 책정, 마케팅, 판매, 배송 및 고객 서비스 등 생산 이후의 모든 과정은 전적으로 테무에 의해 처리된다. 전 세계 어디든지 61%의 확률로 9일 이내에 상품이 도착하고, 91%의 확률로 12일 안에 도착하는 빠른 배송 시간을 자랑한다. 알리익스프레스와 더불어 싼 가격을 앞세워 경기 둔화 시기와 맞물려 큰 인기를 끌었고 2023년 10월, 한국에서도 출시 3개월 만에 신규 사용자 수 증가 1위 쇼핑몰 앱에 등극했다.

-쉬인

쉬인은 중국판 유니클로라고 불리는 패스트패션 플랫폼이다. 자라, H&M 등과 비슷하면서 인 공지능을 활용해 더 빠른 실시간 패션을 추구한다. 중국 내 6,000여 곳에 달하는 협력사를 구축해 신상품을 100개 단위로 생산하고, 온라인에서 고객 반응 데이터를 취합해 인공지능으로 수요를 예측한다. 이후 협력 공장에서 다시 추가로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몇천 원 단위의 옷은 물론, 6만 원 이상 주문 시 6천 원 할인 등 가격경쟁력이 높은 것이 특징 이다. 또한 남성, 빅사이즈, 생활용품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배송의 경우 한국 주소에만 모든 주문 무료 특급 배송, 24시간 내 출고 혜택도 제공하면서 국내 시장 확장의 의지를 비쳤다. 쉬인은 중국을 제외한 15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 중이며, 2022년 미국 패스트패션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물류, 어떻게 배송할까>

현재 알리와 테무는 국내에서 가성비 좋은 직구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알리는 배송 시간을 7일로 당기고 가품 논란 등 국내에서 발생하는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시장을 확대했다. 테무는 알리와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지만, 전 상품 무료 배송을 내걸며 특정 금액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인 알리와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경쟁 중이다.

-통관량 경쟁

해외 직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통관량 확보가 필수적이다. 국내로 들어오는 상품에 대한 통관량이 정해져 있는데 현재 수입 되는 양이 이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2024년 3월에 보도된 물류신문 내용에 따르면 국내에서 한 달에 처리할 수 있는 총수입 통관량은 월 2,100만 건 정도다. 하지만 관세청 수입상거래 수입통관 현황에 따르면 면세된 건을 제외하고도 월평균 약 1,095만 건 이상이 전자상거래로 수입 되고 있으며 중국 통관량 중 알리와 테무의 직구 수입량은 월 750만 건 정도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테무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과 함께 국내 통관량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빠른 배송을 위한 노력

해외 직구 상품이 국내로 들어오기 위한 첫번 째 관문은 통관이다. 통관 이후에는 국내 택배 시스템을 통해 고객에게 배송되기 때문에 직구에서 배송 속도는 통관에서 걸리는 시간이 좌우한다. 현재 중국 직구 상품이 들어오는 루트는 크게 항공과 해운이 있으며 ▲인천공항 ▲김포공항 ▲인천항 ▲평택항 ▲부산항을 통해 들어온다. 하지만 이도 부족해 군산항도 테스트 중에 있다.

지금은 알리도, 테무도 해운보다는 항공화물을 선호한다. 초기에는 속도가 느려도 단가를 낮 추기 위해 해상 운송으로 평택항을 주로 이용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원하는 빠른 배송을 위해 인천공항을 주로 이용하며 속도를 높이고 있다. 물류신문의 인터뷰에서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알리나 테무 모두 빠른 배송의 레벨을 맞추기 위해 항공을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에서 한국으로 운송되는 속도도 차이가 나지만 항만의 경우 선사에서 컨테이너를 내려 통관장까지 가는 통관 리드타임 자체가 느려 특송 화물에 더 최적화된 인천공항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인천공항의 통관량도 최대치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통관을 빠르게 진행하 기 위해 알리나 테무는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자체 통관시설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시설 들도 이미 처리량을 넘어선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인천에 자체 통관시설을 운영하는 곳은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 로지스 ▲국내 중소기업 ▲글로벌 기업이 있지만 이 중에서 월 통관량 100만 건을 넘길 수 있는 곳은 CJ대한통운과 한진 두 곳 정도다. 따라서 알리는 직접 국내에서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등 한국에서 물류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비판적 시선>

-품질

짝퉁이나 저질 상품에 대한 우려에 이어 지난 7일(일) 관세청 인천세관 발표에서 안전기준치를 초과한 유해 성분이 든 제품이 알리와 테무에서 무분별하게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년간 알리, 테무, 쉬인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80.9%는 중국 플랫폼 이용에 불만이 있으며 피해를 경험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지금은 알리 등에서 화학제품을 직구하면 유해 물질 이 들어가도 정부가 일일이 걸러낼 방법이 없다. 유해 성분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는 등 수입· 판매가 국내에서 금지된 제품이 있어도 알리 등을 통해 유통되는 중국 직구 제품은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취급 물품과는 달리 KC인증이나 검사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테무깡

신규 회원을 유치하기 위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크레딧과 무료 사은품을 살포하는 이른바 ‘테 무깡’이 그 원인이다. 크레딧과 사은품을 획득하는 과정이 룰렛 게임 방식으로 이뤄지는 데다, 다른 사람을 신규 회원으로 가입시키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틱톡 등에서 ‘테무깡’을 검색하면 ‘다단계 사기 아니냐’, ‘사행성 조작이다’, ‘소비자 기망 행위다’ 같은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신규 회원을 늘리는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 이벤트를 통해 신규 회원 여럿을 추가로 가입시키 면 물건을 공짜로 주거나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크레딧을 준다. 100코인을 모으면 혜택을 얻을 수 있는데, 룰렛 게임을 몇 번 돌리다 보면 99개의 코인이 순식간에 모인다. 그리곤 ‘50만 원 보상 교환까지 코인 1개 부족’이라는 문구가 뜬다. 그러면 카카오톡 등을 통해 친구에게 초청장을 보내 신규 회원으로 가입시켜야 룰렛을 돌릴 기회가 생긴다. 하지만 친구 한 명이 신규 가입을 수락해 룰렛을 돌려도 1코인이 아닌 0.5코인 등 소수점 이하 코인이 적립된다. 혜택을 얻기 위해선 계속 친구를 추천해야 하는데 몇 명을 더 추천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개인정보 수집

중국 ‘네트워크 안전법’에는 기업에서 수집한 정보를 중국 정부가 들여다볼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또한 알리의 개인정보처리방침에 따르면, ‘회원의 사전 동의가 있는 경우에 한해 제3자에게 개인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라는 내용이 있다. 하지만 동의를 하지 않으면 가입할 수 없기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거기다 알리가 2022년 6월 21일 시행했던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살펴보면 ‘필요하다고 판단될 시 전문고문, 법 집행 기관, 보험사, 정부 및 규제기관 및 기타 조직에 개인정보를 허용할 수 있다’고 돼있는데 정확히 이력을 명시하지 않는 등 불투명한 부분 또한 있었다. 테무의 경우 ‘귀하의 개인정보를 판매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을 명시해두고 있으며, ▲계열사와 서비스 제공업체 ▲결제 처리 업체 ▲광고 및 분석 파트너 ▲본인이 지정한 제3자 ▲비즈니스 및 마케팅 파트너 ▲전문고문 ▲ 당국 ▲규제기관 ▲사업 양수인 ▲판매자 및 기타 사용자에게 제공한다는 내용도 있다.

알리 및 테무의 구글플레이 데이터 보안 항목에는 알리익스프레스는 개인정보 항목은 물론 앱 상호작용 및 검색 기록, 웹 방문 기록 등까지 수집한다. 테무도 사진 및 동영상 등을 추가로 가져 간다. 게다가 분석 사기 예방, 규정 준수 맞춤 등 의 항목은 별도로 명시돼 있지 않다. 한국인터넷 기업협회가 지난 2020년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은 인터넷 이용약관을 보지 않고 동의한다. 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기 보다는 웹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웹사이트 역시 쿠키 제공에 동의하지 않고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쿠키 허용 여부는 웹브라우저의 설정에서 초기화 할 수 있다. 더불어 알리는 최대 5년까지 기록을 보존하고, 테무는 회원 탈퇴시까지 정보를 보유한다. 다만 위탁 처리되는 정보는 알리익스프레스도 서비스 탈퇴시까지 보유하니 사용하지 않으면 탈퇴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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