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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창원대문학상 시 부문 당선 - 일상, 영화의 속편이 되다
  • 창원대신문
  • 승인 2024.03.04 08:00
  • 호수 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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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영화의 속편이 되다

차 한  들/사회대·행정학과 1학년

 

공설운동장 한가운데 진료소가 늘어서고 
남녀노소, 하루 종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도로를 질주하는 구급차의 사이렌 
내용이 불분명한 확성기의 웅웅거림
심장까지 눌어붙은 소독약 냄새를 거품처럼 게워물며 불심검문 앞에 스스로를 증명하듯
가는 곳마다 반복되는 자기증명의 절차들 출입증같은 36.5℃의 낙인들을 매달고
우리는 매일 일상이라는 영화의 조연들이 된다.


이 영화같은 날들을 살면서
현실이 더 영화같다는 말의 리얼리티를 생각한다 현실이 환영인지 환영이 현실인지

 

선뜻 구분되지 않는 날들 속에서 
나는 장자의 나비가 되어
일상이라는 스크린 위에 그림자로 날아다녔다

 

먼 바다 너머의 외신 속에서

마스크를 벗은 풍경들이 전해졌을 때

나의 일상은 내용이 전혀 다른

전편, 속편의 영화로 다시 나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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