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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을 다시 판다고? <파묘>
  • 이정민 수습기자
  • 승인 2024.03.04 08:00
  • 호수 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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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신비적· 초자연적 현상 또는 그런 현상을 일으키는 기술을 뜻하는 ‘오컬트’라는 장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오컬트 장르는 한국영화에서 접하기 어려운 장르지만 마니아층이 두터워 한번 개봉하면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22일(목)에 개봉한 영화 ‘파묘’ 또한 ‘검은 사제들’, ‘사바하’와 같이 오컬트 작품으로 유명한 장재현 감독의 작품이다.

‘파묘’는 미국, LA의 한 부자로부터 거액의 의뢰를 받은 네 명이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과 아이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묫자리를 잘못 써서 후손들에게 불운이 닥치는 일명 ‘묫바람’이 사건의 시작이라는 판단을 내린 네 사람은 그 집안 할아버지의 묘 이장을 권한다. 풍수지리를 보는 지관 김상덕은 예사롭지 않은 악지 기운에 망설이지만 결국 파관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위기가 발생해 집안에 알 수 없는 사고들이 계속 발생한다. 사고를 막기 위해 묫자리를 다시 파헤 쳐보니 거대한 다른 관이 하나 발견된다. 이 영화는 부자 집안의 의뢰가 주된 스토리 같지만 또 하나의 관이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전환된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이 우리의 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전국에 쇠말뚝을 박았고 한반도의 척추에 해당하는 자리에 일본 사무라이 도깨비가 묻혔다. 그 위에 LA 부자 집안의 묻히고 할아버지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서 속 이야기가 드러난다.

‘파묘’는 기존의 무덤을 다른 곳에 옮기거나 고쳐 묻기 위해 ‘무덤을 판다’라는 뜻이 담긴 제목이다. 묫자리, 풍수지리, 음양오행과 같은 오컬트 장르 뿐만 아니라 일제의 쇠말뚝, 일본 도깨비 등 신선한 소재를 다룬다. 예고편만 보면 마냥 묫자리 하나가 화근이 돼 일어난 사건을 전개하는 것 같지만 그 속의 진짜 이야기를 캐릭터들이 알아내는 과정이 흥미롭다. 친일파인 할아버지, 일본 무사 정령 등 독특한 세계관 또한 영화를 흥미롭게 만 든다. ‘파묘’는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의 뛰어난 연기력과 캐릭터들의 개성이 만나서 보는 재미가 더해졌다. 또한 이야기 중간에 나오는 굿을 하는 장면과 경문을 외우는 장면, 도깨비 불 등 시·청각적으로 보는 재미도 뛰어나다. 오컬트 장르에 관심이 많거나 ‘파묘’의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극장으로 달려가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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