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사람마다 어울리는 색, 좋아하는 색도 다르고 색으로 병을 치유하기도, 마음을 가라앉히기도 한다. 또한, 색은 사람을 고문할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고문을 생각하면 신체적인 고문을 떠올린다. 하지만 정신적인 고통을 주는 정신적 고문도 존재한다. 색으로 사람을 고문하는 ‘색깔고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색깔고문은 정신적 고문의 대표적인 사례다. 색깔 만으로 사람이 정신적 고통에 빠질 수 있을까? 색깔고문의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하얀 방에 가두는 ‘흰 방 고문’이 있다. 완전히 새하얀 벽 과 문으로 이뤄진 흰 방에 사람을 가두는 고문 방법이다. 이 방에 갇히면 모든 것을 잊어버린다. 3일이 지나면 모든 감각과 정체성을 박탈당한다. 하얀 방은 그림자와 소리도 없고 미각과 후각을 없애기 위해 아무 맛도 나지 않는 음식을 준다. 또한, 촉각을 없애기 위해 내부의 벽은 부드럽게 만들어 졌다. 이 방에 오래 갇히면 개인의 정체성을 잃어 비인간화된다. 사람은 감 각을 느끼며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아무런 감각도 느낄 수 없어 자아가 상실되버리는 것이다. 방향 감각도 사라지는데, 이것은 불안, 환각, 우울증을 초래한다.

실제로 CIA에 따르면 미국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테러로 수감된 수감자들에게 흰 방 고문을 이행한다. CIA 보고서에는 수용자들이 고문 이후 환각, 망상, 불면증은 물론 자해와 신체 절단을 시도하는 심리적 이상 상태를 보였 다고 한다. 이 사례만 봐도 색깔이 가진 힘은 대단하다. 색깔만으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색으로 사람의 병을 치유하기도 한다. ‘색채치료’, 일명 컬러테라피는 저마다 다른 파장을 갖는 색 광선을 이용해 신체 반응을 일으켜 치료 한다. 조희정 고려대 교수는 고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알레르기 질환을 겪는 아동에 색채를 이용한 미술 치료를 12회 실시했을 때 스트레스 불안 수치와 소양감(가려움증)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사례를 밝혔다. 요즘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인 퍼스널 컬러가 유행한다. 사람마다 타고난 피부, 머리색, 눈동자 색이 다 다르기 때문에 색으로 자신을 표현하기도 한다. 색은 무한하며 강력하다. 색이 가진 힘에 대해 생각해보면 어떨까.

<저작권자 © 창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