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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
  • 국제관계학과 류현상
  • 승인 2023.12.04 08:00
  • 호수 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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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글을 쓴다’는 행위에 대 해 각기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나에게 ‘글을 쓴다’는 행위를 일과 관련된 부 분, 일상에서, 그리고 감정을 기록하는 수단으로 나눠 그 의미를 부여해 보려 한다. 먼저 일을 할 때 글쓰기를 함께 하면 생각의 깊이가 달라진다. 마음껏 깊이 생각하고 그 생각을 다듬을 기회 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무슨 일을 할 때 그저 생각만 하면 진전이 더디 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었다. 특히 많 은 사람과 의견을 공유하고 함께 고민 하는 자리에서는 더욱 그랬다. 그래서 그것들을 키워드로 간단히 적어 내려 가며 참여하다 보니 정리가 돼 일 처 리를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다양한 키워드를 조합하다 보면 더 좋은 아이 디어가 떠오르기도 했다.

일과 관련된 부분을 떠나 평소에 떠 오르는 생각을 정리하거나 편지, 일기 를 쓸 때도 글쓰기라는 행위는 진면목 을 발휘한다. 글로 써 내려갈 때면 생 각이 많이 정리되고 다시 한번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주기 때문이 다. 평소 말로 전하기 힘든 내용이나 감정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었을 것이 다. 이럴 때 편지를 쓰면 전하지 못한 감정이나 내용을 좀 더 정리된 말로 상대에게 전달할 수 있다. 그리고 일기 를 쓰면 그날의 좋았던 기억들을 다시 상기시키며 행복하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고, 아쉬웠던 부분들이 있다면 다음번에 조금 더 나은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스스로 피드백할 수 있는 시 간이 주어진다. 거창하게 일기장을 만 들고 좋은 펜으로 길게 적어 내려가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기록하기 편한 수 단으로 짧게나마 적어 내려가면 된다. 행복한 기억은 나중에 추억이라는 선 물로 다시 돌아오고 스스로 한 피드 백은 성장의 양분이 돼 다시 돌아오곤 한다.

또, 감정을 저장하는 수단으로서 고 등학생 시절부터 간혹가다 한 번씩 시 를 쓰기도 했다. 시를 쓰려면 그 순간 의 감정이나 생각을 몇 문장 이내의 함축적이고 비유적인 표현으로 나타내 야 한다. 그러기 위해 내 감정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표현을 찾아 시를 쓸 때면 감수성도 풍부해지고 표현력 도 좋아졌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후 그 시를 다시 읽어보면 달라진 내 모 습으로 그때와는 다르게 시를 해석하 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나는 이런 이유로 계속해서 글을 쓰 고 있다. 그 순간을 오롯이 기록하고 추억하며, 나를 되돌아보기 위해 말이 다. 혹여 글을 잘 쓰지 않는 사람이라 면 한 번쯤 제대로 된 글을 써 보길 바란다. 사각거리는 소리로 가득한, 오 롯이 나만 존재하는 종이 위에서 당신 은 어떤 글을 쓰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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