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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의 Talk Talk] 인생의 터닝포인트
  • 박소현 편집국장
  • 승인 2023.12.04 08:00
  • 호수 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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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상황이 다른 방향이나 상태로 바뀌게 되는 계기 또는 지점, 터닝포인트.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변화를 맞이하게 되고 그로 인해 삶이 180도 바뀌기도 한다. 이렇게 삶의 전환점이 되는 지점은 우리 생각과 달리 대단한 사건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일 혹은 순간순간들이 서서히 축적되면서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 지점이 그때는 알 수 없었지만 되돌아보면서 ‘그때가 나의 터닝포인트였구나’라고 깨닫곤 한다. 모든 사람은 이 순간이 찾아오기를 고대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도 간혹 행운 같은 기회가 찾아온다. 나에게 찾아온 기회는 신문사였다. 글을 잘 쓴다는 주변의 말을 믿고 들어온 신문사에서 2년간 글을 써 내려왔다. 호기롭게 시작한 수습기자부터 편집국장의 자리에서 내 이름을 건 칼럼을 쓰기까지 어느덧 신문사 생활은 나의 루틴이 됐다. 신문을 24번 발행하면서 거쳐온 취재, 기사작성, 교열, 편집. 이 반복적인 과정에서 조금씩 성장했고 많은 것을 얻었다. 전화하기를 불편해하던 나는 취재 과정에서 학내 부처에 문의하고 구성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를 극복하게 됐고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이 익숙해졌다. 기사작성 과정에서 글감을 떠올리기 위해 가졌던 사색의 시간은 내면의 깊이를 길러줬고, 기사를 교열하며 동료 기자들과 서로의 생각을 공유했던 기자실은 사유의 공간이 돼 좋은 자극을 줬다. 또한, 편집국장으로서 신문사를 이끌어가며 나에게 주어진 수많은 선택과 책임의 무게를 견뎌내는 힘과 함께 문제에 직면했을 때 적극적으로 맞서는 용기를 배웠다.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현재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 기분이 든다. 이렇게 신문사는 나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결국 터닝포인트는 사건의 크기보다 그 속에서 내가 어떤 가치를 발견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리고 이 생활이 너무 익숙해져 버린 지금은 ‘사람은 언제나 자기 자신을 극복해야 하는 그 무엇이다’라는 니체의 말처럼 다음 단계로 이동할 시점이 온 것 같다. 그래서 이제야 알게 된 나의 터닝포인트가 된 신문사에서의 2년을 되돌아보며 마지막이 될 ‘박소현의 Talk Talk’에서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모든 배움의 여정이 그렇듯 신문사 생활은 힘들기도 했지만 즐거웠다. 신문사를 거쳐 가는 모든 이들에게도 흩어진 배움의 조각을 모아 꿰맞추는 즐거운 여정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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