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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평화는 어디에?
  • 조수민 기자, 장예린 수습기자
  • 승인 2023.11.20 08:00
  • 호수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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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 지구 반대편, 폭발음과 고성이 오가고 있다.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우리와는 무슨 연관이 있는 걸까? 역사를 살펴보면서 함께 알아보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왜 싸우는걸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대인의 역사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다. 로마 제국이 팔레스타인에서 유대 민족을 끊임없이 박해하고, 끝끝내 쫓아내면서 유대인들은 유럽이나 러시아 등을 떠돌아다니는 디아스포라, 즉 유랑 생활을 하게 된다. 이때 유대인들에게는 원하는 것이 한 가지 있었는데, 바로 하나님이 예비한 땅인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가 유대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었다. 이때 이 땅을 시온이라고 하고, 이런 주의를 ‘시오니즘’이라 부른다. 이런 ‘시오니즘’을 목적으로 하던 유대인들과 이들이 나간 지역에 정착하게 된 팔레스타인 간에는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이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제1차 세계대전은 독일-오스트리아 연합과 영국-프랑스-러시아 연합의 대립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이후 오스만 제국이 독일 편에 서게 되면서 압박을 느낀 영국이 1915년 맥마흔 선언을 통해 오스만 제국 내 아랍 민족의 독립 국가 건설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 선언을 통해 영국은아랍 민족의 인력을 지원받고, 아랍 민족은 독립 국가 건설에 대한 확약을 받게 된다. 그러나 1916년,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서 샤이크 스-피코 협정이 이뤄지게 된다. 이는 오스만 제국의 땅을 사선으로 그어 북동쪽에 해당하는 이라크와 쿠웨이트는 영국이, 남서쪽에 해당하는 시리아와 레바논은 프랑스가, 터키 동부지역은 러시아가 갖기로 결정한 협정이다. 그리고 1년이 지난 1917년, 유대인의 정치적, 경제적 자본이 탐났던 영국은 유대 민족에게도 팔레스타인에 유대 국가 건설을 약속했다 말 그대로 이중 협정을 맺은 것이다.

영국이 제1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하고, 독일이 홀로코스트로 통칭되는 유대인 박해 및 학살을 자행하자 유대인들은 정치적·종교적 신념에 따라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하게 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분쟁을 일으키게 된다. 영국이 이때 유대인의 편을 들어주며 유대세력의 힘이 커졌다. 분쟁이 점점 커지자 1947년 UN에서 팔레스타인 분쟁 지역 중 56%는 이스라엘이, 44%는 팔레스타인이 갖는 분할안을 내놓았다. 팔레스타인에 살고 있던 아랍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과되고, 거의 동시에 영국이 팔레스타인에서 철수하면서 유대 국가인 이스라엘이 건국된다.

팔레스타인에 살고 있던 아랍인들은 이 사안에 전면 반대하며 이스라엘과 30년간 제3차 중동전쟁까지 벌였으나 이스라엘이 모두 승리했다. 2021년 5월까지도 전투는 이어졌고, 지난달 7일(토) 이스라엘에 수천 발의 로켓이 발사되면서 다시 전쟁이 발발하게 됐다.

이때 팔레스타인은 크게 가자 지구와 서안 지구로 나뉘는데, 서안 지구에는 상대적으로 온건하고 타협적인 파타 정당이, 가자 지구에는 상대적으로 공격적이고 극단적인 하마스가 제1정당으로 세력을 쥐고 있다. 하마스는 시각에 따라 테러 집단으로 분류되기도 하고, 정당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표기하기도 하는 이유다.

비극은 작아지는 일이 없다
지난달 7일(토),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로켓을 발사하면서 당일에만 최소 100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9일(목), 이스라엘군은 국민 7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382명이 다쳤으며, 부상자 중 다수가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에 정주 중이던 외국인 100여 명이 사망·실종·피랍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스라엘에 있던 한국 국민 192명은 피해 접수 없이 전원 무사히 귀국했다.

문제가 된 지역은 다름 아닌 ‘가자 지구’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가자 지구에 대한 전면 봉쇄를 지시하면서 “전기도 식량도, 연료도 없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지난 9일(목),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가자 지구에서 사망자 560명, 부상자 2,900명이 발생했다. 또, 이스라엘이 전력, 식량, 연료 등을 폐쇄해서 1946년부터 운영돼온 가자 지구의 최대 병원이자 의료복합단지였던 알시파 병원의 주변 인프라가 모두 파괴되면서 최소한의 의료 전력을 공급받지 못한 환자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이스라엘 인권의사회(PHRI)는 알시파 신생아 중환자실 운영이 중단되면서 미숙아 2명이 숨졌고, 환자 5명이 공급 중단으로 의료 처치를 받지 못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참혹한 사망 소식 이외에, 물적 자원 피해도 크다. 유엔개발계획(UNDP)에 따르면 가자 지구 내 주택이 절반가량 손상됐다고 한다. 내전이 4년 동안 진행되고 있는 시리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주택 파손 비율이 한 달 만에 가자에서 벌어진 것이다. 뉴욕타임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모두 가자 지구의 주택파손비율이 ▲가자 북부 29.7%~33.5% ▲가자 23.2~26.5% ▲데이르 알 발라흐6.4%~8.0% ▲칸 유니스 6.3%~7.6% ▲라파 4.2%~5.2%에 달한다고 밝혔다. 가자 지구의 고용률은 61% 급락했고, 빈곤 인구는 30만 명이 늘어 2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이 더 이어진다면 가자 지구의 GDP 감소율이 8.4%로 더욱 가팔라지고, 가자 지구내의 경제는 11~16년 전으로 후퇴할 것으로 분석됐다.

SNS, 퍼져나가는 애도와 혐오의 물결
(1) SNS를 통한 혐오의 시선
SNS를 통해 이스라엘 또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게시물이 여럿 작성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게시물에 대한 의견이 양방향으로 갈리며 혐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9일(월) 카일리 제너는 인스타그램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계정인 ‘스탠드위드어스’의 게시물을 자신의 계정에 공유했다.

해당 글에는 이스라엘 국기와 함께 “지금 그리고 항상, 우리는 이스라엘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지지 메시지가 담겼다. 카일리 제너는 이 게시물에 “몇 년 만에 가장 무서운 상황에 직면한 이스라엘 사람들과 함께한다면 이 게시물을 공유해 달라”는 글도 덧붙였다. 이를 두고 비판 여론이 일자 그는 한 시간도 안 돼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럼에도 그의 계정에는 “정치에 끼어들지 말아라. 팔레스타인은 수 세대에 걸쳐 고통받아 왔다”, “지식과 배려가 부족하다” 등 비판 댓글이 쇄도했다. 또한,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모델인 벨라 하디드와의 친분을 언급하며 “친구가 팔레스타인계인데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하는 글도 있었다.

게다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마인츠는 한 선수를 퇴출하기도 했다. 엘가지 선수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게시물을 올렸다는 것이 이유였다. 마인츠는 엘가지 선수의 행동이 정치적인 성향을 지녀 독일 축구 연맹의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지난달 17일(화) 활동 정지 징계를 받아 구단의 훈련과 경기에 나올 수 없었다. 지난달 30일(월) 마인츠는 활동 정지 징계를 해제하고 엘가지 선수에게 해명 기회를 주겠다고 전했지만, 엘가지 선수는 다시 SNS를 통해 사과나 의견 번복은 없다는 글을 올렸고 이에 수사기관까지 나서자 마인츠는 결국 엘가지 선수를 퇴출했다. 이 사건은 축구와 정치의 상호작용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팬들은 엘가지 선수의 행동을 지지하며 선수들이 정치적인 의견을 표명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이들은 축구를 정치적인 것으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중립성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2) 순기능을 잃은 SNS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이 한 달을 넘긴 가운데 많은 쟁점이 있는 곳이 ‘SNS’다. 개전 이후 SNS 상에는 벌써 4만 개가 넘는 관련 계정들이 만들어져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떠돌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진위를 가리기 어려운 뉴스와 사진, 동영상들의 제작이 수월해지며 온갖 가짜뉴스가 게시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상대편의 중요 인물이 포로로 잡혔다거나 아직 함락되지 않은 도시가 함락된 것처럼 묘사하는 거짓 정보들이 늘어나면서 피란민들의 혼란도 더 커지고 있다.

또한, 교전으로 인해 입은 시민 피해를 영상과 사진으로 유포하며 온라인 여론전에 나서고 있으며 제보 영상까지 더해져 전쟁의 끔찍한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이에 일부 국가 학교에서는 부모들에게 자녀들의 휴대전화에서 SNS를 당분간 삭제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멀리 있는 일이 아니야
(1) 비상 걸린 국제 유가
주요 산유국이 있는 중동에서 일어난 전쟁에 가장 기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유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무력 충돌이 발생한 직후부터 국제 유가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하지만 두 나라 모두 주요 원유 생산국이 아니므로 유가가 상승하는 것은 단기적이며 제한적일 것으로 밝혀졌다. 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 장기화되면 달라진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국경을 맞대고 있는 주변국들의 개입 가능성이 커지므로 국제 유가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 이번 전쟁이 이란 등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경우 국제 유가 급등을 초래하면서 금융시장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2) 불안정성이 상승하는 시장
전쟁 리스크에 대한 불안함이 확산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지게 되고, 이는 금, 달러와 같은 안전 자산의 선호로 이어진다. 또한 위험자산에 속하는 주식시장의 자금 유출 가능성을 높여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3) 국내 물가의 상승
중동 산유국의 전쟁 개입으로 유가가 급등할 경우 환율과 물가가 올라가게 된다.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 안전자산의 선호도가 올라가고,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오르게 된다. 원·달러 환율이 올라 수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국내 물가도 상승한다. 따라서 성장률 하락, 물가 상승률 확대 등에 대비해야 한다.

반복되지 않아야 할 역사도 있다
(1) 모든 것을 파괴하는 전쟁
전쟁은 대규모 파괴와 인간적 비극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국가와 인류 전반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전쟁은 민간인과 군인을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위험이 되며, 무차별적인 공격은 더 큰 인명피해를 초래한다. 육체적 피해뿐 아니라 정신적 피해도 빠질 수 없다. 전쟁으로 인한 공격이나 폭력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되는 경험은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어린 아이들의 경우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전쟁은 도시, 다리, 도로 등의 기반이 되는 인프라를 모두 파괴해 수많은 사람의 생활을 위협한다. 생활 필수품을 구하기 어려워지며 사회 전체가 피해를 볼 가능성도 커진다. 역사적 의미가 있는 건축물, 미술품, 도서 등의 문화적 자산이 파괴된다면 국가 또는 지역의 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다.

(2) 국제적인 문제, 전쟁
현재 글로벌 시대에서는 국가 간 상호 의존성이 높아져 있다. 이에 따라 전쟁은 주변 국가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 전체에 지속적인 불안과 불확실성을 퍼지게 한다. 반복되는 전쟁은 갈등을 부추기고, 국제적인 안전성을 위협한다.

전쟁의 고통과 비극은 누구에게나 치명적이다. 우리는 이미 역사속에서 그 상처를 겪었으며,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이제는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전쟁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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