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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은 눈으로, 서양인은 입으로
  • 신해원 기자
  • 승인 2023.11.20 08:00
  • 호수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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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키티는 일본의 캐릭터 회사 산 리오에서 1974년 출시한 오리지널 캐 릭터로, 일본의 대표 캐릭터이자 대중 문화의 상징 중 하나로 전 세계 사람 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과연 과거에도 지금처럼 모두에게 사 랑받는 캐릭터였을까? 그렇지 않다. 동 양권 국가에서는 사랑받았을지언정, 서 양에서는 그만큼 사랑을 받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동양인과 서양인 이 감정을 읽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이 감정을 읽기 위해서는 우리 뇌에 있는 방추상회라는 영역이 작동 해야 한다. 이 영역은 눈과 입을 기준 으로 사람의 감정을 식별하는데, 동양 에서는 사람의 눈을 중심으로, 서양에 서는 사람의 입을 중심으로 감정을 인식한다.

영국 글래스고대의 레이철 잭 박사 연구진은 서양인과 동아시아인을 각 15명씩 뽑아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며 어떤 감정처 럼 느껴지는지 설명하게 했다. 실험 결 과 서양인은 표정을 보고 6가지 보편 적 감정 언어인 ▲공포 ▲분노 ▲행복 ▲혐오 ▲슬픔 ▲놀람을 정확히 구분 했지만, 동양인은 공포, 놀라움, 혐오, 분노를 비슷한 감정으로 판단했다. 감 정의 읽는 방법이 달랐기 때문이다. 앞 에서 살펴봤듯이, 감정을 읽을 때 동양 인은 얼굴에서 눈을 보고 판단하지만, 서양인은 입에 집중한다. KAIST의 정 재승 교수 역시 동양인과 서양인이 얼 굴에서 서로 다른 곳을 보며 감정을 읽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것이 바로 헬로키티가 동양에서는 인기를 끌었으 나 서양에서는 성공을 거두지 못한 이 유다. 캐릭터의 특성상 눈은 있지만 입 은 없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으로 동 서양에서 사용되는 이모티콘의 형태도 다르다. 서양에서 나온 이모티콘은 눈 은 변화가 없고 입 모양만 바뀌며 여 러 감정을 표현한다. 예를 들어 ‘:)’와 ‘:(’ 처럼 말이다. 반면 동양의 경우 입 은 변화가 없고 눈에 하트(♥)나 골뱅 이(@) 기호로 감정을 나타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반박 연구들 이 나오고 있다. 미 노스이스턴대의 리 사 바렛 교수는 감정을 읽는 데는 표 정뿐 아니라 언어도 중요한 역할을 한 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캐나다 앨 버타대의 마쓰다 다카히코 교수는 일 본인은 상대의 감정을 해석할 때 미국 인보다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표현 에 더 의지한다는 사실을 밝히며 감정 을 읽는 데는 표정보다 문화적 영향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이 처럼 감정을 읽는 방법에 대해 다양한 이론들이 나오고 있다. 과연 우리는 어 떻게 감정을 읽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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