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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긴 이야기의 시작, 영화제 ‘롱 톡(Long Talk)’
  • 현효정 기자
  • 승인 2023.11.20 08:00
  • 호수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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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이나 틱톡과 같은 SNS에 서 ‘숏폼(short form)’ 콘텐츠가 유행이다. 우리는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에 갇혀 소화가 잘되는 짧은 길이의 영상 들을 보고 또 본다. 긴 글을 세 줄로 줄이고, 2시간을 편집해 13분으로 재생하는 것이 이 시대의 미학이 된 요즘, 단편영화들을 통해 긴 대화를 나 눌 수 있는 영화제가 있다. 긴 시간 기다려 온 당신의 긴 이야기, <소통영화제 ‘롱 톡(Long Talk)>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제1회 소통영화제 롱 톡은 오는 9일 (토)부터 오는 10일(일)까지 오후 1시 부터 오후 8시까지 KT&G 상상마당 홍대 시네마에서 오프라인으로, 오는 9일(토) 오후 1시부터 오후 11시 59분 까지 longtalk.co.kr에서 온라인으로 열릴 예정이다. 롱 톡에서는 릴레이 소설을 모티프로 4가지 섹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섹션1. 발단’에서는 갖은 사회 문제를 진단하 기 위해 소통의 부재라는 사회 문제를 수면 위에 꺼내놓으며, ▲벽 ▲수능을 치려면 ▲한낮의 침입자를 상영한다. ‘섹션2. 위기’는 현실을 직시하는 단계로, 사실처럼 불쾌할 만큼 찝찝한 작품으로 문제를 맞닥뜨린다. 상영작으로는 ▲껌벅 ▲워킹맘 ▲당신은 안드로이드입니까가 있다. ‘섹션3. 절정’에서는 ▲모서리의 쓸모 ▲보조 바퀴 ▲그리고 집을 감상할 수 있으며 문제 제기를 넘어 우리가 취해야 할 액션을 제시한다. 마지막 ‘섹션4. 결말’에서는 ▲ 아빠가 자꾸 살아 돌아와 ▲언니를 기억해 ▲202 201이 상영되며 소통을 이뤄낼 희망찬 미래를 그린다.

이번 영화제의 개최자는 ‘팀 르포 (reportage)’다. 르포는 프랑스어로 ‘탐방, 보도, 허구가 아닌 사실에 관한 보고’라는 뜻으로, 사회 문제를 직설적으로 고발하는 영화를 제작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팀 르포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단편영화를 제작하면서 시작됐다. 이 팀은 <껌벅>이라는 영화를 제작하며, 숏폼 속 유해 콘텐츠의 목적은 오로지 자극이지만, 그 뒤의 진실을 전달하고자 했다.

이후 유사한 문제의식을 지닌 영화 들을 모아 영화제 롱 톡을 만들려고 한다. 사회 갈등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 가운데에는 소통의 부재가 있기에 이 영화제에서는 현실에서 꺼내지 못 한 말들을 모아 영화의 방식으로 이야기한다. 영화제를 통해 혼란스러운 사회를 직시하고, 이야기되지 못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소통의 기회를 마련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모든 것이 짧아지고, 분주한 하루를 살아내며 악의 없이 서로에게 무관심한 채 살아가고 있다. 이런 세상 속에서 편집 없는 긴 시간 동안 긴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제1회 소통영화제 롱 톡에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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