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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음악은 인간이 만들어 낸 최초의 타임머신
  • 사회학과 김영단
  • 승인 2023.11.06 08:00
  • 호수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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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밤늦게 라디오를 듣고 있던 참이었다. DJ는 청취자의 사연을 읊조리며 “음악은 인간이 만들어 낸 최초의 타임머신”이라는 짧고 굵은 문장을 내뱉었다. 음악은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폭넓게 자리 잡고 있으며, 공감을 통해 연대를 형성하는 하나의 매개체로 작동하기도 한다. 음악이 ‘타임머신’이라니 누군가에게는 생소한 비유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음악에는 향수와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존재한다.

우리는 평소에 길거리나 음식점, 드라마나 영화 등 다양한 곳에서 수많은 노래들을 접한다. 노래에도 기한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한창 유행하던 노래도 일정 시간이 지나고 나면 추억의 노래가 돼버린다. 따라서 노래는 그 시대상을 잘 반영할 때도 있다. 혹여 과거에 많이 들었던 노래를 오늘날 듣게 됐을 때 묘한 느낌을 받아본 적이 있는가? 나는 그 묘한 느낌을 가장 좋아해 눈을 감고 한껏 느껴보곤 한다. 눈을 감으면 감각을 통해 얻어지는 능동적 자극이 가슴을 마구 울려댄다. 길을 거닐거나 버스를 타고 장소를 이동할 때도 노래를 자주 듣는 편인데 기분이 꿀꿀하거나 생각이 많아질 때면 음악이라는 타임머신을 타버린다. 어린 시절 감명 깊게 봤던 드라마의 OST나 과거에 좋아했던 아티스트의 곡을 들으면 잠시나마 그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든다.

따라서 음악은 타임머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잊고 있었던 지난날들을 단숨에 떠오르게 하기에 추억을 선명히 상기시키는 데에는 음악만 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괜스레 울적할 때, 내가 행복했던 순간에 자주 들었던 곡을 재생시키면 “그땐 그랬지” 하며 기분이 조금은 나아진다. 왠지 모를 들뜸과 벅참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음속 깊은 곳을 자극하는 산뜻한 울림을 선사한다. 이처럼 음악은 사람들의 귓속을 파고드는 타임머신이자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우리는 다양한 음악적 취향을 누리면서 각기 다른 타임머신을 타고 살아가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간혹 사람들은 좋아하는 노래가 상대방과 겹칠 때나 비슷한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노래를 통해 서로 작은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기에 노래에 누군가는 추억과 감정을 가득 싣고 세상을 향유하며 살아간다. 우리는 가끔 반복되는 학교생활이나 직장 생활로 삶이 지루해질 때가 있다. 지친 일상에 힘겨운 나날이면 간편하고 값싼 음악이라는 타임머신을 이용해 가장 행복했던 때로 돌아가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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