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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학과 자취 당신의 선택은?
  • 현효정 기자
  • 승인 2023.11.06 08:00
  • 호수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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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정문에 있는 ‘창원대학교 종점’ 버스정류장은 언제나 인산인해를 이룬다. 버스 한 대가 오면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고, 우르르 버스에 탑승한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자신이 탈 버스는 언제오는지 괜히 버스 도착 정보를 한 번 더 확인하는 학우도 있다. 이들의 대부분은 버스를 타고 등·하교 하는 통학생이다.

정문 앞 골목, 배달 앱으로 밥을 주문하는 학우, 자전거나 킥보드를 타고 어디론가 가는 학우, 슬리퍼 차림으로 편의점에 들러서 마실 물을 사는 학우. 이들의 대부분은 우리대학 근처에서 자취하며 자취방에서 등교하는 학우들이다.
우리대학에는 창원, 부산, 서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온 학우들이 모여있다. 이들의 출신 지역이 다양한 것처럼 본가의 거리에 따라, 취하는 거주 형태에 따라 이들의 등교 방식 역시 다양하다.

chapter 1. 가까운 게 최고
이 질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학교와 집까지의 이동 시간’이었다. 이동 시간이 40분 이내인 경우에는 주로 ‘통학’으로 답변했고, 이동 시간이 1시간 30분 이상일 경우 ‘자취’로 답변했다. 그리고 이동 시간이 40분에서 1시간 30분 사이인 경우 이 질문에 굉장히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시내버스가 아닌 시외버스나 기차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교통비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고, 시내버스를 이용하더라도 환승 여부에 따라 반응은 달라졌다.

작년까지 통학하다 올해부터 자취를 시작한 이지영(신문방송 22) 씨는 “함안에서 통학했었는데, 등·하교할 때 거리만 생각하면 안 된다. 버스가 자주 오지 않기 때문에 버스 배차 시간까지 생각해서 더일찍 다녀야 했다. 그렇게 해서 걸리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무조건 자취”라며 자취하게 된 가장 큰 원인으로 ‘이동 시간’을 꼽았다. 또한 “함안에서 학교까지 편도로 1시간 30분이 걸리는데 매일 그렇게 다니려니까 멀미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출퇴근 시간에는 1시간 30분 거리가 2시간 30분이 걸려서 가장 차가 안 막히는 노선을 분석하면서 다녔던 기억이 있다”고 긴 이동 시간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chapter 2. 그래도 한국인은 밥심
자취냐 통학이냐를 물었을 때 많이 언급된 주제 중 하나는 ‘집밥’이었다. 특히 집밥에 관해서는 학생생활관에 거주하는 학우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우리대학 학생생활관은 취사가 불가능하고, 음식을 보관할 수 있는 냉장고가 없어 식사에 대한 제약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생활관에 거주하는 학우들은 공통으로 고기, 과일, 채소 섭취량이 부족하다며 생활관 식당에서 밥,국, 반찬을 갖춘 식사를 할 수 있어도 시간이 정해져 있어 수업 시간이나 일정이 겹치면 먹을 수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로 인해 편의점에서 라면이나 삼각김밥을 사 먹거나 컵밥 등 간편식을 자주 먹게 돼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지 못한다고 했다.
또한 학생생활관생은 밖에서 음식을 사 먹거나, 배달을 시켜 먹을 때도 많은데, 이로 인한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고 했다. ‘식사’에 관련된 고민은 학생생활관생뿐만 아니라 자취생들에게도 있다. 자취생들의 경우 월세, 생활비 등 고정 지출이 커 통학생이나 학생생활관생에 비해 금전적인 부분에서 더 고민하게 되는데, 이들에게도 ‘식비’는 부담스러운 항목으로 작용한다. 홍채운(신문방송 22) 씨는 “자취하면서 세 끼를 다 챙기려면 돈이 많이 든다. 아침을 원래 잘 먹지 않아서 아침을 제외하고 두 끼만 먹어도 돈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 배고프지 않을 때는 밥을 잘 안 먹게 된다”고 말했다.

chapter 3. 너, 막차 놓쳐 봤니?
통학생에게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이냐고 물어봤을 때 가장 먼저 나온 답은 ‘집에 일찍 가야 한다’였다. 창원에서 통학하는 학우는 등교할 때 일찍 준비해야 한다는 말에는 크게 공감하지 못했으나, 일찍 가야 한다는 말에는 동감했다. 많은 통학생이 버스 막차 시간 때문에 동기, 선·후배들과 더 시간을 보내고 싶어도 일찍 가야 해 아쉬울 때가 많았다고 했다. 특히 이지영 씨는 “집까지 가는 버스 막차가 오후 10시다. 그 버스를 타려면 학교에서 늦어도 오후 9시 30분에는 출발해야 하는데, 오후 9시 30분이면 이제 막 술자리가 재밌어지려고 하는 타이밍이다. 더 놀고 싶은데 재밌어질 때 가야 하니까 아쉬울 때가 많다”, “너무 아쉬운 날에는 환승하는 구간에서 택시를 타기도 했는데, 그러면 괜히 더 재미있게 놀아야 한다는 강박 아닌 강박이 생겼다”며 관련된 일화를 밝혔다.

더 놀고 싶은 마음에 대한 아쉬움은 자가용으로 통학하는 경우도 있었다. 자가용으로 통학하는 우효민(신문방송 21) 씨는 “자가용으로 통학하면 막차 시간에 대한 압박은 없다. 하지만 학과 행사 이후 술자리나, 친한 동기나 선·후배와의 술자리에 자주 참석하기에 어려운 면이 있다”며 “술을 한 잔이라도 마시면 대리운전을 불러야 한다. 하지만 대리운전을 부르면 금액이 4만 원 정도 나와 대리운전비용 때문에 술자리에 참석하기 부담스럽다”고 아쉬운 점을 이야기했다. 더불어 학생생활관생도 학생생활관 문 개방 시간이 정해져 있어 불편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chapter 4. ‘집’이라는 안정감과 편안함
신민정(신문방송 22) 씨는 학생생활관 입실을 고민하다가 통학을 선택한 이유는 ‘집이 주는 안정감’이라고 밝혔다. “가족과 함께 있으며 가족이 주는 안정감이 있다. 그리고 버스로 등·하교하면서 날씨가 좋은 날 버스 창문을 약간 열어두고 잠에 들면 기분이 너무 좋다”며 “통학하며 이런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고, 나름대로 버스에서 쉴 수 있어서 통학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또한 집에 있는 반려동물이 보고 싶어서 집을 떠나지 못하겠다며 통학하는 이유로 ‘반려동물’도 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집에서 강아지와 함께 사는 전혜진(신문방송 22) 씨는 “통학하면서도 학교에 오면 강아지가 보고 싶다. 그리고 가끔 늦게 집에 가면 강아지가 삐져있다. 이런 이유 때문이라도 통학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올해 복학해 자취하고 있는 석승훈(신문방송 20) 씨는 “아무래도 자취하면 집에 가도 아무도 없어 외로울 때가 있다. 특히 방학 중에는 학생생활관에 살던 학우들도 본가로 돌아가고, 통학하는 친구들도 학교 근처로 오지 않다 보니 학기 중과 비교해 친구들과 같이 놀기 어렵다, 그리고 아플 때 서럽다. 아파도 간호해 줄 사람도 없고 혼자 앓아야 할 때 특히 더 가족이 그리운 것 같다”고 가족과 함께 있는 집이 주는 안정감과 편안함에 공감했다.
석승훈 씨는 말을 덧붙이며 “본가에 있을 때는 집안일을 분담해서 할 수 있는데, 자취하니 혼자 집안일을 다해야 하는 점이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이지영 씨도 공감하며 “화장실이 이렇게 빨리 더러워지는 줄 몰랐다. 자취하며 화장실이 저절로 깨끗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지영 씨는 자취하고 난 뒤 조금 더 강해진 것 같다며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자취하면 집안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혼자 해결해야 한다. 자취방에 바퀴벌레가 나온 적이 있다. 본가에 있었다면 그냥 도망갔을 것이다. 하지만 내 집의 문제는 내가 해결해야 한다”며 “자취하고 나니 벌레를 내가 잡는 것뿐만 아니라, 손으로 벌레를 잡는다. 눈앞에 벌레가 보였을 때 휴지를 가지러 가면 그사이에 벌레가 도망갈까 봐 그냥 맨손으로 잡았다”며 관련된 일화를 밝혔다.

chapter 5. 나만의 독립된 공간
석승훈 씨는 자취하면서 느낄 수 있는 행복 중 하나로 ‘집 안 꾸미기’를 꼽았고, 학생생활관에 거주하는 배원빈(신문방송 22) 씨는 “집과 학생생활관으로 쉬는 곳과 학교생활을 하는 곳으로 공간이 분리된다. 특히 시험 기간에 주말을 이용해 본가에 가면 공부할 것들을 챙겨가지만 쉬는 공간이라는 느낌이 강해 공부가 잘 안 된다. 하지만 학교로 돌아오면 집에서보다 공부가 더 잘된다”고 말했다.
이 두 가지는 모두 ‘자취방’, ‘학생생활관’이라는 독립된 공간이 생김으로써 발생하는 이점이다. 가
족과 떨어진 나만의 공간에 예쁜 소품, 색다른 배치 등 자신의 취향으로 공간을 채울 수 있고, 공부하는 공간과 쉬는 공간을 분리해 능률을 올릴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석승훈 씨는 자취하면 독립을 연습해 볼 수 있다고 했다. “다양한 문제를 부모님 도움
없이 스스로 해결하며 혼자 사는 연습을 해볼 수 있다. 부모님과 함께 살 때는 몰랐던 집안일에 관한 사소한 것부터 집 계약 등 이후에 독립하려면 꼭 필요하지만 혼자 살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을 미리 경험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또한 2년째 자취 중인 이종민(신문방송 19) 씨는 “내 생활을 나의 자유의지에 따라 할 수 있어 좋다”고 답했다. 이렇듯 자취는 나의 하루를 내가 스스로 설계하며 책임감과 주체성이 생겨서 조금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


학교에 등·하교 하는 방법은 정말 다양하고 그러한 방법을 선택한 이유도 각자 다양하다. 지금 자신의 등·하교 형태가 불편하다고 느낄 수도 있고, 만족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번 기사를 통해 쉽게 생각할 수 있었던 점과 또는 남모를 고충들을 들어 봤다. 자신의 등·하교 형태에 대해 고민이 많은 학우에게 이 기사가 도움이 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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