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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이 될 때까지, 짠테크
  • 이정민 수습기자, 이연수 수습기자
  • 승인 2023.11.06 08:00
  • 호수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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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테크’라는 말을 아는가? 짠테크란 인색한 사람을 뜻하는 ‘짜다’와 금융 거래 상 이득을 꾀하는 일인 ‘재테크’를 합친 신조어다. 생활비를 최대한 감축해 작은 금액이지만 조금씩 돈을 모으다 보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소소한 재미를 볼 수 있다. 일상 속에서 알뜰히 절약하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교통비도 알뜰하게, 알뜰교통카드>

버스와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교통비 걱정이 커지고 있다. 고정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알뜰교통카드’에 대해 소개한다. 매월 1일부터 말일까지 15회 이상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최대 60회까지 적립할 수 있는 마일리지는 결제대금에서 차감되거나 계좌로 환급된다. 카드사에서 알뜰교통카드를 신청하고 ‘알뜰 교통카드’ 앱을 다운받아 출발지에서 ‘출발’을 클릭, 도착지에서 ‘도착’을 클릭하면 이동거리를 확인하면서 휴대폰 걸음수를 측정해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알뜰교통카드를 사용하면 교통비를 매달 최대 30% 절감할 수 있다. 알뜰교통카드 마일리지 적립 기준은 도보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가 800m 이상일 경우를 기준으로 1회 교통요금 지출액 ▲ 2,000원 미만은 250원 ▲2,000~3,000원은 350원 ▲3,000원 이상은 450원을 적립 받을 수 있다. 올해부터 알뜰교통카드를 이용하는 청년(만 19세~34세)이라면 일반 적립액 대비 회당 100~200 원가량 더 적립 받을 수 있어 월 최대 28,600원의 마일리지 적립을 받게 된다. 만약 저소득층이라면 마일리지 적립금은 더욱 높아진다. 저소득층의 경우 ▲2,000원 미만은 700원 ▲3,000원 이상은 1,100원의 마일리지를 적립 받을 수 있어 월 최대 48,400원의 마일리지를 적립 받을 수 있게 된다. 더불어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발령되 거나 환경의 날과 같은 특수한 날에는 마일리지 가 두 배 적립된다.

‘알뜰교통카드’ 앱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본인명의 휴대폰과 알뜰교통카드 카드번호 16자리가 필요하다. 알뜰교통카드 앱을 설치 후 선불형 또는 후불형 교통카드를 준비, 카드번호 16자리를 입력하고 본인인증 및 가입에 필요한 필수 항목을 모두 작성하면 가입이 완료된다. 알뜰교통카드는 다양한 카드사에서 발급이 가능하나, 카드사별로 혜택이 다르고 그를 받기 위한 조건 도 다르니 발급받기 전에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카드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모두 발급 가능하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보다 할인율이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한도가 적지만, 전월실적 조건이 낮고 연회비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전월실적 20만 원 을 채우기 힘든 사람들은 연회비가 없는 체크카드를 발급받고, 알뜰교통 마일리지 등의 혜택만 누려도 좋다. 국토교통부는 정기적 대중교통 이용을 지원해 서민·청년층 부담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24년 하반기부터 대중교통비 환급 지원 사업 ‘K-패스’를 추진한다. K-패스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알뜰교통카드의 불편한 점은 빼고 혜택은 확대하는 사업이다. 알뜰교통카드와 마찬가지로 선불 충전식, 후불 체크·신용 카드 모두 이용 가능하다. K-패스는 기존 알뜰교통카드의 혜택이었던 대중교통 이용 전후 이동거리, 대중교통 이용요금에 따른 차등 혜택을 없애는 대신 일반 20%, 청년 30%, 저소득층 53.3% 로 각 계층에 따른 적립률을 차등 책정한다. 다만, 알뜰교통카드 마일리지 적립을 위해 필요했던 월 15회 이상 이용 조건이 21회로 상향된다. 알뜰교통카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활용이 수반돼 다소 불편하고 이용이 어렵다는 의견이 있는데, 새로 도입되는 K-패스는 이동거리와 관계없이 이용금액을 기준으로 일정비율을 적립해 더욱 쉽고 편리하게 이용 가능해질 예정이다. 적립률도 알뜰교통카드보다 상향돼 교통비 절감 효과가 더 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비도 줄일 수 있어>

최근 많은 사람들이 고정 지출 중 하나인 통신비를 아끼기 위해 알뜰폰 요금제를 찾고 있다. ‘알뜰폰’이란 정부의 정책에 따라 국민들이 이동 통신 서비스를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 이동 통신 사업자인 KT, SKT, LG U+의 통신망을 빌려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 통신사를 뜻한다. 간단히 말하면 약정을 걸어두지 않고, 유심이 없는 휴대폰 단말기를 이용해 개통 후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별도 망 구축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통신비를 월 1만 원대로 줄일 수 있으며, 약정 및 위약금이 없어 자유롭게 요금제 선택 가능하다. 저렴한 금액 탓에 통신 품질이 떨어진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통신망을 그대로 임대하기 때문에 일반 통신사와 데이터 및 통화품질 차이가 생기지 않는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MZ 세대를 중심으로 알뜰폰 이용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알뜰폰을 개통하기 전에 준비할 것은 유심이 없는 자급제 폰과 유심 구매, 신분증, 본인 인증을 위한 계좌 또는 신용카드가 필요하다.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한다는 것은 지금 사용하는 핸드폰을 그대로 사용하고, 핸드폰 요금제만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 알뜰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한 달 동안 자신이 사용하는 데이터와 통화, 문자량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기존에 통신 3사를 사용했다면 해당 통신사의 고객센터 앱을 통해 얼마나 사용해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지금 사용하는 번호 그대로 사용하는 ‘번호 이동’과 아예 새로운 번호를 생성하는 ‘신규 가입’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자신의 사용량에 맞는 요금제와 가입유형을 찾았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알뜰폰에 가입할 수 있다. 오프라인으로 매장에 방문해 신청 유심을 구매하거나 수령받을 수 있고, PC나 모바일 앱으로 가입 신청서를 작성해 유심을 발송받는 방법도 있다. 이 방법들이 귀찮고 번거롭다면 편의점에서 통신사 유심을 구매 후 셀프로 가입유형이나 요금제를 선택해 신청서를 작성해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놀면 뭐 하나? 앱테크>

‘앱테크’는 애플리케이션과 제테크의 합성어로, 모바일 앱에서 특정 행동, 행위를 통해 포인트를 얻어 현금화하거나 수익을 내는 것을 뜻한다. 앱테크의 특징은 소액 포인트를 차근히 모아 보상이나 혜택을 받는 것으로, 최근 몇 년간 고물가 흐름에 앱테크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2021년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75%가 앱테크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10명 중 7명이 앱테크를 이용 중이라는 결과로 앱테크의 유행을 실감할 수 있다.

앱테크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우선 간단한 미션 수행으로 금전적 보상을 얻을 수 있는 ‘리워드 앱’이 있다. 리워드 앱 안에서도 만보기형, 출석체크형, 설문조사형 등 다양하다. 그중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는 앱은 ‘만보기형’이며 대표적으로 ‘캐시워크’와 ‘발로소득’이 있다. 캐시 워크는 걸음 수에 따라 캐시가 쌓이는 형식, 발로소득은 걸음 수에 일상의 작은 챌린지 인증까지 더해 코인을 지급하는 형식이다. 출석체크형은 주로 은행이나 카드사에서 운영하며 매일 앱에 접속해 미션이나 이벤트로 포인트를 적립하는 방식이다. 설문조사형은 말 그대로 설문조사에 응해서 보상을 얻을 수 있다.

리워드 앱을 이용한 앱테크 외에도 기프티콘(모바일 상품권)을 중고 거래 하는 일명 ‘기프테크’도 인기를 얻고 있다. 사용하지 않거나 처치 곤란한 기프티콘을 온라인에서 정가보다 저렴하게 거래하는 것이다. 가장 흔하게 주고받는 선물 중 하나인 기프티콘을 알뜰하게 거래해 현금화하는 새로운 제테크의 등장이라 할 수 있다. 기프테크는 특히 20·30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이와 함께 기프티콘 중고 거래 플랫폼인 ‘기프티스타’, ‘니콘내콘’, ‘팔 라고’는 빠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오늘 돈 안 쓰기, 무지출 챌린지>

지출을 거의 0으로 줄이는 ‘무지출 챌린지’가 곳곳에서 화제다. 무지출 챌린지는 생활에 필수적인 고정지출을 제외하고 최대한 소비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식비를 줄이는 방법으론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끼니를 해결하는 냉장고 파먹기, 도시락 싸 들고 다니기, 유통기한 이 임박한 할인 상품 구매하기 등이 있다. 이외에도 대중교통 대신 걷거나 자전거 타기, 정기구 독료 해지, 헬스장 대신 홈트레이닝, 가계부 작성 등 적은 금액이라도 무시하지 않고 소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최근에는 지출을 줄이려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오픈채팅방 ‘거지방’ 속 재치 있는 대화들이 웃 음을 자아내 이슈가 되기도 했다. 거지방 참여자 들은 서로 지출 내역을 공유하거나 절약 팁들을 알려준다. 짠테크의 영향으로 거지방의 정원은 가득 찬지 오래며, 거지방과 유사한 목적의 절약 방도 쉽게 찾아 들어갈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 ‘욜로(YOLO)’와 ‘플렉스 (FLEX)’를 외치며 소비를 두려워 않던 모습과 대조되는 ‘짠테크’, ‘절약’, ‘무지출’ 시대. 어떤 삶 의 방식이 옳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생활 속의 소소한 습관들로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 그리고 실천으로 변화하는 자기 모습이 만족스럽다면 ‘티끌’은 ‘태산’이 되지 않아도 티끌 그 자체로 의미와 가치를 지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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