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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이야기 찾기] 목에서 피 맛이 나는 이유는?
  • 이정민 수습기자
  • 승인 2023.10.04 08:00
  • 호수 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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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한 운동이나 달리기를 하면 숨이 차고 땀이 난다. 어쩔 때는 입에서 피 맛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달리는 동안 혀를 깨문 것도 아니고 입 안이 다치지도 않았는데 왜 피 맛이 날까? 입에서 피 맛이 느껴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로 달리기를 하려면 평소보다 많은 에너지와 산소가 필요하다. 달리기를 하는 동안 필요한 영양분은 몸에 있는 것을 사용하지만 산소는 그때그때 보충해 줘야 한다. 우리가 평소 코로 호흡할 때는 코털이나 콧물에 의해 공기 중의 이물질이 걸러지고 따뜻해진 뒤 폐로 전달된다. 하지만 달리기를 해서 숨이 차면 더 많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 자연스럽게 입이 벌어진다. 입으로 호흡하게 되면 차가운 공기와 이물질이 그대로 들어와 목에 붙게 된다. 차가운 바람으로 인해 목이 건조해지고 이물질이 기도에 있는 점막을 자극해 약간의 출혈을 일으킨다. 혀에는 피 속에 있는 철을 민감하게 감지하는 미뢰가 있는데, 숨을 내뱉으면 공기와 함께 피가 올라오게 되고 미뢰에 닿으며 피 맛이 느껴지게 된다.

또 다른 이유로는 달리기를 하면 호흡이 가빠져 산소가 더 많이 필요하고, 산소를 운반하는 피가 평소보다 빠르게 돈다. 또한 달리기를 하면 폐도 평소보다 더 많은 일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폐의 운동이 활발해지면 폐의 압력이 높아진다. 우리가 들이마신 공기는 기관지를 통해 폐로 이동한다. 기관지 끝에는 산소를 보내고 이산화탄소를 받는 폐포가 존재한다. 폐포는 모세혈관에 연결돼 있는데 달리기를 하면 평소보다 많은 산소가 들어오면서 폐에 압력이 올라가고, 폐포와 모세혈관에 있는 막이 살짝 터지며 피가 날 수 있다.

이처럼 달리기를 할 때 느껴지는 피 맛은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 실제로 몸속에서 피가 났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격한 운동을 할 때 자주 발생한다. 입에서 피 맛이 난다 해도 운동이  끝나면 증상은 사라지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없다. 그래도 달리기를 할 때 피 맛이 느껴지는 게 싫다면, 최대한 입을 다물고 코로 호흡하면 피 맛이 나는 걸 최대한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평상시 숨 쉴 때에도 피 맛이 난다면 염증이나 역류성 식도염의 가능성이 있어 병원을 빨리 방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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