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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도 즐겁게 해주세요! 우리나라 음악 축제.zip
  • 정주영 기자
  • 승인 2023.05.15 08:00
  • 호수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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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거닐면서 줄곧 내가 듣고 있는 곡의 가수가 된 것처럼 거리를 나만의 공연장으로 상상해 본 적, 또는 그 가수의 공연장에 간 것처럼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부끄럽지만 기자는 이 같은 상상을 음악을 들을 때마다 자주 한다. 확실한 건 그 어떤 즐거운 상상을 해봐도 현장에서 실제로 듣는 것만큼 흥이 나진 않는다. 가수가 전하는 감동, 악기의 전율, 스피커의 진동, 관중의 열광은 잘 만들어진 VR로도 현장만큼 느낄 수는 없을 것이다.

국내 곳곳에 매년 열리고 있는 음악 축제, 독자들은 어디까지 알고 있는가? 매해 계절마다 음악 축제로 전국 곳곳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이어폰과 헤드셋으로 가둬온 귀를 자유롭게 해줄 우리나라 음악 축제를 소개한다.

 

재즈 바이브가 뭐냐고?
1976년 미국 그래미 어워즈에서 세계적인 Jazz(이하 재즈) 가수 ‘엘라 피츠제럴드’가 “사람들에게 재즈가 무엇인지 어떻게 설명할 건가요?”라는 질문에 재즈 창법 중 하나인 ‘스캣’으로 답변한다. 한국에서는 이와 관련된 밈(meme)이 만들어지기도 하면서 재즈에 관심을 가지는 대중이 많아졌다. 그 어느 장르에서도 느끼지 못하는 재즈만의 바이브를 ‘재지’한 느낌이 난다고들 한다. 재즈는 과연 어떤 장르일까?

재즈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이의 문화에서 탄생해 20세기 중반에는 세계 각지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아프리카만의 리듬, 화성, 아프리카계 미국인만의 혼, 유럽의 악기가 어우러져 묘하고 독보적인 장르가 바로 재즈다. 1980년 후반, 미국 의회에서는 재즈를 ‘희귀하고 귀중한 미국의 국보’로 지정하기도 했다. 재즈 음악에는 ▲피아노 ▲색소폰 ▲클라리넷 ▲트럼펫 ▲드럼 ▲베이스 등 이외 다양한 악기들이 사용되는데, 특히 앞서 말한 피아노, 색소폰, 클라리넷을 이용한 연주가 많아 클래식과 유사하게 들리기도 한다. 재즈가 클래식과 다른 점은 바로 ‘즉흥성’이다. 클래식의 경우 정돈되고 규율이 있는 형식의 연주가 주로 이뤄지지만, 재즈의 경우 새로운 리듬에 있어 굉장히 도전적이다. 이 때문에 연주 난이도가 상당한 편이기도 하다. 오늘날의 R&B, Rock 음악에는 재즈에서 발전된 형태의 구조와 코드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재즈가 어떤 것인지 알기 위해서는 직접 음악을 들어보며 재즈를 느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평소 재즈를 잘 접해보지 못한 독자들에게는 힙합이 융화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재지팩트의 <Lifes Like> 앨범 전곡을 추천한다. 이외 한 곡 정도는 독자들도 어딘가에서 들어본 음악일 수도 있는 ▲Nat Jing Cole의 ‘L-O-V-E’ ▲Louis Armstrong의 ‘What a Wonderful World’ ▲<오즈의 마법사> 수록곡 ‘Over The Rainbow’를 추천한다. 듣다보면 풍부한 재즈 연주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렇게 재즈를 찾고 즐기다 보면 디지털로만 듣기에는 분명 아쉬운 마음이 들 것이다. 국내에서 즐길 수 있는 위상 높은 재즈 음악 축제 ‘서울 재즈 페스티벌’(이하 서재페)을 소개한다.

2007년 개최 후 코로나 19가 극심했던 20년도와 21년도를 제외한 매년 5월 열린 서재페는 실내외 공연장에서 여러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취향에 따라 고르고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초창기부터 섭외 아티스트가 화려해 인기를 끈 서재페는 현재 주 장르로는 재즈를 유지하되, 팝 아티스트, 인디 록 밴드 등도 섭외해 재즈보다 더 넓은 범위의 장르를 다루는 페스티벌이 됐다. ‘제15회 서울 재즈 페스티벌 2023’은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오는 26일(금)부터 28일(일)까지 개최되며, ▲크러쉬 ▲태양 ▲빈지노 ▲데이먼스 이어 ▲크리스토퍼 외 우수한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장식한다.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3일권과 1일권을 구매할 수 있는데, 명성만큼 폭발적인 인기로 티켓이 모두 매진됐다. 현재 공연 전일 오후 5시(금~토 관람 시), 전일 오전 11시(일요일 관람 시)까지 취소 티켓 예매만 가능하다.


HIP의 성지가 바로 여기에
힙합은 1970년대 후반 뉴욕 빈민가에 사는 청소년들에 의해 만들어진 문화운동 전반을 아우르는 말이다. 랩뿐만 아닌 디제잉, 춤, 그라피티 등으로 이뤄진 힙합은 미국 고유의 문화로 자리 잡았으며, 나아가 대중음악으로도 꼽히는 장르가 됐다. ‘엉덩이를 흔들다’라는 말에서 유래된 힙합은 Keef Cowboy라는 MC가 만든 말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이 성행한 후 힙합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많아졌다. 언더그라운드에서 주로 인정받던 힙합은 양지 문화로 자리매김하면서 음원 차트 상위권에 심심치 않게 보이기도 한다. 이렇듯 대중에게 친숙한 장르가 됐으나, 힙합은 일반적인 K-POP보다 마니아층이 두터운 장르로도 유명하다. 매년 많은 힙합 아티스트의 공연이 열리지만 쟁쟁하고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을 한데 모아보기 위해 마니아층은 ‘대구 힙합 페스티벌’(이하 대구힙페)에 모여든다. 대구힙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힙합 페스티벌로 ‘2013 독도 수호 힙합 페스티벌’로 시작해 대구힙페로 이어졌으며, 2019년부터 2021년을 제외한 매년 개최됐다. 개별 아티스트뿐만 아닌 크루, 레이블 단위로도 섭외해 다양한 크루 또는 레이블의 단체 곡 또한 즐길 수 있다.

2023 대구힙페는 지난 2월 16일(목) 오후 2시 멜론에서 예매를 오픈했으며, 지난 6일(토), 지난 7일(일) 양일 개최됐다. 라인업으로 ▲애쉬 아일랜드 ▲키드밀리 ▲디피알 라이브 ▲비아이 ▲블라세 외 많은 아티스트가 무대를 진행했으며, 히든 라인업으로 최근 전역한 래퍼 ‘비와이’가 공개됐다. 2023 대구힙페는 힙합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아시아의 힙합 문화 전파와 발전을 위해 일본에 힙합을 널리 알린 일본 래퍼 ‘지브라’를 초청했다.

대구힙페는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지는 공연 문화로 인해 힙합 문화를 공연으로 접하고 즐기기 어려운 청년들에게 희망적인 축제로, 비수도권 최대 아웃도어 힙합 축제다. 주최 측은 ‘아엠어랩스타’라는 대구힙합경연대회도 개최하면서 아티스트 발굴에 힘쓰고 있으며 <쇼미더머니 6> 출연자 우원재도 해당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제멋의 제맛, 인디 축제
흔히 인디 음악을 떠올릴 때면 잔잔한 멜로디와 비주류 음악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매스컴에서도 인디를 비주류 음악으로 다루기도 하는데, 이 같은 해석은 잘못됐다. 인디는 영어로 Indie로, 독립이라는 뜻의 Independent에서 유래된 단어다. 인도와 발음이 비슷해 인도에서 파생된 장르라고 보는 시선도 많으나, 인디의 정의는 ‘대기업의 통제로부터 독립한다’는 뜻이 전부다. 가요계에서 거점을 차지하는 회사에 종속되지 않은 상태에서 앨범을 만들고 홍보하는 가수를 흔히 인디 가수라고 한다. 이로 인해 큰 규모의 음악 회사만큼 홍보가 이뤄지진 못해 보석같은 아티스트를 잘 발견하지 못하곤 한다. 평소 인디 음악에 관심이 있거나 접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SNS 인스타그램의 ‘포크라노스(@poclanos)’ 계정을 팔로우해보자. 인디 씬의 샛별과 인디 명곡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인디 앨범은 1996년 발매된 ‘크라잉 넛’과 ‘옐로우 키친’의 앨범 <Our Nation 1>이며, 이외 ▲노브레인 ▲델리스파이스 ▲언니네 이발관 등이 90년대 말부터 모던 록 음악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인디 씬이 전개됐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인디 가수로는 ▲잔나비 ▲10cm ▲혁오 ▲볼빨간 사춘기 등이 있는데, 이들은 여건이 어려운 인디 음악 씬에서 음원 차트 상위를 차지하며 인디 음악계의 위상을 높인 인물들이다. SNS 붐이 일어난 후, 인디 그룹의 인지도는 굉장히 높아졌으며 현재에 들어 인디 음악 시장은 초창기보다 굉장한 규모로 커졌다. 최근에는 월드 투어를 다니는 인디 밴드도 많으며, 인디만의 축제가 열릴 정도다.

우리나라에는 가을 음악 축제를 대표하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하 GMF)이 대표적인 인디 축제다. 해당 축제는 1년간의 음악, 공연에 대한 결산을 의미하는 축제이기도 하며, 주로 가볍게 들을 수 있는 팝과 국내 인디 가수 위주의 축제다. 무대는 ▲메인 스테이지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 ▲실내 무대 클럽 미드나잇 선셋 ▲수변 무대를 활용한 러빙 포레스트 가든 ▲소규모 무대 카페 블로썸 하우스로 구성돼 있다. 수많은 음악 축제가 GMF의 무대 방식을 차용하고 있으며, 다른 축제에서는 보기 힘든 GMF만의 매끄러운 진행은 그간의 노하우를 보여준다. 가장 최근에 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2에는 ▲페퍼톤스 ▲데이브레이크 ▲유다빈밴드 ▲예빛 ▲이승윤 외 다수의 인디 가수가 무대를 빛냈다.


록의 대가가 모이는 곳
Rock(이하 록)은 미국에서 기원해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적인 대중음악 장르로 자리 잡았다. 20세기 초반 블루스, 컨트리, 가스펠 등의 장르에서 유래한 장르가 록이며, 1950년대부터 다양한 장르로 분리돼 미국과 영국을 중점으로 유행에 유행을 거듭하며 발전됐다. 록 안의 세부 범위는 ▲펑크 록 ▲컨트리 록 ▲헤비메탈 ▲얼터너티브 록 등으로 많지만 보통 일렉트릭 기타, 베이스, 드럼, 보컬을 이용한 연주와 4분의 4박자 절-코러스 형식으로 특정된다. 록은 시원하고 명쾌한 음향에 걸맞게 힙합만큼이나 솔직한 가사가 담긴 노래가 많고, 사회 전반에 대한 메시지를 담는 경우도 많다. 록이야말로 현장에서 즐길 때 진가를 느낄 수 있는 장르다. 둥둥거리는 베이스와 앰프로 연결돼 증폭된 일렉트릭 기타에 박자에 맞춰 심장이 뛴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대표적인 국내 록 페스티벌로 1999년 인천에서 시작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이 있다. 매년 7~8월 인천에서 열리는 펜타포트(Pentaport)는 5개의 항구라는 뜻으로 인천공항, 인천항, 정보 포트, 비즈니스 포트, 레저 포트를 의미하며 인천광역시의 도시발전 전략으로 시 자체적인 차원에서 주최 중인 축제다. 펜타포트는 문화체육관광부 K-CULTURE 관광 이벤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펜타포트 공식 누리집은 매년 안내 사항 및 정보를 공유할 때마다 당해 유행하는 밈(meme)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정보를 전달하니 펜타포트 개최가 다가오는 달에 공식 누리집을 방문해 보길 바란다.

‘2023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인천 송도 달빛 축제 공원에서 8월 4일(금)부터 8월 6일(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얼리버드 티켓 판매일은 지난 12일(금)부터 시작돼 매진 시 마감된다. 2022년에 개최된 펜타포트는 메인 스테이지인 ▲KB PAY 스테이지와 세 개의 서브 스테이지인 ▲카스 스테이지 ▲인천 에어포트 스테이지 ▲미드나잇 스테이지로 나눠 진행됐다. 영국 앨범 차트 15위, 빌보드 200 차트 17위를 차지했던 미국 거물 밴드 ‘뱀파이어 위켄드’가 헤드라이너로 섰으며, 뱀파이어 위켄드가 공연한 당일 방탄소년단의 RM이 펜타포트 현장을 즐겼다. 또한 가수 백예린을 주축으로 구성된 신인 밴드 ‘더 발룬티어스’가 공연해 화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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