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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아픈 금융? 이보다 쉬울 순 없다!
  • 정주영 기자
  • 승인 2023.04.10 08:00
  • 호수 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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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사회인으로 발돋움을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사회인이 된다는 건 학창 시절보다 돈과 더 밀접한 사이가 된다는 것이다. 독자들에게 질문하고 싶다. 돈의 흐름을 이해하고 “잘” 쓸 준비가 됐는가? 우리에게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새에 금융의 세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금융을 잘 파악하면 내 재화가 다른 돈을 불러올 수 있다. 그러나 대략적인 흐름만 파악하고 돈을 쉽게 다룬다면? 언젠간 위험이 따를 수 있다. 금융은 우리 삶의 상당 부분, 어쩌면 모든 의식주와 밀접하게 닿아있다. 막상 접하면 어려운 금융 지식, 지금 바로 쉽게 만나보자.

 

한 금리를 알면 두 경제를 알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보는 뉴스나 신문에서 ‘기준금리’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걸 볼 수 있다. ‘금리’라는 단어는 어떤 경제 상황에서도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데, 이 때문에 금리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사실 경기, 가격 등의 용어는 금리와 같은 뜻을 담고 있다. 상황에 따라 금리가 여러 표현으로 쓰이기 때문에 금리를 이해하는 장벽이 높을 수 있다. 사실 금리가 어떤 용어와 어떤 상황에서 같은지 이해하는 순간, 경제 상식도 함께 알 수 있다.

돈에 붙는 이자를 뭐라고 표현할까? 바로 금리다. 이자는 돈을 빌릴 때 내야 할 사용료를 말하는데, 흔히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무조건 따지는 조건 중 하나다. 그런데 은행마다 금리를 책정하는 기준이 다르면 어떻게 될까? 경제가 매우 혼란스러워질 것이다. 그래서 자국의 경제 안정을 위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통해 돈의 흐름을 관리한다. 경제가 불황이면 기준금리를 내려 돈과 재화가 활발히 움직이도록 하고, 경제가 호황이어서 경기가 과열되면 기준금리를 올려 시장을 안정시킨다. 그만큼 기준금리는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기준금리 원리는 ‘댐’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논, 댐의 수문, 물이 있다고 생각하자. 논은 곧 경제의 불황과 호황을 뜻하고, 물은 돈, 댐의 수문은 정부의 조정이라고 보자. 댐 뒤에는 물이 있는데, 논에 물이 없으면 댐의 수문이 개방될 것이고, 논에 물이 충분하다면 닫을 것이다. 이게 바로 기준금리 원리다. 신문 기사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 인하했다’는 식의 문장을 보면 논에 물이 없으니 1.2미터의 물을 내렸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는 순서는 첫 번째로 초단기 시장금리인 콜금리, 그다음 만기가 짧은 단기 금융 시장 금리, 마지막으로 만기가 넉넉한 장기 금융 시장 금리 순이다. 장·단기 금융 시장의 금리가 변하면 자국민이 자주 이용하는 예금이자와 대출 금리가 바뀌게 되고, 이 경우 자국민이 현실에서 느끼는 실물 경제 또한 바뀐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해외투자자는 이자수익을 내기 위해 우리나라에 투자하고, 이때 원화 가치가 상승해 환율이 내려간다. 한 마디로 금리는 돈을 빌리는 사용료를 뜻하고, 정부가 경제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정기적으로 발표할 때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혼동하면 안 되는 사실이 있다. 바로 금리와 이자가 같다고 섣불리 판단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만 원짜리 제품을 1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하자. 이때 ‘10% 할인’이 금리다. 금리를 일종의 할인율이라고 보면 된다. 1만 원을 금리가 3%인 계좌에 넣으면 10,300원, 5%인 계좌에 넣으면 10,500원이 된다. 이는 은행의 이자 계산법인데, 우리가 생각하는 금리는 사실 반대다. 1만 원을 얼마에 할인해서 살 수 있는지를 따지는 게 금리이기 때문에 저축에서의 금리와 경제에서의 금리는 엄연히 다른 부분이 있다.

누구나 경기가 좋다, 안 좋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경기라는 말을 지우고 금리라는 말을 넣어도 이상한 게 없을 만큼 둘은 같은 뜻을 담고 있다. 경기가 좋다는 말은 금리가 좋다는 말과 같고, 금리가 좋다는 것은 할인율이 상승한다는 말이다. 이는 돈의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 당장 1억을 빌려주는 대신 2%의 이자를 붙여 갚겠다고 하는 경우와 경기가 좋아 은행 금리가 4~5%이고 주식이 상승곡선인 상황이 동시에 놓였다고 하자. 남는 이익만 따진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당연히 후자의 상황이다. 경기가 좋으면 돈의 가격이 오르고, 이는 곧 금리가 오르는 것이다. 어려운 건 잊고 쉽게 생각하자. 금리와 경기는 같은 말이다.

 

주식, 제대로 알고 시작하자
과거 주식 시장은 꾸준히 소득이 있거나 안정적 경제 조건을 가진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근 5년 새에 주식에 대한 1020 세대의 관심이 상당히 높아졌다. 너도나도 주식 시장에 뛰어드는 요즘, 주식의 흐름과 원리를 파악한 후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태도다. 주식이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자.

주식회사는 자본금을 투자받아 운영되는 회사다. 이때 자본금을 투자함과 동시에 회사를 운영할 권리가 있다고 증명하는 증서가 주권이고, 이것이 곧 주식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주식 외에도 기업을 이해하는 방법으로 채권 투자가 있다. 회사가 1년 후 약속한 이자만큼 돈을 갚겠다고 약속한 후 투자자로부터 돈을 빌리는 것을 채권이라고 한다. 경기가 호황이고 회사가 돈을 많이 벌면 투자자와 채권자 중 누가 이득일까? 기업 가치가 올라감과 동시에 주식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당연히 투자자가 더 이득을 본다. 반대로 경기가 불황이어서 기업의 주가가 폭락하면 채권자가 이득을 본다. 기업이 가라앉지 않는 한 회사 상황이 어떻든 채권 만기일에 원금과 약속된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에는 액면에 배정된 금액이 있다. 쉽게 말해 자본금이 1,000원일 경우 100원짜리 주식을 10주 발행하면 1,000원이 되는 것이다. 즉, 자본금은 주식 수(주) * 액면가다. 원하는 자본금의 크기에 따라 액면가를 정한 후 그에 맞는 주식 수(주)를 발행하면 자본금이 되는 것이다. 주식을 살 때는 의결권이 따라온다. 주식 지분을 많이 가진 사람이 가장 영향력이 센 의결권을 가졌다고 보면 된다.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건 기업의 소유주와 동업하게 되는 것이다. 투자자는 실질적으로 일을 하지 않지만, 투자한 주식회사의 사원과 임직원이 투자자를 위해 일하는 체계다.

기업은 계속해서 성장을 일구기 위해 자본을 축적할 것이고, 많은 힘을 쏟을 것이다. 이때 기업은 어떤 방식으로 돈을 부를까? 불특정 다수가 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주식 상장을 통해 시장에 기업을 공개한다. 주식 상장이란 기업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일정 조건을 갖춰 증권 거래소에 등록하는 것을 뜻한다. 주식 시장은 크게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K-OTC가 있다. 각 시장은 상장 조건에 차이가 있다. 대표적인 시장 중 코스피와 코스닥을 알아보자. 코스피의 경우 기업 자본이 300억 이상이어야 하며, 최근 매출이 1천억 이상이거나 근 3년간의 평균 매출이 7백억 이상이어야 한다. 코스닥은 코스피만큼 조건이 까다롭진 않으나, 자본금이 15억 이상이고 당기순이익이 10억 이상인 기업만이 상장할 수 있다. 코스피 상장 회사는 코스닥 상장 회사에 비해 규모가 큰 회사라고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시장에서 거래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첫 번째는 수많은 개인 투자자다. 개인 투자자 수는 많으나, 큰 단위의 자본으로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주식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를 개미라고 칭한다. 두 번째는 기관이다. 기관은 일반 투자자의 돈을 모아 대신 투자해주는 경우, 국민연금 및 보험사, 증권사, 은행 등의 회사 형태가 투자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 경우 개인에 비해 훨씬 큰 돈을 투자한다. 세 번째는 외국인이다. 한국이 자본 시장을 개방한 건 1992년부터였다. 이후 IMF가 발생하고, 주식 시장을 외국인에게도 전면 개방하게 됐다. 현시점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37%가 외국인 투자자다. 이 말은 외국인이 주식을 사면 주가가 오르고, 주식을 팔게 되면 떨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기관, 외국인 등 파이가 큰 사람들이 주식을 살 때 사고, 팔 때 파는 게 통상적으로 좋다. 주식 거래 시 항상 주체의 수급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인과 기관의 움직임에 따라 그들이 사고팔 때를 노려 박자를 맞추면 손실 위험이 적으나, 그 반대로 행동하면 자칫 큰 손실이 날 수도 있다.

주식은 일정 시간에 따라 개장한다. 정규시장은 오전 9시부터 개장돼 오후 3시 30분에 폐장된다. 시간 외 거래는 오후 3시 40분부터 오후 4시까지며, 장전 시간 외 거래는 오전 7시 30분부터 오전 8시 30분까지다. 시간을 알았으니 주식을 사는 법을 알아보자. 주식 투자를 위해서는 주식 계좌를 따로 만들어야 한다. 일반 통장으로는 주식 투자가 불가하며, 증권회사의 주식 거래 계좌를 만들어야 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주식을 사고팔 때는 거래 수수료가 발생하는데, 현재 증권사마다 주기적으로 평생 주식 수수료 무료 등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해당 이벤트를 진행할 때를 잘 노리고 주식 거래 계좌를 만들면 수수료를 면할 수 있다. 주식을 사는 것은 매수, 파는 것은 매도인데, 초보 투자자는 헷갈릴 수 있으니 처음부터 큰 돈으로 바로 투자하기보다 모의투자 연습을 해보는 걸 추천한다.

주식은 시기의 영향을 받는다. 여기서 시기란 주식을 시작하기 괜찮은 경제 상황인지 아닌지를 뜻한다. 이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연말 경제전망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후년의 경제전망을 보고 경기가 좋다면 어떤 업종이 투자하기에 좋을지 산업군을 먼저 정하고 투자 계획을 세우면 된다. 그다음 유망 산업군 안에서 어떤 기업의 자본 성장률이 높은지 알아가며 기업을 선택한다. 이를 ‘탑다운(Top-Down)’ 방식이라고 한다. 반대로 경쟁력 있는 회사를 선택해 오랫동안 투자금을 가지고 가는 방식을 ‘바텀업(Bottom-Up)’이라고 한다. 둘 중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 없으나, 초보 투자자에게는 탑다운 방식을 추천한다.

투자 전 기업의 재무제표를 확인하고 차트를 분석하는 과정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만큼 각오도 중요하다. 기업과 돈의 가치가 계속해서 상승하지 않는 건 당연한 이치다. 수치의 오르내림을 보고 마음이 동하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기보단 주식 투자의 달인을 본보기로 삼아보자. 그들은 순간적인 돈의 가치를 보기보단 거시적 관점을 지녔다. 주식 시장이 아닌 기업에 투자하라고 주장하는 레이 달리오, 경제와 돈 관리는 분리할 수 없다는 피터 린치, 항상 멀리 보고 가치 투자를 하라고 주장하는 워런 버핏. 세 명의 주식 천재 중 어떤 가치관이 자신과 맞는지 생각해보고 비슷한 투자 스타일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재무제표 읽는 게 얼마나 중요하게요~
재무제표란 기업의 재무 상태를 구성하는 자산, 부채, 자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회계 장표다. 즉, 기업 경영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다. 우리는 왜 재무제표를 이해하고 분석해야 할까? 재무제표를 보는 능력을 지녔다는 건 미래 가치를 알고 현명하게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취업할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보는 건 ‘나’의 발전과 직결되고, 투자할 회사의 재무 상황을 파악하고 가치를 판단하는 건 내가 가진 재화 가치를 더욱 향상되게 하는 일이다. 이 모든 게 재무제표를 보는 능력에서 나온다.

재무제표를 분석할 때 첫 번째로 고려할 사항은 매출액이다. 매출액은 기업이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나타낸 수치다. 두 번째는 영업이익이다. 매출액에서 판매비와 일반 관리비를 제한 것으로, 기업 본업으로서의 수익이 얼마나 되는지 볼 수 있는 지표다. 세 번째는 당기순이익이다. 이는 전체 수익에서 순수하게 남은 이익의 몫을 의미한다. 네 번째는 부채율이다. 부채율은 당연히 낮을수록 좋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잉여 자금이 있다. 즉, 보유 중인 유보금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는 것이다.

매출액은 기업의 ‘파이’다. 100억이 채 되지 않는 매출액에 영업이익도 적자를 지속하면 당기순이익도 적자가 지속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결국 유보금 또한 남지 않게 된다. 이는 해당 기업이 심각한 상황에 놓였다는 얘기다. 누적 적자가 있고 매출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을 하려는 기업은 취업 준비생과 투자자 모두 기피하는 게 좋다. 사명을 주기적으로 변경하는 기업은 이미지를 세탁하려는 움직임인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적자 기업에서 많이 나오는 행태다. 반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되고, 다가올 미래에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은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재무제표는 금융감독원 누리집에서 알고 싶은 회사명을 검색하고 정기 공시를 선택하면 조회할 수 있다. 기업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하면 사업 보고서를, 기업의 최근 수치를 보고 싶다면 분기 보고서를 보면 된다. 사업 보고서를 보면 회사 자체에 대한 별도재무제표 감사 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사의 경영진단과 분석 의견 또한 확인할 수 있으니 표를 분석하기 어렵다면 참고하는 게 좋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회사는 사업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기 때문에 외부감사 관련 분류를 선택하면 볼 수 있다. 미래를 빛나게 할 수 있는 재료는 현재다. 당장은 재무제표, 금융 상식, 경제가 어려워도 이해하는 데 시간을 쓰는 만큼 미래 또한 안정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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