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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창원대문학상 시 부문 가작 - 어서오세요, 식당입니다.
  • 창원대신문
  • 승인 2023.03.02 08:03
  • 호수 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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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요, 식당입니다

조윤정 (신소재공학부 1학년)

 

낯선 나무 문을 열고 들어와
아무 자리나 앉는 익숙한 공간.
처음 보는 메뉴판에 자리한
눈에 선한 이름들.


초면인 말투로 건넨 최초의 대화를 끝으로
5분 후 정갈하게 차려진
소박한 음식들이 등장한다.


손이 가는 것부터 집어먹는 건 세 살 버릇,
어쩌다 보면 여든까지 가겠지.


설욕과 치욕으로 버무린 시간을 한 움큼 집어
잘근잘근 씹어주면 빠알간 식도는
어서 넘겨주라며 끄나풀을 잡아챈다.


그 맛이 아쉬워 그릇째 들고 퍼먹는 모습은
가히 주인장에겐 장관, 다른 손님들에겐
소소하게 소비되는 유머겠지.


아무렴 어때 맞지도 않는 신 신은 것처럼
고상 떨며 깨작이기보다
적당한 게걸스러움이 걸맞은 나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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