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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두려움은 자유의 부산물
  • 사회학과 강우영
  • 승인 2023.03.02 08:00
  • 호수 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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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라는 개념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저명한 사회학자 에리히 프롬은 <자유로부터의 도피>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자유라는 개념을 다각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히틀러와 나 치당에 자유를 위탁한 독일 국민이나 일부 사이비 종교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자들의 심리를 분석했다.

책의 말미에 그는 ‘자발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거나, 진정으로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지 못하거나, 그 결과 타인과 자신에게 가짜 자아를 보여줄 수밖에 없거나 하는 것은 열등감이 나 무력감의 근원이다.’라며 자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밖에도 그가 펴낸 멋진 어구는 넘치게 많지만, 책의 요지는 자유에 항상 책임이 따르며, 책임을 해내는 그 행위 속에서 자부심과 행복이 피어나고, 저버리게 되면 아무도 사랑할 수 없으며 소유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핵심은 ‘자발성’이다.

고등학생 시절, 23살은 내게 너무 먼 나이처럼 느껴졌다. 그때 23살의 선배들은 마치 두려움 없는 사람처럼 자신의 앞에 놓인 일과 책임을 해치워 나가고 있었다. 사회로 나가고, 책임을 다한다는 것은 나에게 한겨울 찬 바다에 입수하는 것처럼 두렵고 갑작스러운 일처럼 느껴졌다.

23살이 된 지금, 그 두려움은 여전하다. 오랜만에 친척들과 만난 설 명절에 아무도 나에게 ‘취업은 어떠냐?’, ,‘공부는 잘하냐?’며 잔소리하지 않았지만, 마치 그런 잔소리를 들은 것처럼 마음이 불편했다. 한 해가 벌써 가버렸다는 격세지감과 내가 무엇을 해냈는지 훑어보면서 드는 조급함이 함께 덮쳐오면서 머릿속이 복잡해졌던 것 같다. 새로운 해가 뜨는 것을 즐거워할 수 없다는 것은 꽤 우울한 일이었다. 이제야 깨닫는 것이지만, 고등학교 시절 봤던 선배들도 사회로 나가야 한다는 두려움을 감췄을 것이다. 아마 지금 이렇게 두려워하는 나도, 누군가에게는 자기 일과 책임을 다하는 멋진 어른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두렵다는 것은 내가 자발적이고 당당한 개인으로서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자발적 개인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면 두렵지도, 외롭지도 않을 것이다. 내가 나로서 존재하고,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면 이 길이 맞는지, 얼마나 남았는지 두려워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아마 많은 학우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추위가 조금씩 물러가고 봄을 기다리는 지금, 나를 안아줄 따뜻함에 설레기보다 두려움이 앞설 많은 대학생에게, 우리는 우리로서 자발적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충분히 자부해도 괜찮다는 응원을 건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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