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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이야기 찾기] 로또 1등만큼 어려운 벼락 맞기
  • 오주연 수습기자
  • 승인 2022.10.17 08:00
  • 호수 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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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은 814만분의 1, 약 0.000012% 확률이다. 0.1%도 채 되지 않는 로또 1등 당첨과 비슷한 상황이 있다. 바로 벼락 맞기다. 사람이 벼락에 정통으로 맞을 확률은 600만분의 1 확률이다. 인생에서 로또에 당첨되거나 벼락에 맞을 가능성은 0에 가깝다는 것이다.

 하지만 로또 1등 당첨자가 계속 나오듯이 벼락을 맞은 사람들도 존재하긴 한다. 한 사람이 벼락을 맞을 확률은 0에 가깝지만, 지구인이 60억 명이나 되니, 벼락 맞은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더 놀라울 것이다.

 벼락을 맞은 사람의 몸엔 전기에너지가 흘러간 경로 모양으로 흉터가 생긴다. 이 흉터를 ‘리히텐베르크 문양’이라고 부르는데, 나뭇가지처럼 퍼진 모양으로 생겨 ‘번개 꽃’이라고도 불린다. 이런 흉터가 나타나는 이유는 바로 벼락이 가진 에너지 때문이다. 벼락은 전압 10억 볼트, 전류 5만 암페어, 온도 2만 7천 도의 에너지를 가진다. 이 에너지는 100와트 전구 7천 개를 8시간 동안 켤 수 있는 양이다. 이런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사람 몸에 내려꽂히니 흉터가 남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런 무지막지한 에너지를 가진 벼락을 맞아도 사람이 숨질 확률은 10~30%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벼락을 맞으면 전신화상, 사지마비와 함께 심장마비가 오는데 대부분 심폐소생술로 생존할 수 있다. 물론 벼락을 어떻게 맞느냐에 따라 살 수 있는 확률은 달라진다. 하늘에서 내리 꽂는 벼락을 직접 맞는 직격뢰, 우산을 쓰고 가다가 벼락을 맞는 것처럼 접촉한 물체에 벼락이 떨어지는 접촉 전압, 나무나 건물 옆에 떨어진 벼락에 근처 사람이 감전되는 측면 섬락, 벼락이 땅에서 퍼져나가 사람 발까지 흘러가는 보폭전압 등 벼락을 맞는 유형은 다양하다. 그중 제일 위험한 것은 직접 벼락을 맞는 직격뢰다.

 생존 확률이 생각보다 높다고 해서 벼락 맞는 것을 결코 만만하게 봐선 안 된다. 벼락을 맞으면 발작, 뇌 손상, 기억 상실, 백내장 등 심각한 후유증을 얻는다. 벼락 치는 날씨엔 웬만하면 외출을 삼가고 건물이나 차 안에 대피 하거나 우산이나 골프채 같은 긴 금속 물질을 피해야 한다. 극악무도의 확률을 뚫어 로또에 맞는 것은 행운이지만, 벼락 맞는 일은 인생에서 겪지 않을수록 좋다. 모두 벼락은 피하고 로또엔 당첨되는 확률의 사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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