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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과연 시간은 공평할까? <인 타임>
  • 오주연 수습기자
  • 승인 2022.10.04 08:00
  • 호수 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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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하지만 시간조차 온전히 주어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영화 ‘인 타임’의 세계 속이다.

 이 세계 사람들은 모두 25세가 되면 나이가 멈춰 늙지도 죽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 대가로 1년의 시간만 주어지고 살기 위해선 시간을 벌어야만 한다. 이곳에서 시간은 목숨이자 돈이다. 밥을 먹고 버스를 탈 때도 돈 대신 자신의 시간을 지불한다. 팔에 새겨져 있는 13자리 시계가 0이 되는 순간 그들의 시간은 영원히 멈춘다.

 남자주인공 ‘윌’은 일용직 노동자다. 그는 충분한 시간을 벌지 못하면 단 하루도 채 살아갈 수 없는 신세다. 그러던 어느 날, 윌은 빈민가에서 상류층 ‘해밀턴’을 만나게 된다. 해밀턴은 자신을 구해준 윌에게 이 세계의 진실을 말해준다. 이 세계엔 모든 인구가 죽지 않고 오래 살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시간이 있지만 상류층 사람들이 독식하고 있다는 것을. 그는 윌에게 나만큼의 시간이 있다면 무엇을 할 거냐고 물어본다. 그에 윌은 “헛되게 쓰지 않을 겁니다”라고 대답한다. 해밀턴은 윌이 잠든 사이 그에게 100년의 시간을 주고 목숨을 끊는다.

 윌은 한순간에 100년의 시간을 가졌지만 한 시간 반 밖에 시간이 남아있지 않은 어머니를 눈앞에서 잃고 만다. 윌은 해밀턴을 죽인 살인 누명까지 받고 시간을 독차지한 상류층에게 복수심에 휩싸여 그들이 사는 ‘뉴 그리니치’로 잠입한다. 그곳은 하루를 겨우 살아가는 빈민가와 전혀 다른 세계였다. 시간이 부족해 늘 뛰어다니면서 팔에 있는 시계를 보던 윌의 행동이 우습게 그들은 느긋하게 걸어 다니며 시간을 걸고 도박을 즐기기까지 한다. 이 모습에 큰 모순을 느낀 윌은 여자주인공 실비아와 함께 은행을 털어 빈민가 사람들에게 시간을 나눠준다. 상류층과 싸우며 이 세계의 모순을 바로 잡으려는 윌의 노력으로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는 시간을 돈과 목숨으로 표현한다. 해밀턴은 죽지 않은 육체와 늙어가는 정신에 회의를 느껴 목숨을 끊었지만, 윌은 주어진 기회로 사회 체계를 바꾸려 한다.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는 시간을 거래하지 않아 시간과 돈이 직결돼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결코 공평하게 흘러가지만은 않는다는 점에서 영화와 비슷하다. 은행을 털어 시간을 나눠주는 윌의 모습은 빈민가 사람들에겐 영웅이지만, 상류층 사람들에겐 사회 체계를 무너뜨리는 사람이다. 과연 우리 세계에서도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일지, 사회 체계를 무너뜨리는 것을 원하는 쪽과 원하지 않는 쪽은 누구일지 생각해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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