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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사랑하는
  • 이다원 편집국장
  • 승인 2022.04.11 08:00
  • 호수 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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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내 사랑이 되어줘 / 내 모든 걸 너에게 기대고 싶어 / 언제나 날 지켜줄 너라고 / 변치 않는 영원한 사랑을 / 약속해줘

핑클의 '영원한 사랑' 노래가사의 일부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영원을 꿈꾼다.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이 평생을 약속하고, 이 순간이 영원할 것 같다는 청춘 드라마 대사처럼 사람들은 쉽게 모든 것이 변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과연 그럴까?

고등학교 친구들, 중학교 친구들과 학교를 졸업하고 뿔뿔이 흩어질 때 커서도 꼭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몸은 멀어지지만 절대 잊지 않고 평생의 우정을 다짐하지만 과연 몇 명이 약속을 지켰을까. 새로운 곳에 적응 하느라, 새로운 사람과 인사를 나누느라 정신없이 보내다보면 단체 메시지방은 점점 밀려 아래로 내려간다. 물론 끝까지 이어지는 관계도 있다. 그러나 이전에 모든 시간을 공유하고, 많은 것을 함께하던 때와는 다른 모양일 것이다.

시간을 이길 수 있는 것이 세상에 존재할까?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것을 잊지말자 라는 유명한 말처럼 시간 앞에서 물건은 낡아가고 마음은 무뎌진다. 그 틈을 타 새로움이 나타나 자극한다. 21세기는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고 생산한다. 점점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모든 것은 변한다. 언젠가는 잊혀지고 달라진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을 소중히 해야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행복한 미래는 장담할 수 없지만 지금은 확실하게 행복하니까. 오히려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이 반짝이는 것일 수도 있다. 언젠가는 어떤 형태로든 이유로든 지금과는 다른 관계와 삶을 시작해야 할 시간이 온다. 분명히. 속상하고 추억이라고 부르는게 익숙하지는 않겠지만 한구석에 남겨놓고 새로운 것을 사랑해야 한다. 내가 달라진다고 그때의 내가 없어지는건 아니다. 인생의 한 페이지를 내어줬다는 것 자체로 의미 있다. 그 페이지를 지나오며 무언가를 깨달았을 테고, 한걸음 나아갔을 것이다.

영원할 것처럼 마음을 다하는 것이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가진 모든 것을 내줄정도로 마음을 다하는 일은 소중하다. 영원할 것처럼 사랑하다가 끝이 왔다면 잘 보내줘야 한다는 말이다. 또 생각해보면 미화로 덧칠된 추억이 실제 기억보다 아름다울 때도 있다. 분명 행복한 순간만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끝이 언제나 나쁘다고 생각하지 말자. 끝이 오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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