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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 창원대신문
  • 승인 2022.03.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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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 미만의 어린이 손님 받지 않습니다.’ 일명 ‘노키즈존(No Kids Zone)’이라고 불리는 카페에 내걸린 팻말이다. 노키즈존이란 ‘영유아와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의 출입을 제한’하는 곳이다. 영업장 내에서 아이들이 뛰어다니거나 소리 지르는 등 매장 내 다른 손님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행동에 대한 제재로 등장했으나 영유아와 어린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예방 목적도 있다고 한다. 2014년 노키즈존이란 단어가 처음 생긴 이후로 일부 식당과 카페에서는 노키즈존이 하나의 마케팅 방식이 된 듯 홍보하고, 전국에 노키즈존 식당 및 카페는 수백여 개에 달한다.

노키즈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는 2017년 헌법 제11조와 인권위법 제2조, 유엔 아동권리위원회의 ‘아동의 권리에 관한 협약’을 근거로 노키즈존에 대한 시정을 권고했다. 나이를 이유로 출입을 막는 노키즈존은 합리적 이유가 없는 명백한 차별이라는 의미다. 또한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행복 추구권’을 근거로, 어른들이 아이들의 행복추구권을 제재하는 것은 차별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반대로 헌법 제15조는 ‘직업의 자유’를 명시하고 있다. 노키즈존은 과한 제재일 수 있으나 시행 자체는 어디까지나 업주 개인의 선택의지일 뿐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상반되게 ‘예스 키즈존’, ‘키즈존’ 등 아이들의 입장을 환영하고 존중하는 가게도 미약하지만 꾸준히 늘고 있다. 아이들이 ‘노키즈존’ 팻말로 인해 사회에서 배제되는 것을 방지하고, 공공장소에 대한 예절이나 어른들과의 상호작용을 배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에게 ‘아이 때문에’라는 부담을 주지 않아도 돼 어른과 아이 모두 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처럼 노키즈존, 예스키즈존으로 나누어 각자의 상황에 해당하는 서비스를 골라 사용하면 안 되냐는 의견도 있다. 다만 그 전에 생각해야 할 것은 우리가 아이를 대하는 태도일 것이다. 아이들을 단지 어른들의 생활 반경에서 불편한 존재, 골칫거리 등으로 인식해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커가는 과정에서 자신을 대하는 어른들의 태도와 말투를 보고 그들의 행동을 습득하며 자란다. 친절과 배려를 경험한 아이들은 자신이 받아온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똑같이 나누려 할 것이며, 부당한 대접을 받았을 때 그것이 잘못됐음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아이들에게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가르쳐야 할 의무가 있다.

누구나 친절한 사회를 꿈꾸고, 좋은 대접을 원한다. 아동도 사회 구성원의 한 일원으로서 그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또 다른 아이들에게 좋은 어른일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그들에게 조금 더 친절해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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