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대단하다. 94개국 시청률 1위를 기록했고, 늘어난 출연 배우들의 SNS 팔로워 수는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증명한다. 주연배우 이정재 씨 는 미국의 고담어워즈 후보 명단에 노미네이트 되는 영광을 누리는 중이다. 특히 <오징어 게임>의 제작비가 2140만 달러(254억 원)로 회당 약 28억 원으로 밝혀지며 해외 콘텐츠보다 가성비 면에서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부는 열풍의 이유는 무엇일까?

<오징어 게임>에 참여하는 인물들은 모두 사회적으로 불우한 계층이다. 주인공 성기훈은 구조조정으로 실직하고 경마장을 전전하며 한탕을 노리는 인물이며 조상우는 거액의 빚이 있고, 새벽은 브로커에게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잃은 탈북민이다. 알리는 산재를 당한 외국인 노동자이고, 지영은 출소하고 갈 곳 없는 신세이다. 이처럼 등장 인물들은 모두 오갈 데 없이 벼랑 끝 에 몰려있다. 이 사람들은 결국 자발적으로 <오징어 게임>에 참여를 결심한다.

게임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매 라운드를 거쳐 최후의 1인을 가린다. 게임 도중 과반수가 찬성하면 게임은 중단된다. 그렇지만 이미 사회 끝으로 내몰린 참가자들은 이 게임이 ‘데스 게임’임을 알고 나서도 게임을 섣불리 중단하지 못한다. 게임은 총 6라운드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설탕 뽑기 ▲줄다리기 ▲구슬치기 ▲징검다리 ▲오징어 게임으로 구성돼 있다.

<오징어 게임>의 인기요인은 다음과 같다. 우선 <오징어 게임>에는 한국적 요소가 많이 포함돼 있다. 앞서 언급한 게임들 역시 우리가 어렸을 때 한 번쯤 해본 추억의 게임들이다. 특히 구슬 치기는 골목을 재현한 공간에서 진행 돼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게임 중간 배식 되는 간식들은 사이다와 계란, 추억의 양은도시락이고 인물들이 먹는 생라면은 지극히 한국적이다. 어렸을 적 추억의 게임, 음식, 장소를 소환한 <오징어 게임>은 게임을 패스하지 못한 참가자들을 단번에 죽임으로써 어른들의 동심을 파괴하고 있다. 또 다른 인기 요인은 다른 서바이벌 영화와 다르다는 것이다. <오징어 게임>은 참가자들끼리 서로 죽이는 게임이 아니라 게임을 통과하지 못한 낙오자들이 주최 측에 의해 사망한다. 또한 야생이 아닌 통제된 인공적인 공간에서 게임을 진행한다. 무엇보다 이 참가자들은 자발성을 가지고 있다. 자원해서 게임에 참여했고, 과반수가 찬성한다면 게임을 중단할 수도 있다. 기자는 <오징어 게임>은 데스 게임 장르 이상의 의미를 내포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오징어 게임>을 통해 벼랑 끝에 몰린 사회계층을 돌아봄과 동시에 시간과 죽음의 의미 또한 되짚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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