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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이야기 찾기] 엉덩이 기억상실증, 들어 보셨나요?
  • 임현진 기자
  • 승인 2021.09.13 08:00
  • 호수 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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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현대인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아마 의자 위일 것이다. 공부하기 위한 학생들, 업무를 보기 위한 직장인들은 책상 앞에 앉음으로써 그날의 루틴이 시작된다. 흔히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엉덩이 힘이 좋은 사람이 수능까지 살아남는다”라는 암묵적인 심리가 있듯 하루하루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하는 시간은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과 비례한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열심히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오래 앉아있는 일은 이미 익숙할 것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앉아있을수록 당신의 엉덩이는 암묵적으로 기억을 잃어갈 수도 있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오래 앉아있는 것이 자신의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우리 몸의 입장에는 결코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너무나 당연하게 다리를 올리고 허리를 뒤로 젖히던 나의 몸이 어떻게 다리를 드는지, 어떻게 상체를 뒤로 젖히는지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을 흔히 엉덩이 기억상실증이라 하는데,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있어 엉덩이 근육과 허벅지 뒤 근육의 힘이 약해지고 쇠퇴하는 증상이 일어난다.

다리 올리기, 허리 뒤로 젖히기 모두 엉덩이의 역할인데 엉덩이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되면 엉덩이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돼 골반 틀어짐과 허리 디스크를 유발한다. 쉽게 말해 엉덩이의 역할을 다른 근육이 담당하여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긴 시간 의자에 앉아있어 엉덩이 근육이 퇴화한 사람은 다리를 올릴 때 허벅지 뒤 근육인 햄스트링만, 상체를 젖힐 땐 허리 뒤 근육인 척추기립근만 사용하게 된다. 그런데 허벅지 뒤 근육은 쉽게 굳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엉덩이 근육만큼 고관절 움직임을 정교하게 조절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고관절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골반이 틀어지는 허리디스크의 위험성까지 높아지는 것이다.

우리 몸의 주춧돌 역할을 하는 엉덩이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척추와 골반의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엉덩이 근육의 일부인 대둔근은 척추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의 부재는 척추의 S라인을 무너뜨리며, 다른 일부인 중둔근은 골반의 좌우 균형을 맞추기에 이의 부재로 골반이 삐뚤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엉덩이는 우리 몸에서 많은 것을 담당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이 가장 소홀히 하는 신체 부위이기도 하다.

엉덩이의 부재로 유발되는 질병들은 간단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충분히 예방하고 고칠 수 있다. 우선 맨눈으로 봐도 엉덩이가 지나치게 처졌거나 엎드린 상태에서 다리를 뒤로 올렸을 때 엉덩이가 딱딱하지 않으면 엉덩이 기억상실증일 확률이 높다. 이를 예방하고 회복하기 위해선 평소 하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으며 오랜 시간 앉아있을 경우 의자에서 일어나 기지개 켜기 등 간단한 스트레칭도 도움이 된다. 하루하루 고군분투하느라 정말 바쁜 나날이지만 자신의 건강이 우선인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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