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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이야기 찾기] 일본이 ‘올림픽’을 포기하지 못한 이유, 스포츠 외교 때문?
  • 이지현 수습기자
  • 승인 2021.09.01 08:00
  • 호수 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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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던 국민들에게 큰 즐거움이 되어준 도쿄 하계 올림픽이 지난달 8일(일) 폐막했다. 패럴림픽은 이달 5일(일)까지 열린다. 도쿄 올림픽은 예정대로라면 지난해 7월 24일(금)부터 8월 9일(일)까지 진행돼야 했다. 그러나 코로나 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인해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이 잇따라 보이콧 선언을 했고, 결국 IOC는 올림픽을 1년 연기하기로 발표했다. 결국 2021년 ‘TOKYO 2020’의 문구는 그대로 유지한 채 우여곡절 끝에 올해 개막했다. 일본 정부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강력한 강행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대체 올림픽이 주는 의미가 무엇이기에 이들은 올림픽을 연기해가면서까지 개최하려고 했을까? 올림픽과 같은 국제 경기는 스포츠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올림픽을 개최함으로써 누리는 부가적인 효과들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64년 도쿄 올림픽을 통해 일본은 전범 국가 이미지에서 벗어나 국제 사회의 정상적 일원으로 복귀한 전력이 있다. 또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중국이 중요 국가로 국제 사회에 어필하는 기회가 됐다. 올림픽을 스포츠 외교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스포츠 외교의 대표적 예시인 핑퐁 외교, 인도-파키스탄의 크리켓 외교와 같은 효과를 기대하지 않았을까?

물론 스가 총리가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뒤 총리직을 이어나가고자 하는 정치 욕심도 한몫했겠지만, 국제 정치적 시각에서 바라볼 수도 있다. 일본이 1990년 거품 경제 붕괴 이후 겪은 장기 경제 불황에서 벗어났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및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 역시 극복했음을 국제사회에 어필하고 싶었을 것이다. 게다가 2022년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가 예정돼있다. 따라서 아시아 지역의 리더가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도쿄 올림픽 개최가 절실했을 것이다.

이러한 야심찬 뜻과 달리 도쿄 올림픽이 끝난 일본의 현 상황은 좋지 못하다. 코로나 19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 22일(일) 기준으로 일본 전역에서 집계된 코로나 19 신규 감염자는 2만 2천 302명으로 확인됐다. 가장 심각한 도쿄에서는 22일(일) 하루에만 4천 300여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러한 결과에 일본 국민들은 스가 내각 지지율 28%라는 취임 이후 최저치로 민심을 드러냈다. 심지어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에서 스가 총리가 재선돼 총리를 계속하기를 원하는가? 라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60%가 ‘아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재정 적자도 큰 문제이다. 도쿄 올림픽에 들인 총비용은 약 35~36조 원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역대 올림픽에 쓴 최대 비용이다. 무관중으로 진행된 탓에 9,300억 원의 티켓 수입이 없었고, 부가 경제 효과가 전무한 수준이라 적자가 상당할 수밖에 없다.

일본은 스포츠 외교로 국제 사회에서 한 단계 도약을 이루고자 도쿄 올림픽을 개최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코로나 19 상황으로 인해 이번 올림픽으로 웃은 자는 일본이 아닌 IOC였다. 다음 올림픽 개최 국가는 올림픽으로 인한 스포츠 외교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아니면 올림픽이 변화를 추구하는 계기가 될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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