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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멜로가 체질>
  • 강선미 기자
  • 승인 2021.03.22 08:00
  • 호수 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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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지는 꽃내음을 담은 봄바람을 맡고 불현듯 떠오른 추억.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은 특유의 향기가 있다. 그 향기는 나도 모르게 나타나 지난날의 추억을 가져다준다. 이번 봄도 그러했다. 따뜻해지는 날씨, 만개를 위해 준비하는 꽃, 시작이 담긴 계절 봄. 봄은 꽃내음 속에 시작의 설렘과 몽글함의 향기를 담고 있다. 기자는 이 향기 속에서 <멜로가 체질>을 떠올렸다.

지난해 봄, <멜로가 체질>과 처음 마주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면서 기자는 봄을 느낄 수 없다는 갈증에 휩싸였고, 이를 콘텐츠를 통해 해소하고자 했다. 콘텐츠의 목록을 보며 무엇을 볼까 고민을 하던 중, 우연히 <멜로가 체질>을 발견했다. <멜로가 체질>은 일과 연애의 일상을 다룬 드라마로,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라는 OST로 유명하다. 그러나 기자는 OST만 알고 있었는데, 처음 OST를 들었을 때 봄과 잘 어울리는 노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드라마의 이름을 보자마자, 내용이 봄과 큰 관련은 없지만, 이 OST가 담긴 드라마라면 봄을 만끽할 수 있겠다고 느껴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드라마가 너무 재밌으면 하루, 이틀 만에 다 보는데 <멜로가 체질>은 이와 조금 달랐다. 다음 화가 너무 궁금해 잠을 못 자는 그런 드라마가 아니었다. 담백하고 잔잔했다. 그렇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주변에 있을법한 현실을 살아가는 캐릭터들의 모습은 입체적이었고, 예상되지 않는 통통 튀는 대사들은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그런 그들의 일상을 하루, 이틀 만에 끝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창문으로 들어오는 봄바람과 함께 매일 매일 한 편씩 드라마를 봤다. 드라마는 봄을 만끽하기에 충분했고, 재미까지 있으니 더할 나위 없었다.

그리고 다시 찾아온 2021년 봄, 우연히 만개를 준비하는 꽃들 사이 따뜻해진 거리를 걷다가 봄의 향기를 맡고 불현듯 <멜로가 체질>을 떠올렸다. 한동안 잊고 지냈었는데, 오랜만에 떠올리니 과거보다 더 애틋해졌다. 향기와 함께 과거 봄을 느끼고자 했던 기자의 추억이 떠올랐기 때문일 것이다. 드라마를 볼 당시에는 재미있다고만 생각했었는데, 과거의 추억이 떠오르고 애틋하다고 느끼면서 이제는 애정하는 드라마가 됐다.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멜로가 체질> 향을 느끼다니. 향기는 참 신비롭다. 과거의 추억을 담아내고, 과거의 추억을 애틋하게 만든다. <멜로가 체질>은 기자에게 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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