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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 믿을 수 있는 것
  • 강명경 기자
  • 승인 2021.03.22 08:00
  • 호수 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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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 굉장히 오래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말이지만 요즘 세대에게는 크게 와 닿지 않는다. 노력보다 타고난 재능이나 운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경우를 누구나 한두 번쯤은 겪어봐서 그럴 것이다. 어느 순간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로 자리 잡은 ‘금수저’라는 말에도 노력보다 타고난 것이 더 중요하다는 씁쓸함이 담겨 있는 듯하다.

젊은이들은 ‘한 방’을 노린다. 매주 로또를 사기도 하고 남들 따라 주식에 뛰어들기도 한다. 알고리즘의 수혜자가 되겠다며 무작정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이들도 여럿 있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의 성실함은 미련함으로 치부되어 버린다. 성실함이 보답 받는 세상은 정말 교과서 속에나 있는 것일까. 재능 없는 사람, 운 없는 사람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게 노력인 걸까.

최근 아이돌 그룹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이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 곡은 2017년에 처음 발매됐지만 당시에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각종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이고 해체 위기에 있던 브레이브걸스는 이 인기에 힘입어 음악 방송에 다시 출연하게 됐다. 각종 예능에도 출연할 예정이라고 한다.

<롤린>이 갑자기 역주행을 하게 된 이유는 그리 거창하거나 특별한 것은 아니다. <롤린>은 군부대에서 선임이 후임에게 인수인계해 준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정도로 군인들에게는 이미 널리 알려진 명곡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노래 자체도 워낙 좋고 무대를 보면 브레이브걸스 멤버들의 밝고 청량한 에너지가 그대로 전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결정적으로 역주행 신화에 불을 지핀 것은 한 유튜브 영상이었다. 브레이브걸스가 군부대에서 위문 공연을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에 재미있는 댓글들이 달리면서 유명세를 탄 것이다.

이것을 단순히 ‘운빨’로 치부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언제 어디서 잭팟이 터질지 모르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처음 <롤린>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운일지 몰라도 그 이후에 벌어진 일들은 브레이브걸스 멤버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라고 생각한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노력해온 그들의 과거가 재조명되면서 대중들의 심금을 울린 것이다.

기자는 이쯤에서 한동안 믿지 않았던 노력을 다시 한 번 믿어보고자 한다. 커다란 ‘한 방’을 노리다가 모든 것을 잃는 것도 한순간인 이 세상에서 마지막까지 믿을 수 있는 단 하나는 나 자신의 노력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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