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여론 칼럼
1월 1일이 오면
  • 김민경 기자
  • 승인 2020.11.23 08:00
  • 호수 665
  • 댓글 0

기자는 12월 31일이 올 때마다 무작정 친구들과 부산에 있는 해운대에 찾아간다. 준비라곤 춥지않게 몸을 감싸주는 패딩과 핸드폰, 지갑이 끝이다. 24시간하는 햄버거 집에도 들어갔다가 늦게까지하는 노래방도 갔다가 실컷 즐기고 할 게 없어질 때 쯤에 해돋이 행사가 진행되는 모래사장에 일찌감치 자리를 잡는다. 새해다짐을 적은 전등도 날리고 사람 구경도 하다보면 알게모르게 조금씩 밝아지고 있다. 

거의 다 밝아질 때면 친구들과 계단에 걸쳐앉아 저 바다 멀리 해가 숨어있는 방향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는다. 그때만큼은 피곤해도 입이 쉴틈없던 친구들도 모두 조용히 한 곳에 시선을 두고 두 눈만 깜빡인다. 해가 고개를 내미는 순간 카메라 셔터소리와 소원비는 소리로 가득해진다.

정신이 번쩍드는 차가운 바람과 파도소리, 사람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인 1월 1일. 굉장히 좋아하는 시간이자 왠지 모를 두려움도 함께인 시간이다.

기자는 대학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자주 가지는 편이다. 특히 시끌벅적했던 한 해가 지나간 이후 이를 더 깊게 생각하게 된다. 이번 해에 잘한 일은 무엇이고 잘못한 일은 무엇인지를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매년 새로운 변화가 더해져 지금의 ‘나’가 있는 것 같다. 

많은 부분이 바뀌었지만 그 중 혼자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 게 제일 큰 변화라 생각한다. 고등학생 때까지는 혼자 버스 타는 것도 밥 먹는 것 조차도 싫어했다. 새로운 만남에 있어서도 내가 도망쳐 숨겨줄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했고, 그런 자리는 불편하기만 했다. 대학 입학 초까지도 그랬다. 처음 동기들을 볼 수 있었던 오리엔테이션 전날 기대감 대신 혼자 있을 나를 생각하며 뜬 눈으로 밤을 새웠고 발표 준비에 있어서 누군가의 손길이 꼭 필요했다.

현재도 완벽하게 혼자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지만 이젠 그런 상황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됐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혼자 버스타는 게 기다려졌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전날 두려움 대신 설렘으로 잠을 못이루는 밤이 돼 버렸다.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바뀐 자신의 모습을 보면 마냥 뿌듯하고 기특하다. 앞으로도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발전해 나갈 나를 기대하며 또 살아간다.

<저작권자 © 창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