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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을 깬 <은화수식당>
  • 남예은 수습기자
  • 승인 2020.10.05 08:00
  • 호수 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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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카레와 하와이안 돈가스

 2017년, 요즘과 같이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즈음 고등학생이었던 기자는 우리대학에 왔었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우리대학 학과 홍보를 듣기 위해 기자의 학교 2학년들이 단체로 온 것이었다. 

 여러 학과의 소개를 듣다 점심시간이 돼 근처에서 밥을 먹기 위해 식당을 둘러봤다. 친구의 이끎에 따라 은화수식당에 들어가게 됐다. 평소 카레와 돈가스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식당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돈가스보다는 카레가 낫다고 생각해 기본 카레를 시켰다. 음식이 나오는 순간까지 속으로 ‘입에 맞지 않아 거의 먹지 못하면 어떡하나’라고 걱정했다. 하지만 그 걱정은 카레를 한 입 먹은 후 싹 사라졌다.

 기자가 카레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즉석 카레에서 나는 특유의 향을 싫었기 때문이다. 은화수식당의 카레에서는 그 향이 나지 않았다. 향긋함까지 느껴졌다. 즉석 카레를 먹었던 기억 하나로 카레에서는 이상한 향이 난다는 편견이 카레를 좋아하지 않는 취향을 만든 것이다. 이 경험으로 사실 기자는 카레를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시간이 지나 우리대학에 입학한 후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던 중 그때 먹었던 은화수식당의 카레가 생각났다. 당시의 그 자리로 가봤더니 은화수식당은 없어지고 다른 식당이 들어서 있었다. 아쉬운 발걸음으로 다른 식당에서 끼니를 때웠다. 몇 달이 지나 우연히 상남동 거리를 걷다가 은화수식당을 발견했다. 정말 반가운 마음에 계획에 없었지만 주저하지 않고 식당으로 들어가게 됐다. 

 기대하는 마음 반, 혹여나 맛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걱정하는 마음 반으로 카레를 한 입 먹었다.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카레의 맛은 훌륭했다. 그 당시보다 더 맛있어진 것 같았다. 아마 맛은 그대로인데 고등학생 시절의 편견이 없어져 더 맛있게 느껴졌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때의 경험으로 기자는 평소 생각하는 것이 사실인지 다시 돌아보는 버릇이 생겼다. 선호하지 않는 음식, 좋게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에 대해 다시 경험하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취향이 생기기도, 싫어하는 사람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카레를 먹는다는 별거 아닌 행동으로 기자의 삶의 태도가 바뀐 것처럼 이번 기회에 자신이 싫어했던 음식을 먹어보며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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