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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르는 사이, 없어져 가는 나무
  • 김은혜 기자
  • 승인 2020.09.07 08:00
  • 호수 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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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학 동안 많은 일이 일어났지만 가장 우리가 눈과 몸으로 체감할 수 있게 변한 것은 바로 기후이다. 이번 방학이 들어설 때부터 시작된 기후의 변화는 다른 때 보다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여름이 다가오자마자 폭염이 시작됐고 전문가들은 2020년에는 기록적인 폭염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번에 폭염과 더불어 내린 장마는 역대 최장기간인 54일을 기록했고 강수량 또한 역대 두 번째로 많아 피해도 많이 입었다. 이제 극단적인 기후 변화는 우리와는 떨어질 수 없는 관계가 된 것이다.

 이상 기후는 극단적인 기후 변화처럼 기온이나 강수량 등이 정상적인 범위를 벗어난 것을 말한다. 이상 기후는 대체로 지구의 기온 상승으로 인해 많이 나타나는데 모든 현상을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이것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지구의 빠른 기온 상승>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는 대표적인 원인은 온실가스이다.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메탄, 아산 질소 등)는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기체로 지표면에서 우주로 발산하는 적외선 복사열을 흡수하거나 반사할 수 있다. 지구의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는 1%밖에 되지 않지만, 인간이 만들어내는 온실가스 중 80%가 이산화탄소이기 때문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현재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의 평균 기온 상승속도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 평균 13.5도로 1912~1920과 2011~2019년까지 기온을 비교해본 결과 1.8도나 올랐다. 세계 평균 기온 상승속도는 1.4도로 이대로 간다면 우리나라는 더욱 위험해질 수 있다. 지구의 온도는 과거보다 1도 상승했으며 현재 세계의 기후 전문가들은 1.5도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더욱 위험한 것은 지금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의 기온이 높아져 나타나는 현상들이 현재 우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아니라 20년 전 온실가스의 영향이 이제야 나타난다는 점이다. 만약 우리가 지금 온실가스를 막지 못한다면 우리나라의 기온은 4.7도나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지금 온실가스를 배출한 영향이 2040년에 나타나 보일 것이다.

 결론적으로는 이상 기후와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감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온실가스는 산업혁명 이후에 시작된 석유 석탄 등 화석 연료와 축산업이 발달하면서 나오는 메탄가스, 그리고 토지 개발, 태양광, 종이, 소를 키우기 위한 땅 등으로 산림파괴를 하여 나무가 없어지면서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는 나무가 없어져 생기기도 한다.

 

<나무가 죽어가고 있다>

나무, 더 나아가 산림이나 초지 등을 싱크(Sink)라고 부른다. 싱크는 자발적인 자연 생태계의 활동 중 하나로 대기 중 탄소가 흡수되는 곳을 말한다. 산림은 이렇게 이산화탄소를 흡수해주고 온실가스를 줄여주는 가장 중요한 자원인데 2020년에는 높은 기온과 더불어 건조함과 바람까지 불어 산불이 크게 일어나 산림이 많이 파괴되는 일이 많이 발생했다. 

예로 호주에서 지난 2019년 9월에 시작된 산불은 2020년 2월에 꺼진 일이 있다. 이 산불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극단적인 인도양 쌍 극과 더불어 이상고온과 가뭄에 시달리면서 산불이 일어났을 때 쉽게 진압하지 못했다. 5개월 넘게 산불이 지속됐고 2월에 기록적인 폭우가 일어나면서 꺼질 수 있었다. 하지만 산불이 일어나면서 숲 1,860만 헥타르를 불태웠고 이는 한반도 면적(2,200만 헥타르)을 불태웠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산불 현상은 호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이상 기후로 인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도 산불이 오랫동안 지속돼 지난 22일(토) 기준으로 서울 면적의 6배 이상을 불태웠고 우리나라의 강원도 고성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85헥타르가 타는 일이 있었다.

이상 기후 현상으로 인한 산불은 끄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에도 영향을 준다. 호주 산불의 경우 산불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4억 톤이나 달한다. 이는 호주 산업시설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의 4분의 3 이상 되는 규모이다. 또한, 나무가 없어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나무가 줄어들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흡수량과 산소 발생량이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산불만이 나무를 죽이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평상시에 쓰는 달력, 공책, A4 용지, 포장 박스 등 종이를 만들기 위해서도 나무가 파괴되고 있다.

 

<나무가 만드는 종이>

 종이를 만들기 위한 천연림에서 나오는 나무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여전히 종이를 위한 벌채는 심각한 문제이다.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은 2018년 7,900㎢나 파괴됐다. 파괴된 곳 중 상당 면적은 여러 남미 국가에 해당하는데 이 중 브라질은 계속해서 산림벌채가 일어나고 있다. 브라질의 수출의 대부분이 펄프와 종이 같은 조림지 상품이고 나무를 재료로 한 주요 상품을 만드는 가공•생산 국가이기 때문이다. 

 2016년에 로이드 통신이 발표한 것에 따르면 분마다 축구장 2개의 크기의 열대림이 파괴되고 있다고 했다. 종이를 위해 나무가 벌채될 때, 지구에 미치는 효과는 단순히 나무만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천연펄프로 종이 1t을 만들려면 나무 24그루가 필요하고 종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는 9,671kWh이고 물은 8만 6,503L가 필요하다. 이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2,541kg 발생하고 그 외 폐기물 872kg이 나온다. 쉽게 말해서 A4 용지 1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10L의 물이 필요하고 2.88g의 탄소가 배출되는 것이다. 

 ‘그래도 나오면 얼마나 나오겠어?’ 하는 생각들은 버려야 한다. 1명이 평균적으로 1년 동안 소비하는 종이의 탄소 배출량은 대서양을 비행기로 왕복할 때 발생하는 탄소량과 같다. 그리고 종이가 생산하는 제지업은 생각 이상으로 기계와 설비 장치가 필요한 산업으로 작업과정에서 사용되는 물과 에너지가 원가의 25%나 될 정도로 에너지 집약산업이다. 또한, 벌목 → 종이 → 매립 과정을 전부 거쳤을 때는 종이 1톤당 이산화탄소가 6.3t이나 배출된다. OECD에 따르면 제지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화학과 철강 산업의 뒤를 이어 3위라고 하니 이제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종이가 내뿜는 이산화탄소>

 일상생활에서 종이는 너무나 많은 곳에 쓰이고 있다. 과제를 할 때 내는 리포트 종이, 공책, 포장 박스 등 여러 곳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데 그중 우리가 가장 무관심하게 생각되는 종이는 바로 종이 영수증과 청구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종이 영수증은 우리가 물건을 산 후에 받는 종이로 쉽게 버려진다. 이렇게 쉽게 받자마자 버려지는 양은 전체의 60%나 된다. 종이 영수증은 환경부에 따르면 연간 310억 건 정도 발행되는데 이는 33만 그루의 나무가 필요하며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2,000cc 승용차 2만1000대가 배출하는 양과 같다. 종이 영수증은 대부분 감열지이기 때문에 재활용도 되지 않는다. 감열지는 화학 물질을 표면에 발라 열을 가하면 색이 나타나는 종이로 다른 재질과 혼합 구성된 종이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일반 쓰레기에 버려야 한다. 청구서는 달마다 우편으로 오는데 우리가 꼭 봐야 하는 정보가 들어있어 우리가 너무나 익숙하게 종이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억 4,000만 명 정도가 우편으로 청구서를 받고 있는데 이 종이를 만들기 위해 한 해 2만 1600t의 나무가 베어지고 있다. 만약 3장의 우편 청구서를 계속 받는다고 하면, 연간 36장의 종이를 쓰게 되며 이는 0.3k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게 된다.

 종이 영수증, 청구서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종이가 하나 더 있다. 사람들은 이게 비닐보다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할 만큼 잘못된 인식을 주는 종이가 있는데 바로 ‘종이봉투’이다. 종이봉투는 오히려 비닐봉지보다 환경친화적이지 않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많다. 종이봉투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와 온실가스를 배출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비닐보다 더 많다는 것이다. 2010년 ‘비닐봉지의 딜레마’라는 논문에 의하면 비닐봉지는 온실가스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를 개당 7.52kg 방출하는 데 비해 종이봉투는 44.74kg을 방출한다고 했다. 실제로 2011년 영국 환경부가 생산 공정 단계를 조사했는데 일회용 고밀도 폴리에틸렌 비닐봉지 1개와 종이봉투 3개가 똑같은 환경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비닐봉지와 종이봉투가 비슷하거나 종이봉투가 더 환경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이제 우리는 종이를 아껴 쓰려고 노력하는 것이 어떨까. 종이 영수증은 모바일 영수증으로 바꾸고 청구서 또한 문자나 메일로 올 수 있게 하는 방법도 있다. 종이봉투는 장바구니와 같은 다회성으로 쓸 수 있는 물건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이렇게 계속해서 친환경적인 대체품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체품을 찾는 것보다는 우리가 계속해서 이상 기후와 온실가스에 대해서 생각하고 한번 썼던 물건을 버리는 문화를 바꾸는 행동들이 가장 중요하다. 이러한 사소한 움직임으로부터 지구는 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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