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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이야기 찾기] 비행기 조종사의 신기한 규칙

인류의 역사는 교통수단의 발달로 인해 문명을 이룩하고 발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콜럼버스는 배를 이용해 신대륙을 발견했고 우편부들은 마차를 이용해 크림전쟁의 소식을 영국에 전하는 등 교통수단은 인류의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일부분이 됐고 현대에 들어서는 비행기, 자동차, 기차, 배, 우주선 등 셀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교통수단들이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다.

오늘은 이 중에서 비행기에 있는 재밌는 이야기를 살펴볼까 한다. 그런데 비행기 자체의 재밌는 이야기가 아닌 비행기를 조종하는 파일럿에 대해 재밌는 이야기를 할 것이다.

여러분은 ‘비행기 조종사와 부조종사는 반드시 서로 다른 음식을 먹어야 한다’라는 규칙에 대해 알고 있는가?

이 규칙에 관해 설명하기 앞서 외국 비행사의 한 사례를 말해 주려 한다. 이는 실제로 2004년 3월 7일 밤에 일어났던 이야기이다.

승객 승무원 186명을 싣고 도쿄 나리타공항을 출발하여 싱가포르로 향하던 전일본공수(ANA) 소속 보잉777기의 부조종사가 운항 도중 고도 1만 3,000미터 상공에서 갑자기 복통을 일으켰다. 그의 상태는 조종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그래도 회항이나 불시착 조치 없이 결국 가장 혼자서 조심조심 싱가포르 국제공항에 도착하여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한다. 승객들에게는 불필요한 불안감을 줄 수 있다 하여 알리지 않았다고 하는데 만약 기장과 부조종사가 동시에 복통에 걸렸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그저 아찔할 뿐이다. 이 당시 복통의 원인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데 "음식"과 관련됐을 것이라는 소문이다.

이 사건 이후 비행기의 기장과 부조종사는 서로 동시에 같은 식당에서 음식을 먹지 않는다. 같은 비행기에 탑승하도록 스케줄이 잡혀 있는 기장과 부조종사는 비행기의 운항과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핵심 인물이기 때문이다. 조종사들은 비행 12시간 전부터 술을 먹어서는 안 되고 또한 두 사람이 비행 전 같은 식당을 이용하는 것조차도 규제하고 있다. 같이 음식을 먹더라도 다른 시간대에 다른 음식점에서 다른 음식을 먹도록 규칙을 세워 놓고 있다.

 그러면 식당이 한 곳밖에 없는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때는 각자 메뉴를 달리해야 한다. 조종사들이 비행 전 숙소인 호텔레스토랑에서 사이좋게 식사를 하는 광경을 간혹 볼 수 있는데 이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반문하겠지만 그래도 메뉴만큼은 다르게 선택하고 있다. 여행지에서 묵는 호텔이 만일 승무원들의 숙소와 동일하다면 실제로 이들이 아침 식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슬쩍 살펴볼 만하다. 한편 이외에도 비행 중에 기내식으로 정해져 있는 메뉴 이외에는 어떤 음식물도 섭취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돼 있다. 이들은 비행 중 조종실에서 식사하게 되는데 기장과 부조종사는 교대로 별도 메뉴의 승무원식을 먹도록 하는 규칙이 있다.

비행기 조종사들은 비행기를 운항하며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많은 변수를 생각해야 하고 이 변수들로 인해 위와 같은 재밌는 규칙까지 생겨났다. 먹는 것은 우리가 보기에는 비록 사소해 보이지만 어떤 이들에겐 매우 중요한 일이 됐다. 우리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이들을 위해 마음으로 박수를 보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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