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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음원 순위가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일까?
  • 창원대신문
  • 승인 2020.03.30 08:00
  • 호수 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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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24일(일)에 가수 박경이 SNS에 글을 하나 올렸다. 내용은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라는 글이었다. 음원 사재기 문제는 음원 시장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항상 언급돼왔다. 음원 사재기란 브로커에게 일정 금액의 돈을 지불한 뒤, 특정 가수의 특정 음원을 의도적으로 반복하면서 음원 순위를 조작하는 행위를 뜻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상위권 순위에 있는 노래를 많이 듣는다. 상위권 차트에 들어있을수록 사람들이 많이 듣는다는 증거가 되고 이것은 곧 노래가 좋다는 걸 의미한다. 그러므로 상위권에 있을수록 그 음악을 몰랐던 사람들도 한 번씩은 들어보게 되고 이런 식으로 반복적 소비가 되면서 음원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사재기하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일단 상위권에 있어야지 사람들이 듣고 자신이나 노래가 널리 퍼지게 되니깐 안 좋은 걸 알면서도 하는 것이다. 사재기하는 사람들은 흔히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역주행했다고 주장을 한다. 바이럴 마케팅은 페이스북 같은 SNS를 통해 널리 퍼지게 하는 방법으로 음원은 주로 유명한 노래 페이지를 통해 소개된다. 이를 통해 역주행하는 노래는 있긴 있지만, 소수일 뿐만 아니라 순위가 확 오르는 사재기와 달리 점차 순위가 올라간다.

 사재기하면 다른 가수를 미뤄냄과 동시에 그 가수의 노고를 무시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가수들은 음원 순위 상위권에 올라가기가 콘크리트 뚫는 것처럼 힘들다고 말한다. 이렇게 올라가기조차 힘든 차트인을 사재기한 가수들은 손쉽게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있다. 그렇다면 유명 가수들의 스트리밍은 과연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유명 가수들이 신곡을 내 거나 한다면 팬들은 신곡뿐만 아니라 예전 곡까지 스트리밍해 상위권 순위 안에 올려버린다. 이들은 좋아서 듣는 것도 물론 있지만, 상위권 차트에 올려놓는 것이 목적이라 종일 돌려버린다. 그럼 사재기와 조금 다르긴 하지만 한 같은 시간대 나온 다른 가수들이 유명 가수보다 인기가 없으면 내려갈 수 있고 독점 현상도 일어날 수 있다.

 이런 현상들이 있다 보면 과연 음원 순위가 과연 옳은 것일까? 의미가 있는 것일까 생각하게 된다. 여전히 음원 순위의 힘은 아직 막강하지만 이제 소비자들은 더는 음원 순위를 믿지 않는다. 과거에는 TOP 100, TPO 10을 들었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곡으로 재생목록을 만들거나 자신의 노래 취향과 비슷한 노래를 추천을 잘해주는 플랫폼으로 많이 가거나 그러한 플랫폼이 인기가 많다.

 소비자들의 이러한 추세에 맞춰 플랫폼들도 다양한 변화를 시도 중이다. 국내 3위 음원 플랫폼 플로는 기존의 1시간 단위의 실시간 음원 순위를 없애고 24시간 누적 순위에 AI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방식을 선보였다. 네이버 음원 플랫폼 바이브도 음원 정산 방식을 비례 배분 방식으로 음원 스트리밍 수익으로 나눴는데 이제 이용자 중심 배분 방식인 ‘바이브 페이먼트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앞으로 음원 시장이 더욱 공정하고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 그런 시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바람이 주위의 음원 플랫폼들에도 흘러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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