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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일언]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 신현솔 기자
  • 승인 2019.11.25 08:00
  • 호수 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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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많은 일들을 겪게 된다. 이제 20년 조금 넘어가는 삶이어도 그러하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어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삶 속에도 많은 관계가 얽혀있다. 우리는 온갖 실들이 그렇게 엉킨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온갖 실들은 나를 꽉 조여 살갗을 파고들어 피를 흘리게 하거나, 자연스럽게 감싸 나를 따듯하게 하거나, 실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 나를 외롭게 하곤 한다. 그 형태가 어떠하든 우리는 늘 자신의 주변을 감싸는 어떤 것들에 대해 인식하고 신경 쓰게 된다. 이를 기자는 인간관계에 신경을 쓴다는 말로 정의했다.

기자도 인간관계에 나름 신경을 쓴 적이 있었다. SNS상으로 오는 연락을 꾸준히 이어간다거나, 선물을 준다거나, 챙겨주는 등의 형태로. 하지만 끊어지려는 관계를 억지로 붙잡고 있는 건 나에게 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썩은 동아줄을 잡고 낭떠러지에 매달려 있는 꼴이었다. 남들은 결국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 자신이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하게 된다. 얄팍한 깊이의 관계는 쉽게 찢어지고, 들려오는 ‘~라더라’, 혹은 ‘~했겠지’ 등의 추측성 소문을 만들어내며 타인을 그냥 그런 사람으로 단정 지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기자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소문에 의해 나를 단정 짓는 다수가 아닌,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문을 들어도 기자의 말을 먼저 듣고, 믿어주는 사람 몇 명만 있으면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결론을 내리니 인간관계에 있어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었다. 간혹, 사람이 먼저가 아니라 내가 먼저여야 할 순간에도 다 퍼주고 텅 비어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을 때, 나에게 느낀 실망감은 형용할 수 없다. 나를 먼저 챙기지 못한 나의 잘못을 깨닫는 순간이었으니까.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에선 이런 글이 나온다. “내가 아무리 잘해도 멀어질 사람들은 무슨 핑계가 생겨서든 멀어지더라. 나에게 뭔가 문제가 있었겠지 매번 자책을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냥 갈 사람들이었다. 내 주변에는 아직도 너무나 좋은 사람들이 많은데 그냥 코 한 번 풀듯이 사라진 사람들 대신 나에게 잘 붙어 있는 사람들을 더 잘 챙겨야겠다.”

어떤 이는 인간관계가 제일 어렵다고들 한다. 하지만 그건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은 마음 때문이지 않을까?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건 자신을 해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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