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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일언]나는 비정상입니다.
  • 김은혜 기자
  • 승인 2019.11.11 08:00
  • 호수 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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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대인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수업을 통해 관계에 관한 토론을 진행하게 됐다. 기자의 토론 주제는 ‘친한 사이에는 화를 내기 어려워 사람들과 적당한 거리를 두려 하는 나, 비정상인가요?’였다. 토론이 시작되고 사례를 말하며 이 주제에 대한 토론의 문을 열었고 패널과 많은 의견을 주고받았다. 패널은 이런 과정에서 비정상과 정상에 대해 의견을 낸 사람들을 의견에 동조하기도 하거나 자신을 의견을 바꾸기도 하고 ‘저거는 좀 아니지’하며 반대하기도 했다.

이 과정이 반복되다가 나중에 사회자가 정상 혹은 비정상에 대해 패널에게 손을 들라고 했다. 결과는 비정상 15표, 정상 2표로 기자는 비정상이 됐다. 교수님께서 비정상 발표가 나자마자 비정상이 나쁜 건 아니라고 했다. 그렇다면 과연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는 뭘까?’하고 생각했다. 남들과 다르면 비정상일까? 아니면 다수가 아닌 소수의 의견이 비정상일까. 정상의 기준은 무엇일까? 이 토론은 기자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계기가 됐다. 우리는 항상 좀 특이한 행동을 하거나 우리랑 다른 행동을 하면 ‘걔 진짜 정상 아니다’, ‘너 진짜 비정상이네’라는 말을 하고는 한다.

여러분은 로젠한 실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로젠한 실험은 심리학과 교수였던 데이비드 로젠한에 의해 진행된 실험이다. 이 실험은 가짜 환자 8명이 미국의 12개의 정신병원에 입원하여 주변의 도움 없이 스스로 퇴원하도록 설계된 실험이다. 이들은 조현병 혹은 조울증으로 입원하여 입원 후에는 평소 하던 행동을 보였다. 하지만 정신과 의사는 이들의 정상다운 행동이 병에 해당하는 증상으로 간주하고 가짜 환자의 과거사 역시 정신질환적 행동으로 봤다. 퇴원하기까지 평균 20일 정도 시간이 걸렸지만, 완벽히 회복이 아닌 ‘회복 중인 조현증’이라고 기록됐다.

기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기준은 사회가 정한 시선이 아닐까 하고. 우리가 남을 바라볼 때 이렇다 하고 딱 시선을 확정지어 버리면 오로지 그 시선으로만 남을 바라보게 된다. 결국, 이것은 사회가 탄생시키면서도 우리가 만들어낸 틀에 갇히는 것이라 본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는 틀을 벗어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비정상이 나쁜 것도 정상이 좋은 것도 아닌 생각과 행동이 다양하다는 걸 우린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니깐 말이다.

기자는 비정상으로 결과가 나왔지만 정상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앞으로 기자가 생각하는 데로 나의 의견을 펼치면서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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