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보도 보도
학교 커뮤니티 어플 ‘에브리타임’… 익명성 논란사실파악 불가한 게시글 넘쳐, 여론형성 및 피해자 속출
  • 정현진 편집국장
  • 승인 2019.10.21 08:05
  • 호수 650
  • 댓글 0

 

 

우리대학 커뮤니티 어플인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 올라오는 익명성 기반의 게시글로 무분별한 피해와 여론형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에타는 대학교마다 시간표, 학식, 학점관리 등 학교생활에 있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유용한 어플로 알려져있다. 또한 게시판 개설을 통해 같은 대학의 학생들끼리는 글을 올려 소통을 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강의정보를 공유하기도 하며 중고물품들을 거래하는 등 여러방면에서 정보교류가 오가고 있다. 전국에서 에타를 사용하고 있는 학교는 약 400개로, 약 360만 명의 대학생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만큼 학생들사이에서 꽤나 중요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혜지(사 17) 씨는 “시간표나 정보확인을 위해서 에타를 자주 들어간다. 주변에 있는 친구들도 에타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라 없어서는 안될 필수앱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에타가 중요한 소통공간으로 작용하면서 평범한 정보교류나 단순소통을 목적으로 하는 글만 올라오는 것이 아니게 됐다. 예를 들어 “00단과대학의 한 학생이 폭언을 행사했다.”, “00강의를 가르치는 교수가 말도 안되는 언행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학내에서 성희롱을 당했다.” 이런 글처럼 자신이 직접 겪었다고 주장하는, 혹은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글들이 하루에 한번 꼴로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지소연(국제관계 17) 씨는 “친구들이 에타에 올라온 게시글에 대한 글을 캡쳐해서 보내주기도 하고, 친구들과 대화할 때, 불운한 사건에 대한 게시글이 토론주제가 되어 대화의 장이 마련되곤한다. 에타를 통한 사건의 확산이 굉장히 빠른편이라고 생각한다”며 “에타는 힘없는 개개인이 익명성을 이용해 억울함이나 피해사실을 공론화시키기에 최적의 커뮤니티라는 점에서 편리하다고 생각하나, 반대로 생각해서 한 개인이 특정인을 매장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만연하게 퍼진 에타의 글이 사실이 아닐 경우, 익명의 글쓴이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을 뿐더러 가해자로 지목받은 이에 대한 보상도 이루어질 수 없다”라고 전했다.

이 커뮤니티의 전제에는 에타의 제일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익명성이 깔려있는데 과연 이 글들이 사실을 기반으로 한 건지, 단순 가짜뉴스에 불과한 것인지를 쉽게 판가름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댓글기능을 통해 여론이 쉽게 형성이 되면서 큰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더불어 자신이 쓴 글은 언제든지 삭제가 가능하므로 논란에 불씨를 붙이고 게시물삭제로 학생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내는 경우도 꽤나 많이 있다. 그러나 에타는 전국적으로 학생들에 의해 사용되는 단순 어플에 불과해 공식적으로 학교 혹은 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는 없다. 이러한 속성과 익명성이라는 장치에 빗대어 올라오는 글들이 사실이 아닐 경우 피해자를 낳는 결과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표현의 자유는 보장한다 하더라도 이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한 익명의 학생은 “에타에 올라오는 악플 및 추측성 댓글들이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될 수준에 왔다. 상호간의 긍정적인 정보 교류와 소통의 창구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론의 장’이 무분별한 추측성 댓글과, 편가르기식의 글들로 인하여 ‘혐오의 장’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의사표현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돼야 하나, 다른 사람이나 어떠한 단체에 대하여 비방하는 글을 작성해 사실 또는 거짓 정보를 공공연하게 드러내어 법적인 선을 넘는 무책임한 행위까지는 용인돼서는 안된다. 법에 의하여 보장된 개인의 표현의 자유가 타인에 대하여 모욕감을 주거나 혐오감을 주는 ‘혐오’표현까지 허용을 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근거 없는 글들에 대해 에타에는 현재 신고제도가 있지만 직접적으로 검토가 되지는 않고 있다. 또한 법적인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수사기관에 직접 의뢰해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즉 게시글로 인한 공방이 생길 시 제대로 해결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돼있지 못한 상태이다.

우리대학뿐만 아니라 전국에 있는 모든 대학생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어플로 자리잡은 에타가 단순 익명성으로 커뮤니티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사실이 어느정도 확실해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에타 측의 실질적인 대처방안과 학생들의 인식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저작권자 © 창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현진 편집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