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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국 의원, 그에게 성산구를 묻다
  • 서석규 수습기자
  • 승인 2019.05.13 08:00
  • 호수 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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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대신문 기자들과 여영국 국회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3일(수)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통영, 고성에서 보궐 선거가 열렸다. 보궐선거 10일 뒤인 13일(토), 창원대 기자들은 창원시 성산구 당선자인 여영국 의원을 만났다. 창원 보궐선거가 큰 화제를 모은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여영국 의원의 생각은 어떨까. 노동자부터 창원까지 샅샅이 물어봤다.

 

간단한 당선소감 부탁드린다.

개표방송을 봤는가? 계속 지고 있다가 막판에 99.98%에서 뒤집어졌다. 끝까지 지켜보던 사람은 마치 월드컵 결승 골을 넣은 것처럼 함성을 질러 아파트가 울렸다고 하더라. 504표 차이였다. 이 504표는 성산구민들이 잘하라고 채찍을 휘두른 거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또 노회찬 의원님의 빈자리 선거다 보니까 제가 이 선거에서 이겨서 노회찬 의원님 탈상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준비를 했다. 성산구민들도 역시 노회찬의원님을 제대로 보내드리기 위한 마음이 모인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성산구민들께 무엇보다도 감사를 드린다. 또한 보궐선거는 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퇴근한 5시 이후에 공장노동자들, 화이트칼라들이 투표장에 대거 몰렸다. 결국은 노동자 도시답게 노동자들이 막판에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생각한다. 노동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노동자들 얘기가 나와서 하는 질문인데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노동자의 편에 앞장서 계신다. 의원님에게 노동자는?

제 삶 그 자체. 이번 선거기간에 저의 전과 7범이 많이 회자되곤 했는데 제가 86년도에 23살 때 처음으로 구속이 됐다. 그리고 나서도 쭉 지역의 노동자들 생존권 문제, 노조탄압에 맞서 싸우고 그러면서 얻은 훈장 같은 게 전과 7범이다. 어떻게 보면 노동자는 나를 지탱해준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국회의원을 하든 뭘 하든 그런 노동자들과 함께했던 삶은 제 인생의 원천이고 동력이라 생각한다.

 

현재 창원시의 상황이 어떻다고 생각하는가?

창원공단이 어려워지면서 노동자들 고용이 굉장히 불안한 이런 상황이고 호주머니 상황이 많이 나빠지다 보니 자영업 시장도 나빠지는 이중 삼중고를 안고 있다. 이 어려움을 더 악화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가 고용위기지역이라는 것이다. 공단이 거의 다 있는 성산구를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해 정부의 지원을 받아야한다. 또한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이라는 것이 있다. 이건 고용위기지역보다도 정부에서 지원되는 예산규모도 커지고 지원해주는 폭이 넓어진다. 이것 또한 성산구가 지정돼야한다. 노동자들의 고용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하는 방안, 어려워진 자영업 시장을 지원, 이런 것들이 다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원내용에 다 포함돼 있기 때문에 그걸 지정해서 현재 어려움에 조금이라도 숨통이 트일 수 있게 해야하는 상황이다.

 

공약들 중에 청년을 위한 공약들이 있는데 어떤 것들이 있는가?

창원은 지금 느끼시다시피 청년들 갈 곳이 별로 없다. 최근 3년간 보면 약 1만7천명이 청년들이 창원을 빠져나갔다. 그래서 청년들이 머물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게 가장 핵심적 과제다.

이를 위해선 창원공단의 활성화가 가장 우선적이다. 이걸 위해 제가 이번에 핵심적으로 제시했던 공약이 소재혁신 클러스터다. 창원에 재료 연구소라는 곳이 있다. 지금은 부설처럼 돼있는데 이걸 소재연구원으로 독립적인 연구기관으로 승격시키고 창원대학교를 세계적인 공과대학으로, 창원기계공고를 소재분야 특화 마이스터고로 전환하고 이들을 소재혁신 클러스터로 구축해서 제조업을 부흥시키는게 목표다. 근본적으로 청년들이 당장은 아니더라도 먼 세대까지 창원에 머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공약을 가장 핵심적으로 봤다.

두 번째는 청년사회상속제. 워낙 이 사회의 불평등이 심하다 보니 청년들도 출발선이 다 다르다. 최소한 출발선을 같게 하기 위해 상속세를 청년들에게 다 돌리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하면 청년들에게 각자 천만원씩 지급할 수 있다.

그리고 주거 문제가 청년들에게 아주 힘든 문제일 텐데 공동임대나 사회주택 같은 걸 많이 확보해서 청년들에게 공급하는 그런 정책을 우선적으로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의원님은 우리대학을 나온걸로 알고있다. 의원님에게 창원대란?

대학을 도의원이 되고 나서 권유로 11학번으로 들어갔다. 산업비지니스학과로 야간대학이다. 제가 만약 창원대를 안 갔다면 노동운동 하면서 형성된 여러 가지 사고, 이 한계를 크게 못 벗어났을 것이다. 창원대에 와서 만난 분들이 주로 중소기업을 하시는 분들이다. 수업 마치고 저녁에 수업의 연장으로 술자리도 가지는데 최저임금 문제로 논쟁을 한 적이 있다. 여기서 제가 평소 듣지 못했던 기업의 실질적인 어려움, 이런 것들을 듣게 되면서 균형감각을 배우게 됐다. 창원대는 이런 점에서 보면 제 사고의 폭을 훨씬 열어준 중요한 계기가 됐고 더 큰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학교 다니시면서 기억에 남았던 일이 무엇인가

중간고사가 도의회에 가장 바쁜 시기와 맞물려서 수업을 못 들었다. 그래서 몇 번을 그만두려고 마음먹었는데 교수님이 억지로 다니라고 해서 계속 다니긴 했다. 그렇게 시험을 정상적으로 치지 못하고 교수님 방에 가서 혼자서 시험을 치기도 했다. 졸업한 게 천만다행이다.

 

국회의원으로서 선배로서 창원대 후배들에게

제가 인생을 그렇게 잘 살았다고 볼 수 없어 특별히 도움 되는 말씀을 드리기 그렇긴 하다. 제가 작년에 도의원에 떨어졌다. 그리고 노회찬 의원님이 가시고 나니 진짜 앞이 막막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노회찬 의원님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실패와 어려움이 닥친 상황에도 길은 있다. 어떤 상황에도 포기하면 안 된다. 후배들도 포기 없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청년들을 보면 4년제 대학 다니고 다시 폴리텍 대학에 들어가는 이들을 본 적이 있다. 이런 삶은 안 살았으면 좋겠다. 스펙 쌓기 위해 대학가서 돈, 시간 투자 들이는 것보다 주체적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것, 잘하는 것 중심으로 주체적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 가능하면 여행도 많이 다니면서 사고의 폭을 넓혔으면 좋겠다. 또 하나는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주길 바란다.

이 세상 모든 것에 정치가 들어간다. 정치가 밥 먹여 주냐고들 하는데 실제로 밥 먹여주기도 하고 밥숟가락을 뺏어가기도 한다. 그렇기에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체적으로 나서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번 공약도 만 18세까지 선거권을 가지게 하고 피선거권을 만 25세로 내세웠다. 하지만 우리 문제를 우리가 개척하겠다고 나서야하는데 선거기간 때 보면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 청년들이 정치의 문제가 자기 삶의 문제라고 생각하며 나서줬으면 한다.

서석규 수습기자 tjrrbdhk@changwon.ac.kr

김기은 수습기자 kiun99@changw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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