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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Rock will never die <그룹사운드 잔나비>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9.04.15 08:00
  • 호수 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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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겐 저마다의 취향이 있다.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라는 말처럼 취향은 서로 같아야 할 필요도 없을 뿐더러, 다르다고 배척당할 이유가 되지도 않는다. 그러니 모두가 당당히 자신의 취향을 밝혀도 된다.

기자에겐 오래전부터 좋아하던 밴드가 있다. 바로 <그룹사운드 잔나비>다. 최근 2집을 내고, SNS를 통해 유명세를 타며 ‘밴드계의 숨은 진주’, ‘나만 알고 싶은 밴드’ 같은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다. 하지만,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산울림이나 김창완밴드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곤 했다. 하긴 올드팝 같은 느낌이 나는 건 사실이고, 그런 이유에선지 요즘 가수엔 관심이 없는 기자의 부모님도 좋아라했다. 특히 소위 그 시절 감성이라 불리는 취향의 기자에게는 두말할 것도 없이 좋을 수밖에. 그러던 중 최근 전국투어를 진행한다는 공지를 보자마자, 바로 티켓팅에 도전했으나 당시 기자는 참여하던 프로젝트 때문에 일본에 있었고 보란 듯이 실패했다. 운 좋게 좋은 자리를 양도 받아 지난달 30일(토)에 대구로 떠났다.

미리 도착한 공연장에는 들뜬 표정의 사람들이 넘쳐났다. 어째서인지 나와 비슷한 취향을 지닌 사람들이 모인 자리는 늘 생경하다. 대기하다가 우연히 만난 고등학교 동창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간에 맞춰 공연장에 입장했다. 멤버들의 근황도 듣고, 최근 나온 노래부터 시작해서 데뷔곡까지 쉴틈 없이 달리다보니 어느덧 공연시간 2시간이 훌쩍 지났다. 흔히 떼창포인트라고 하는 부분을 같이 부르고, 노래에 맞춰 자리에 일어나 뛰기도 하면서 말이다. 늘 콘서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노래를 부르며, 머리 위로 PEACE(엄지와 검지, 새끼손가락을 펴고 중지와 약지를 접는 손 동작)를 치켜 올린다. 그때의 열기와 쾌감은 겪어보지 않고서는 절대 알 수 없지 않을까.

누군가는 기자에게 “공연 끝나고 나면 허무하지 않아?”라고 묻곤 한다. 그런 느낌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분명 그 순간을 즐겁게, 후회 없이 즐겼다면 그걸로 된 거 아닐까? 이게 마지막이 아닌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하면 허무함이 아닌 오히려 기분 좋은 기다림의 시작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Rock will never die”라는 그들의 노랫말처럼 락은 끝나지 않는다. 무대가 끝나고, 조명이 꺼지고, 관객들이 모두 나간다 하더라도 말이다. 그러니 기자의 들뜸도 열광도, PEACE도 끝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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