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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진의 Talk Talk] 상술과 기념일 그 사이
  • 정현진 편집국장
  • 승인 2019.03.21 19:41
  • 호수 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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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기념일,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가 한 달 간격으로 지나갔다. 2월 14일, 3월 14일. 이 때가 되면 편의점은 물론 거리에서 귀엽고 아기자기한 사탕, 초콜릿 선물들이 예쁘게 포장되어 파는 것을 볼 수 있다.

발렌타인데이는 여자가 남자에게, 화이트데이는 남자가 여자에게 선물을 전해주면서 자신이 평소 가지고 있던 마음들을 고백하는 날이다. 이러한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샌가부터 이러한 날이 기념일보다 상술이라는 개념이 더 크게 자리 잡기 시작했다. 엄밀히 말하면 상술이 맞다. 젊은이들의 욕구를 이용해 수입을 얻고자 하는 공급자들이 만들어낸 사회현상이 되어버렸다.

발렌타인데이의 유래를 먼저 살펴보자. 때는 3세기 로마시대로 거슬로 올라간다. 당시 로마에서는 남녀가 결혼을 할 때 황제의 허락이 있어야만 가능했다. 하지만 발렌타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제가 나타나 황제의 허락 없이도 결혼을 가능하게끔 해주었다고 한다. 이러한 죄를 물어 발렌타인은 황제로부터 죽음을 당했지만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이 날을 축일로 정하고 애인들의 날로 기념하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따라 남녀가 서로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것이 허락하고 이 때 매개체로 초콜릿이 주로 쓰였다고 한다.

지금은 상술이라는 단어에 묻혀 돈낭비다, 쓸데없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다. 하지만 나는 이 두 기념일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는 않는다.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항상 발렌타인데이는 내 주변 사람들에게 조그맣지만 초콜렛을 전해줬던 것 같다. 물론 내 돈이 일방적으로 들기는 했지만 초콜렛을 전해줬을 때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보여준 미소와 행복함은 나조차도 행복하게 만들었고, 정말 어떻게 보면 별 거 없는 것들이지만 이러한 사소함이 주는 행복이 소소하게 일상을 즐겁게 만들어왔다.

그래서 난 상술이더라해도 이렇게 기념일이 있다는 것에 만족을 느낀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이렇게 조그마한 선물을 특별한 이유 없이 주변사람들에게 전해준다는 것이 얼마나 편할 수 있는가. 평소 특별한 감정이나 고마움을 가지고 있던 상대방이라면 더더욱 좋지 아니한가.

비록 올해는 지나갔지만 내년에 다가오는 2월, 3월 14일날 사탕과 초콜렛의 달달함을 가지고 자신의 주변 누군가에게 정성을 담아 표현해보는 것이 어떨까. 어쩌면 당신도 그 달달함을 받아 행복한 하루가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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