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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이야기 찾기] 부채표, 몰랐던 독립 영웅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9.03.21 19:42
  • 호수 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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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일(금)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세계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열렸다. 비단 3·1운동뿐만 아니라 여러 독립운동단체, 의병 등 운동조국의 독립을 위해 맞서 싸운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후세의 우리는 이들을 영웅이라 부르며 그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하지만, 교과서에도 제대로 실리지도 않은 많은 영웅의 이야기가 있으며, 우리는 이들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바로 여기, 우리가 체 할 때면 즐겨 마시는 국민 소화제인 <까스 활명수>에도 우리가 몰랐던 영웅들의 이야기가 숨어있다.

당시 탕약이 전부였기에 급체나 토사곽란(구토와 설사를 동반하는 병) 만으로도 죽는 이가 허다했던 조선 후기. 그러던 중 민강 선생이 궁에서 쓰던 전통 한약재와 서양 약재를 섞어 최초의 국산 소화제인 <활명수>를 개발했다. 활명수는 사람을 살리는 물이라는 뜻으로, 많은 양의 음식을 빨리 먹는 한국인 특유의 식습관 때문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당시 많은 이들의 목숨을 구해줬다.

또한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며 조국을 살리는 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이런 활약은 서울 중구 서소문로 동화약품 본사 앞에 세워진 ‘서울 연통부 기념비’에서도 드러난다. 서울 연통부는 일제시대 당시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국내의 연락을 담당하던 비밀단체이며, 이 기념비는 동화제약이 독립운동에 기여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당시 민강 선생은 연통부의 책임자였으며, 임시정부에 발송할 비밀문서를 목판에 새기다 발각되는 등의 여러 사건으로 잦은 옥고를 치렀다. 이후 건강의 악화로 1931년 48세의 나이로 별세했으며, 이후 일제의 압박으로 동화약품은 파산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또한, 지난 19963년에 그 공훈이 인정돼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되었다.

<동화제약(구 동화약방)>의 이런 행보는 초대 사장이었던 민강 선생 이후로도 계속됐다. 5대 사장으로 동화약방을 인수한 보당 윤창식 선생은 민족 경제 자립을 목표로 하는 '조선 산직 장력계', 빈민 구제 활동을 하는 '보린회', 민족 운동을 표방한 단체 '신간회' 등을 지원하는 등 초대사장의 정신을 이어나갔다.

덧붙여, 1897년 출시된 <활명수>는 1910년 우리나라 특허국에 최초로 등록된 상품이라는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까쓰활명수>는 후에 까스를 넣어 만들어졌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의 더부룩한 속을 달래주는 <까스활명수>. 이제 그 속에 숨은 독립영웅들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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