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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자폐가 바라보는 세상, <증인>
  • 신현솔 기자
  • 승인 2019.03.21 19:42
  • 호수 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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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접한 적이 있는가? 1000명에 한 명 꼴로 태어나는 자폐는 지적장애에 속해 비자폐인들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 기자 역시 초등학교 때 자폐를 가진 친구와 의사소통을 시도해보았지만 실패한 경험이 있다. 여기서 영화 <증인>은 비자폐인들과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자폐인의 삶과 그 속에 들어가 소통하는 방법을 보여주었다.

똑같은 말을 반복적으로 하고,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때론 순수한 질문이 우리의 마음을 울린다. 하지만 그들은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극 중 변호사인 ‘순호’는 자폐를 가지고 있는 ‘지우’를 증인으로 세우려 ‘지우’에게 접근한다. ‘지우’의 세상에 들어가려 노력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우’ 역시 쉽게 ‘순호’를 자신의 세상에 들여보내주지 않는다. 계속 의심하고 경계한다. 그러던 중,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라고 ‘순호’에게 질문을 던지는 ‘지우’. 이 질문을 통해 ‘순호’는 자신의 신념과 직업에 대해 되돌아보며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지우’의 대사는 ‘순호’에게 있어서, 그리고 관객들에게 있어서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해준다. 순수한 ‘지우’에게는 상대방이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판단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비자폐인들에 비해 적다. 그래서 질문을 통해 답을 얻으려한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은 직접적으로 상대방에게 이런 질문을 하지 못한다. 간혹 자신이 상대방을 이용하거나, 이용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본인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반부에 ‘지우’는 웃는 얼굴을 하고 호의적인 태도를 하지만 그것은 자신을 이용하고 싶어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엄마가 화난 얼굴을 하고 자신을 꾸짖지만 그것은 자신을 사랑해서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너무 어렵다고 말하는 ‘지우’의 대사에서 인간관계란,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상이란 어떤 곳일까 생각하게 된다.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고 남에게 잘 보일 수 있는 포장된 ‘나’로 살아가는 세상. 그 속에서 서로 상처를 주며 결국 후회하고 용서를 구하는 세상. 영화 <증인>은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지우’를 통해 단순히 자폐의 편견을 깨주는 것이 아닌 ‘지우’를 증인으로 세움으로써 관객들에게 세상의 진실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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