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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과 노인 간 대화
  • 강기묘/성산노인복지관회원
  • 승인 2018.10.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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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노인복지관에는 일만여 명에 달하는 노인들이 이용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대부분 현직에서 은퇴한 후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노인복지관에서는 다양한 사회교육 프로그램과 건강관리 그리고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어 각자의 취향에 따라 참여하면서 나름대로 노후인생을 즐기고 있다.

성산노인복지관에서는 금년에 처음 ‘선배시민(Senior Citizen)’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노인들에게 이 분야 전문가를 초빙하여 관련 교육을 5일에 걸쳐 실시한 바 있다. 나이가 들어 한발 물러나 세상일을 관망만 하는 노인이 아니라 이 사회를 위해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찾아 행동해 보자는데 그 뜻을 두고, 공동체의 의미를 묻고 나아갈 길을 아는 지혜로운 늙은이로서 연대하여 후배 시민들에게 헌신해보자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지난달 20일(목), 창원대학교 가정복지학과 노인복지연구실(인솔교수 김은경) 소속 김기모 학생 외 14명과 성산노인복지관 선배 시민모임 회원 2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고령자 운전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주제로 서로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반적 예상과는 달리 특별한 의견 마찰 없이 다양하면서도 창의적인 방안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젊은 학생들이 고령자 운전을 무조건 금지하기보다는 오히려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놀랐다. 유익하고 가치 있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노인문제를 전공하는 학생들과 토론을 했지만 앞으로 여러 신세대 젊은이들과도 다양한 사안을 놓고 대화하는 시간을 자주 가졌으면 한다.

흔히 얘기하기로 우리나라에서 세대 간 갈등이 심하다고 말하지만 세계 모든 나라의 형편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엇비슷하다. 가정에서 부모 자식 사이에 말이 안 통한다고 하소연 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많이 본다. 젊은 세대들은 노인들을 자기말만 옳다고 주장하면서 잔소리를 늘어놓는 ‘꼰대’ 또는 ‘꼴통’이라 하고, 노인들은 요즘 젊은이들이 좋은 세상에 태어나 옛 시절의 쓰라린 고통을 모르고 자라 자기중심적이라고 마뜩잖게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에 압축 성장을 하다 보니 사회적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게 돼 세대마다 살아온 여건이 다를 수밖에 없다. 실감의 간극이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따라서 세대 간에 경험지(經驗知)가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처지와 입장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세계에서 제일 가난했던 나라 대한민국을 반세기만에 G20국가 반열에 올려놓은 우리 앞 세대들의 피와 땀과 눈물만은 기억했으면 한다. 이번 대화를 위해 성산노인복지관을 찾아주신 김은경 교수님과 학생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더 좋은 세상을 위한 학생여러분의 역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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