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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가벼운 상상의 변화, <이디오 크러시>
  • 김형연 수습기자
  • 승인 2018.09.17 08:00
  • 호수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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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일상을 밟아가다 보면 쉴 틈 없이 진행되는 무게감에 목 끝까지 답답해질 때가 있다. 기자 역시도 어느 금요일 밤 집에 돌아오면서 그 압박감에 짓눌렸었다. 그때 가볍게 보았던 영화가 <이디오 크러시> 라는 영화다. 사실 이 영화는 B급 영화 중 하나로, 초록 포털 사이트에 검색을 하면 줄거리 한 편 나오지 않는 영화이다. 막중한 무게감이나 무엇인가 중요한 메시지를 내세우고 있는 영화가 아니라 정말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냉동인간이 된 주인공이 바보세상이 된 미래로 가 겪는 에피소드를 그려낸 이야기이다. 영화의 세계관은 똑똑한 사람들은 아이를 낳지 않고, 아이큐가 낮은 사람들은 피임을 하지 않으면서 미래의 인구는 평균적 아이큐가 뚝 떨어진 바보세상을 그린다. 그런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 된 주인공은 결국 미래의 식량난을 해결하고, 대통령이 된다. 그리고 가장 똑똑한 가족 중 하나가 돼 미래의 세계를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낸다.

영화 사이사이에 풍자코드와 코미디코드가 없지 않아 있으면서도, 정말 즐겁고 가볍게만 바라볼 수 있도록 꾸며내었다. 또한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볍게 상상할 만한 이야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꽤 설득력 있는 스토리라고 생각하면서 영화를 본 것 같다. 바보 같고 웃기면서도 결국엔 이것이 우리의 현실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우리는 때로 현실의 폭풍을 직진으로 나아가기 위해 힘겨운 발걸음을 옮긴다. 그러한 폭풍 속에서는 당연히 얼굴을 찡그리고 고된 현실 속에서 주변을 돌아볼 힘마저 없어질 때도 있다. 그러나 기자가 보았던 <이디오 크러시> 라는 영화처럼, 현실은 실제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무겁고 힘겨운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것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한 단추만 돌려보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재미로 넘겼던 상상이 현실이 되게끔 생각을 바꿔보는 시선, 그것이 우리를 가볍게 만들지 않을까.

그것은 어쩌면 생각보다 쉬운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상상하던 가벼운 것, 자주 없어지는 리모콘을 부르면 어디선가 대답했으면 좋겠다는 가벼운 상상이, 지금의 현실이 된 것처럼, 우리가 상상하던 우스꽝스러운 미래를 가볍게 보여주는 이 영화처럼 말이다. 당신이 상상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은 당신의 삶을 꾸며나가는 한 시각이 될 것이다. 무거운 머리를 잠시 내리고 가벼운 상상으로 삶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 이 순간에 당신의 상상은 어쩌면 현실일지도 모를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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