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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그 이름 <해리포터>
  • 정현진 기자
  • 승인 2018.03.19 08:00
  • 호수 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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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게는 항상 옆에 있는 것처럼 익숙할 때도 있지만 또 어떨 땐 낯설게, 새롭게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다. 바로 영화 <해리포터>다.

기자는 <해리포터>를 초등학교 6학년, 뉴질랜드로 어학연수를 갔을 때 처음 봤다. 이미 <해리포터> 시리즈는 꽤 나와 있는 상태였고 주위에서 수도 없이 들었던 영화지만 남들보다는 좀 늦게 본 편이었다.

당시 뉴질랜드에서 본 <해리포터>는 한글자막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정말 원어 그 자체에 의존해야 했다. 아직 영어를 완벽하게 듣지 못하는 나이였기에 중간중간들리는 단어와 화면으로 영화의 내용을 짐작할 수밖에 없었다.

평소 판타지 장르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해리포터>는 정말 주변에 있을 것만 같은 느낌과 분명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익숙함에 기자는 점점 빠져들었다.

그렇게 어학연수를 끝내고 한국에 돌아와서 제일 처음 했던 것은 바로 한국어 자막으로 <해리포터>를 보는 것이었다. 놀랍게도 한국에서 보는 <해리포터>는 새로움 그 자체였다. 기자가 기자 나름대로 들리는 단어와 화면으로 추리했던 장면은 전혀 다른 내용이었고 생각보다 그 속에 숨겨져 있는 내용은 단순하지 않았다.

‘두 번째 보는 거니까 익숙함이 느껴지겠지’라고 말하고 싶었던 입을 단번에 다물게 했다. 하지만 익숙함을 누리지 못했다는 것에 의아해하거나 궁금해 하지 않았다. 다른 영화들은 두 번 보면 어느 정도 내용이 머릿속에 그려져 시시할 때도 많은데 <해리포터>는 처음부터 끝까지 새로웠다.

기자는 요즘도 시간이 날 때마다 <해리포터>를 다시 본다. 아마 어림잡아 5~6번 정도 봤을 것이다. 전체적인 스토리와 인물 간의 구성을 파악하기에는 충분한 횟수가 지난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볼 때마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주인공의 새로운 감정, 갈등을 보게 된다.

우리는 항상 익숙함에 사로잡히게 되면 새로운 것을 자신도 모르게 막아버린다. 조금만 문을 열어두면 더 재밌는, 신기한 새로움이 들어올 수 있는데도 말이다. 기자가 <해리포터>를 반복해서 보면서 얻은 새로운 감정과 스토리들이 이 영화를 더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듯이, 우리의 평소도 마찬가지다. 익숙함만 추구하면 문이 닫힌 방안에서만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새로운 것들을 향해서 문을 열어줄 수 있다면 더 재밌고 다양한 화면들이 눈 앞에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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