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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 17일 동안 평창의 숨결과 마주하다
  • 정현진 기자
  • 승인 2018.03.05 08:00
  • 호수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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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금), 평창에서 세계적인 축제의 막이 올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15개 종목, 306개의 메달이 준비됐으며 93개국 2,925명이 출전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세계적인 행사로 기억됐다.

개막식과 폐막식은 각종 유명인사들과 우리나라 고유의 아름다움들로 꾸며졌고 드론 오륜기는 색다름과 화려함을 선보였다. 이렇게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안겨주며 올림픽 개최국의 면모를 아낌없이 뽐낼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총 6개의 종목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총 17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이었다.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증명하듯이 외신은 끊임없는 칭찬을 보냈고 꼼꼼하다고 유명한 국제올림픽 위원회 토마스 바흐 위원장 또한 “평창올림픽은 동계올림픽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라고 말하며 평창올림픽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평창올림픽을 준비했던 그들

 

그렇다면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마무리 뒤에는 과연 누가 숨겨져 있었을까. 바로 평창올림픽의 시작부터 끝을 함께하고 그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평창의 숨결을 느낀 자원봉사자들이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016년 7월 1일부터 자원봉사자 모집을 시작했다. 대회안내, 운영지원, 미디어, 기술, 의전 및 언어, 경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업무를 공개했고 지원 경쟁률은 평균 4.1:1이었다.

2016년 6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면접을 통해 조직위원회는 총 2만 1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을 최종 발표했다. 이렇게 모인 자원봉사자들은 2017년 3월부터 말까지 올림픽에 대한 12시간의 교육과 여러 직무 현장 교육 등을 통해 평창올림픽 준비를 마쳤다.

그 후 자원봉사자들은 평창, 강릉 등 주요 경기장과 시설에 봉사자들의 적성, 희망을 고려해 배치됐고 대회 시작 전부터 합숙을 하며 올림픽을 준비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6년 12월 발표한 ‘자원봉사자의 사회적, 경제적 가치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자원봉사 활동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최소 1조 9,641억 원에서 최대 3조 2,924억 원에까지 이른다고 한다. 따라서 이번 평창올림픽에서의 자원봉사자들도 전체적인 예산절감 등 상당히 큰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전망됐다.

하지만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에 2개의 국민청원 글이 올라왔다. “새벽 3시에 숙소에서 나와 2시간 반을 달려야 출근”, “영하 30도에서 떨면서 일하는 젊은이들을 아껴주세요” 바로 평창올림픽을 위해 일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적은 글이었다.

 

“저희들도 신경 써주세요”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에 신청한 사람들은 대부분 대학생이다. 한 매체에 따르면 한 학생은 휴학까지 결심하며 평창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멀리서 강원도까지 왔다. 이 학생은 강원도 원주의 대학 기숙사에 숙소를 배정받았다. 하지만 근무를 해야 하는 곳은 평창. 숙소에서 평창까지의 거리는 100km가 넘는다. 오전 8시에 근무가 시작되면 6시 10분차를 타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새벽 4시에 기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학생은 숙소지와 근무지의 거리가 너무 멀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자원봉사자들도 숙소지와 근무지가 너무 멀어 출근시간을 맞추려면 새벽 일찍 일어나야하는 것이 힘들었다라고 언급했다.

대회가 열리는 평창과 강릉 지역에는 경기장이 응집해있어 대회운영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숙박시설이 많이 부족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11개 지역에 87개의 숙소가 분산돼있다. 경기를 직접 운영하는 기술요원은 경기장 인근 숙소에 배정됐지만 자원봉사자와 단기지원자들을 상대적으로 멀리 있는 숙소에 배정됐다. 그리하여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자원봉사자들의 교통편의 제공을 위해 숙소에서 근무지 까지 이동할 수 있는 무료셔틀버스를 운영했다. 하지만 배차간격이 넓어 적절한 시간에 버스를 타기가 꽤 힘든 실정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조그맣게 불만의 소리가 퍼져 나왔다. 숙소마다 식단이 다르기 때문에 부실한 식단에 대해서 불만을 가진 자원봉사자들이 꽤 있었던 것이다. 또 자원봉사자들이 일하는 근무지에 따라 받을 수 있는 혜택에 차이가 있어 계속 자원봉사자들이 해당 담당자들에게 각종 문화혜택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을 위하여 하나 되는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것은 올림픽을 위한 여러 사람들의 희생과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성공적인 올림픽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자원봉사자들을 배려하기 위해 숙박, 수송, 식음 등에 대한 불편 사항을 접수하고 제때제때 수락하는 등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숙소에 세탁기가 3대 밖에 없어 빨래 하는 것이 불편하다 라는 자원봉사자의 불만사항을 듣고 공실을 활용하거나 객실정원을 하향 조정하고 세탁기, 건조대 등 집기를 보완했다. 뿐만 아니라 대학기숙사에 설치돼 있는 코인세탁기를 자원봉사자들에 한해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끔 했다.

또한 올림픽이 개최되기 전 예상 수용인력을 토대로 대회기간동안 운영할 버스를 4,637대에서 증차하여 자원봉사자들의 출퇴근 편의를 도왔다. 혹시나 버스를 놓친 사람이나 인원이 초과하는 경우를 대비해 주요 경기장 등에 매일 예비차량을 100대 투입했다.

문제가 되었던 음식 문제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자원봉사자들에 말에 의하면 숙소 마다 식사의 양과 질이 달라 불편함이 많았다고 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부실한 식사가 제공된 곳은 건물의 시설보수를 통해 완비된 식단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고 매일 1인당 3천원 상당의 간식을 별도 제공했다.

상당히 기온이 낮은 지역인 만큼 자원봉사자들의 건강과 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방한용품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모자, 장갑, 방한화, 핫팩 등 유니폼과 함께 추위에 도움이 될 만한 용품들을 지원했다.

 

평창올림픽은 막을 내렸지만 평창에는 다녀간 사람들의 발자취가 가득했다. 더불어 외국인 방문객과 선수들은 자원봉사자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큰 사고 없이 올림픽을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도, 호평으로 가득한 올림픽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도 자원봉사자들이 없었더라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정말 올림픽을 위해서 희생하겠다는 정신 하나로 17일 동안 열심히 해준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평창올림픽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우리대학 학생의 인터뷰는 아래에서 확인 할 수 있다.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가족복지학과 17학번 임채현입니다.

 

2. 자원봉사자가 되는 과정은 어땠나요?

약 2년 전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 현수막을 보고 역사적 한순간을 직접 경험하고 싶어 지원했어요. 면접을 본 후 직무배정을 받았습니다. 그 후 2번의 기본교육, 그리고 인터넷 교육을 받아 최종적으로 자원봉사자로 발탁되었습니다.

 

3. 어느 업무를 맡았나요?

EVS멤버로 관중안내를 담당하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개회식, 폐막식 그리고 메달 시상식이 열리는 평창올림픽 플라자에 근무를 했습니다. 안에서도 여러 가지 파트로 나누어지는데 매일 랜덤으로 로테이션 됩니다. 저는 개회식 때 스타디움 안에서 좌석안내를, 그리고 일반운영 때는 게이트나 성화대 앞에서의 안내, 그리고 메달 시상식이 열리는 메달플라자에서 선수단 및 선수단가족·지인석을 담당했었습니다.

 

4. 불편했던 점, 힘든 점이 있었나요?

저는 2월2일에 무브인하여 모의 개회식부터 일을 했었는데, 그 당시만 해도 셔틀버스, 식사문제 같은 기본적인 처우에 대해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고 개회식 운영에 있어서도 각 부서별간 소통은 물론 저희를 이끌어주셔야 할 리더분들간의 소통부재로 총체적난국이었어요.

그때 이 대회는 정말 망했구나라는 생각이 크게 들었어요. 당시 저는 게이트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모의개회식이 시작할 때까지 많은 관중들이 보안검색을 통과하지 못하여 결국에는 보안검색 없이 펜스를 다 열어 급하게 입장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실제 누군가가 위험한 물건을 소지하고 있었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일이었죠.

그 날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로 정말 정말 추운 날이었는데, 질서 없는 진행으로 관객들은 추위에 떨었고, 봉사자들도 아무 교육 없이 실전에 바로 투입되어 점입가경이었습니다.

이후 문제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부족한 부분들을 하나 둘씩 해결해나갔어요. 비록 시작은 문제투성이였지만 슈퍼바이저님들과 팀리더분들은 물론 멤버들 모두가 고생해주셔서 하루하루 지날수록 눈에 띄게 개선되었습니다. 덕분에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정말 재미있게,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행정적인 문제 외에는 평창의 추위가 힘들었어요.

 

5. 그 점을 담당자가 잘해결해줬나요?

함께 일했던 매니저님, 슈퍼바이저님, 그리고 팀리더분들은 초반에 이슈가 되었던 자원봉사자의 처우문제에 관하여 누구보다 신경써주시고,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많이 애써주셨어요. 일을 할 때도 본인은 그 추위에서 휴식 없이 일하시면서 저희의 휴식시간, 식사시간은 꼭 챙겨주셨고 누구보다 열심히 뛰어다니셨습니다. 그분들이 안계셨다면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리에 개최될 수 없었을 거예요.

 

6. 좋았던 점은 무엇이 있나요?

새로운 사람을 만난 것. 이게 제일 큰 이점인 것 같아요. 운 좋게 만나는 사람마다 너무 좋은 분들이라 타지에서 외롭지 않게, 매일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어요.

함께 일했던 슈퍼바이저님 그리고 팀리더, 멤버들과 함께 일하며 친분을 쌓고, 휴일에는 각 행사장이나 강원도 일대를 놀러 다녔어요. 마음 맞는 사람들을 만나 함께한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일이더라고요.

함께 일하는 사람 말고도 관중안내를 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좋았어요. 전 창원에서만 21년을 살아와서 굉장히 한정적인 인맥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전국각지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었고, 평소 만나보기 힘든 세계 각국의 외국인들과 소통할 수 있어 좋았어요. 정말 영어 한마디 못하는 상태로 올라갔었는데 부딪히게 되니까 바디랭귀지, 콩글리쉬, 번역기 등 모든 수단을 통해 대화하게 되더라구요.

이외에도 저에게 감사를 표해주시는 분들에 대해 굉장히 많은 감동을 받았어요. 특히 굉장히 추웠던 모의 개회식 때 덜덜 떨며 안내하는 저에게 감사인사를 해주시고 본인도 추우실텐데 손수 핫팩을 흔들어주시거나 간식을 주시며 덕담을 해주셨어요. 일할 때 듣는 인사 한마디 한마디에 따뜻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7. 자원봉사자로 평창올림픽을 준비한 소감은 무엇인가요?

시작은 살짝 삐끗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자리를 잡고 수월한 운영과 함께 어색하던 사람들과도 몇 년 본 사이처럼 친해져서 하루하루가 아까운 나날이었습니다.

자원봉사자로서 관중분들을 맞이하여 정보를 제공해드리는 것에 대한 보람도 많이 느꼈고, 저의 조그만 존재가 역사적 한 순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어 뿌듯했습니다.

성화가 꺼지고 관객 분들의 마지막 퇴장을 도운 후 모두 모여 마지막 사진을 찍는데 그동안의 힘들었던 점, 즐거웠던 점이 떠올라 울컥하더군요. 비록 평창동계올림픽은 막을 내렸지만, 패럴림픽도 올림픽 못지않은 수많은 땀방울이 서린 대회이니 많은 관심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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