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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일언] 순간적인 행복을 넘어 추억의 한 구석으로
  • 정현진 기자
  • 승인 2017.10.16 08:00
  • 호수 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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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올해 초, 중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온 친구 2명과 함께 5박 6일 동안 일본여행을 다녀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떠난 첫 여행이었고 가족 없이 떠난 첫 해외여행이었다. 3명이서 고등학교 3년 내내 고사리 손으로 받은 조그만 용돈을 매달 2만원씩 통장에 모아 여행경비를 마련하고 몇 달 전부터 일정을 계획했다.

여행을 가기 전 기자는 여행의 행복을 잘 몰랐다. 여행을 좋아해 열심히 번 돈으로 여행을 떠나는데 전부 사용하는 사람들의 심리도 이해할 수 없었다. 단지 기자에게 여행은 시간 남고 돈의 여유가 있으면 한번 가볼까 하는 정도의 순간적인 힐링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 일본여행을 통해 여행이라는 의미가 전보다 훨씬 긍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여행을 하는 6일 내내 내일에 대한 걱정이 없었다. 과제와 같이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일 말고도 단순한 일들에 대한 부담감과 압박감을 항상 가지고 살았던 일상과는 정말 달랐다. 단지 내일 ‘어디를 갈까, 무엇을 먹을까’처럼 여행에 대한 미래만 머릿속에 맴돌았다. 자기 전 이불을 덮은 손은 부드러웠고 솜털같이 가벼웠다.

여행을 다녀와서 “이래서 여행을 간다”라는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기자가 정의내린 이 문장 속 ‘이래서’라는 단어는 행복한 내일을 기대하며 잠들 수 있는 밤이 가득했던 여행기간이었다. 덧붙여 시간이 흘러 여행 사진들을 봤을 때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른다는 것.

요즘 기자는 시간이 날 때마다 일본여행 중 찍은 사진들을 돌려보곤 한다. 사진을 볼 때마다 그 사진을 찍었던 순간들의 즐거움과 상황들이 마음속에 쫙 펼쳐진다. 마치 그 곳에 있는 모습을 떠올리며 과거의 기자의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 그리하여 얼마 전 여행 사진들을 모아 사진첩을 제작했다. 꽤나 힘든 작업이었지만 만드는 내내 즐거웠다. 이 사진들을 찍은 그 당시는 짧은 찰나였지만 사진첩 종이 한 장에 담긴 조그마한 사진은 그 이상의 즐거움이었고 영원히 간직 할 수 있는 추억이 되었다.

여행을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일상을 벗어나고 싶어서, 처음 가보는 공간의 새로움을 맛보기 위해서, 주변사람들과 좋은 시간들을 보내고 싶어서. 하지만 이 모든 목적의 묘미는 여행에서 맛본 행복들을 찰나에 간직하여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가둘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순간의 기억으로 영원한 행복함을 추억하길 바란다면 인생을 살면서 한번쯤은 행복했던 시간이었구나 라고 돌아볼 수 있는 여행을 다녀오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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