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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이야기 찾기] 과음으로 인한 두통에는?
  • 이차리 기자
  • 승인 2017.09.25 08:00
  • 호수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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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과음 후 일어나면, 갈증과 속 쓰림, 두통이 아침과 함께 반겨준다. 이들과 헤어지고자 우리는 개인의 차이에 따라 시중에 판매되는 다양한 숙취해소 제품을 찾아 먹는다. 그렇게 여명 808, 컨디션, 상쾌환 등이 목을 넘어가며 요동치던 내장이 잠잠해진다. 하지만 계속 어지러워 머리를 부여잡게 만드는 두통 때문에 간단히 타이레놀을 찾는 사람이 있다. 이때 복용하게 되는 타이레놀 한 알이 부작용을 부르는 것을 아는가?


우리가 타이레놀을 찾는 이유는 뛰어난 해열·진통작용 그리고 효과보다 부작용이 가장 적은 약으로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적을 뿐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타이레놀의 대표적 부작용은 간독성이다. 타이레놀이 섭취되고 간에 들어가면 간 대사를 받는데, 이때 생성되는 물질 중 독성 대사체도 있다. 독성 대사체 ‘NAPQI’는 강력한 산화성의 물질로 간세포를 파괴하기도 한다. 타이레놀의 과다 복용은 NAPQI란 대사체의 대량 생성으로 간 조직의 괴사를 일으키고, 결국 간 부전증의 결과를 불러온다.


타이레놀 약 상자의 뒷면에는 알코올을 복용한 사람의 약 복용을 금지하고 있다. 타이레놀과 음주는 무슨 관련이 있을까. 술을 마시면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한 간 효소가 유도된다. 이때 분비된 알코올 분해효소가 약으로 먹은 타이레놀의 성분을 NAPQI 독성 대사체로 전환한다. 이는 간 부전증뿐 아니라 심할 경우 신 부전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우리 몸의 ‘화학 공장’으로 불리는 간은 독성물질을 분해하여 비독성 물질로 바꿔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렇기에 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간 부전증이 생기면, 가볍게는 황달 증상부터 심하게는 간성혼수와 사망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결과를 불러온다.


그렇다면 타이레놀이 아닌 다른 성분의 진통제를 먹으면 어떨까. 간 손상의 위험은 적으나 성분에 따라 위장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이건 간이냐, 위장이냐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약으로 알고 먹지만, 사실은 독약을 먹는 행위이다. 과음 후 숙취해소 제품은 찾을지언정, 몸을 해치는 진통제는 피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술을 마실 수 있게 된 시점부터,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술자리를 가진다. ‘술을 못 마시면 사회생활이 힘들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생활과 밀접한 음주. 잦은 자리를 가져도 자신의 주량을 알고 다음 날 약을 찾지 않을, 과한 음주를 하지 않는 현명한 음주가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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