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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숙명, 불안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7.06.12 08:13
  • 호수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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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비바데일리

"갑자기 숨이 쉬어지지 않아요.. 죽을 것만 같아요”

“발표를 할 때면 속이 좋지 않고 토기가 쏠려요. 강의실 문을 열고 뛰쳐나가고 싶어요”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불안감이 너무 심해 잠이 오지 않아요. 손에 잡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요”

 

2015년 인기 개그맨 정형돈이 갑작스럽게 방송을 중단했다. 사실 그는 오랫동안 불안장애를 앓고 있었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현대인은 불안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다. 도대체 불안장애는 무엇일까?

소설 <캐비닛>에서는 자본주의가 선물한 최고의 유산은 ‘불안(不安)’이라고 한다. 사회구조가 복잡해지며 현대인은 경쟁이 심화되고 과도한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인은 심리와 정서상의 불안을 겪고 있다.

불안장애란 다양한 형태의 비정상적, 병적인 불안과 공포로 인하여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정신 질환을 통칭한다.

불안은 누구나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그런데 일부는 이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고 비합리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고통을 받고 있다. 이것을 우린 병적 불안감이라고 한다. 문제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병적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지난 4월 12일(수)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다른 정신질환은 발병률이 줄었으나 불안장애만 예외로 늘어났다. 또한 주요 17개 정신질환의 평생 발병률은 25.4%로 성인 4명 중 1명은 살면서 1회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한다는 의미다.

불안장애를 앓는 사람들은 보통 약한 자극에도 쉽게 불안감을 느낀다. 또한 보통 사람이 흔히 위험하다고 느낄 정도의 공포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아주 크게 나타난다.

공황장애를 포함해 대인 공포증, 광장 공포증, 고소 공포증 등이 이에 해당한다. 만약 본인이 어떤 동일한 자극에도 유난히 부적절한 반응을 보이거나 반응의 빈도가 과하게 나타나면 불안장애를 의심해 봐야할 만하다.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아직 닥치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근심이 가득하다, 또한 벌어질 일들에 대해 항상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우 일상에서 쉽게 피로감을 느끼며 과도한 불안으로 인해 신경 장애를 일으켜 소화불량, 두통, 근육 긴장, 불면증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조주희 아동청소년 발달센터 디딤돌 원장을 만나 현대인의 불안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소통 없는 사회가 만든 불안

 

현대인의 급증하는 불안장애, 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가장 큰 이유는 가족체계의 붕괴다. 태어나면서 가장 먼저 만나는 작은 사회가 가족체계다. 우리나라는 사회가 급변하면서 가족체계도 급변했다. 외국처럼 산업혁명 등이 천천히 이루어졌다면 사회와 가족체계도 그 속도에 맞춰 천천히 변화했을 것인데, 우리나라는 너무 빨랐다. 그러다 보니 가족 안의 지원 체계와 유대감 등이 급속이 약해졌다.

30·40대의 경우는 스마트폰을 처음 접한 세대다.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어떻게 사용하는 법을 배운다. 아이들은 ‘어떻게’를 배우는데 30·40대는 그렇지 않다. 30·40대는 아무런 규칙과 규제 없이 스마트폰을 접했다. 스마트폰 세계에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스마트폰에 대한 과도한 중독은 소통의 부재를 만든다. 소통의 부재는 곧 고립이다. 고립된 사람은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가족도 그렇고 스마트폰도 그렇고 문제는 소통이다, 소통은 가족에서 시작된 사회 전반적 문제다.

 

아동의 불안장애도 같은 맥락인가

불안의 첫 시작은 부모와 자녀 간의 신뢰에서 나온다. 요즘 젊은 부모들은 양육 정보를 맘 카페에서 얻는다. 문제는 여기서 얻은 정보가 우리 아이에게 맞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젊은 부모는 맘 카페에서 얻는 정보가 답인 줄 알고 그대로 행동한다. 자기 아이의 기질은 오직 부모만이 알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다른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다. 자기 아이의 기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남들의 양육 방식만을 따라가면 부모와 아이의 신뢰관계는 형성될 수 없다. 아이는 불안한 청소년으로, 또 성인으로 자라게 된다.

현대인의 불안장애는 급증하는 추세지만 다행스럽게도 아동의 불안장애는 극복되는 추세다. 지금 아이들의 가족체계는 전에 비해 많이 안정됐다. 요즘 유아교육 기간을 통해 일대일로 분석해 줄 수 있는 전문 기관이 늘어나고 있다. 점점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곪아버린 불안장애

 

불안장애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상담하러 오는 사람의 근원적 원인은 불안이다. 하지만 불안이라는 근원적 원인이 아닌, 표면적 상황을 고치려는 경우가 다수다. 불안하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지 않고, 잠들지 못하고, 아이들은 손톱을 물어뜯는다.

상황만을 치유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불안은 또 다른 상황을 만들어 낸다. 일단 먼저 표면탐색을 하는 것이 맞다. 그다음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원인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찾아야 한다. 일명 사례관리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전문가를 만나 전문적인 상담을 받는 것이 답이다.

 

유독 사람들은 정신과를 어려워한다

지금 아무리 정신과의 문턱이 낮아졌다고 해도 만약 불안을 가지고 정신과에 간다고 하면 너무 약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우울증 등에 비해 불안은 자기 스스로 해소하려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그 생각이 시초가 된다. 불안은 점점 커지게 된다. 꼭 병원에 가길 추천한다.

또 정신과라는 이력이 남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정신과에 가기 망설이는 것이 이력이 남기 때문이다. 상담소의 경우 이력이 남지 않는 곳이 있으니 상담소라도 방문하시길 추천하다.

또 상담소나 병원에 가기 어려운 이유는 금전적 이유라고 생각한다. 지금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시간이 흘러 부담이 더 커질 수도 있다. 조기에 중재해야 한다. ‘조기’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치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조기’다.

 

과도한 불안을 성격 탓으로 여기는 사람이 있다

불안을 성격 탓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닌 경우도 있다, 성격과 현재 심리 상태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 내 성격은 어떠한지, 감정과 기분은 어떠한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 만약 불안장애라고 한다면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일상생활의 어려움이 성격에서 오는 것이라 한다면, 그분들은 어렸을 때부터 일상생활이 안 됐을 것이다. 하지만 어렸을 때는 잘 해오다가 갑자기 일상생활을 못 한다면 그건 성격 탓이 아닌, 다른가에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불안이 어느 순간부터 굉장히 커진 계기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찾아서 전문가와 상담이 어렵다면 주변 사람들이라도 만나 이야기해야 한다.

 

불안장애 이겨내기

 

불안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사회적·개인적 차원의 극복법은 무엇이 있는가

주민센터에 정신건강 시스템이 아주 잘돼 있다. 직접 찾아가길 추천한다. 찾아갈 여력이 안 된다면 보건소나 주민센터에 전화라도 해보길 꼭 추천한다. 이러한 기관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 차원으로는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하다. 본인이 직접 본인의 상황을 시켜봐야 한다. 사람과 어울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 도움과 개인적 노력이 연결돼야 하는 것이다.

사회가 발전하며 인간관계는 다변화되고 있다. 또한 사회체계도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나만 뒤처지는 것이 아닐까라는 불안, 다른 사람들과 다를 것 같다는 불안, 우리는 수많은 불안에 떨고 있고 불안 속에 살고 있다. 과도한 불안은 일상생활을 파괴한다. 불안을 묵혀둬 더 큰 병으로 키우지 말고 조속히 전문가와 상담받길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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