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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마틸다에 대하여
  • 한소희/사회대·신문방송학과 14.
  • 승인 2017.06.12 08:00
  • 호수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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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가수 ‘아이유’는 곧잘 자신의 나이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담은 노래를 만들어 부르곤 한다. 그리고 아이유 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단어는 바로 ‘로리타(lolita)’. 로리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면, 관련한 영화 중 《레옹》이 떠오른다. 나는 이 글에서 영화 레옹의 극중 인물, ‘마틸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혹자는 이 영화를 보고, ‘킬러 레옹’이 삶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깨닫고 변화해 가는 것에 감동을 얻곤 한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마틸다를 보고 ‘전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극중에서 마틸다는 정말로 레옹을 사랑했고, 레옹과 함께 있고 싶어 했고, 결과적으로 레옹에게 전념했다. 그래서 “사랑 아니면 죽음이에요”라는 마틸다의 명대사는 내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무엇인가에 그토록 전념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일인가!

물론 마틸다는 사랑뿐만 아니라 복수에도 전념한 아이였지만, 사랑에 전념하는 마틸다를 보면서 나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저 어린 꼬마도 무엇인가에 미칠 만큼 전념할 줄 아는데, 나는 과연 어떤가?’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삶에 전념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되돌아봤다.

이 자문에 스스로에게 매긴 점수는 형편없었지만, 언젠가는 나도 마틸다처럼 사랑에 전념해보고 싶다. 상대방의 마음에 대한 한 치의 의심 없이 몰두해보고 싶다. 상대방에게 많은 것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고 싶다. 온 마음을 다해 사랑을 해보고 싶다. 그 상대가 누구라도 상관없이 말이다.

한때 나는 레옹이 그저 딸처럼 마틸다를 아꼈고, 자신에게 삶의 진면모를 가르쳐준 그녀를 친구로서 아낀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레옹이 마틸다에게 가졌던 ‘사랑’의 마음이 플라토닉한 사랑이든, 에로스적 사랑이든 상관없다. 레옹에 대한 ‘마틸다’의 사랑과 전념만으로도 이미 그녀는, 내가 해보지 못한 사랑을 해본 완벽히 충만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12살의 어린 마틸다에게는 전념의 대상이 사랑이었다. 당신에게는 전념의 대상이 있는가? 혹시 있다면 ‘마틸다’처럼 꼭 미쳐보길 바란다.


한소희/사회대·신문방송학과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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