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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 이야기] 시간이 멈춘 그곳에서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7.04.17 08:00
  • 호수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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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가시지 않은 겨울기운이 가득한 날, 기자는 방과 후 지인과 함께 우리대학 근처 가로수길을 방문했다. 길었던 수업이 끝난 뒤라 그런지 기자와 지인은 지쳐있었다. 쌀쌀한 날씨 탓에 코트 자락을 여민 채 팔짱을 꽉 끼고 걸었다. 평일이라 그런지, 아니면 늦은 저녁이라 그런지 가로수길은 한산했다. 그렇게 얼마를 더 걸었을까. 불빛이 환하게 켜진 그곳을 발견했다.

가로수길에서 우리대학 삼거리로 가는 방면 지하에 위치한 카페, 그레이트 벌룬. 넓은 내부에 테이블 간격이 널찍해 같은 공간에 있지만, 테이블마다 독립적인 느낌을 준다. 기자는 에스프레소와 마스카르포네 크림이 들어간 티라미수와 바닐라 크림치즈가 들어간 스트로베리 마카롱 케이크, 아이스 바닐라 라떼 2잔을 주문했다.

기자는 평소 카페를 너무너무 좋아하지만, 쓴 맛을 싫어하는 탓에 커피를 즐겨 먹지는 않는다. 이 모습을 보고 허세 부린다고 할 수 있지만 바쁘게 돌아가는 삶 속에서 기자에게 카페란 잠시 시간이 멈춘 곳이다. 여유롭게 테이블에 앉아 따뜻한 음료와 달콤한 디저트를 먹는 순간 지긋지긋하게 기자를 괴롭히는 공부, 기사 마감, 영어 등은 더는 생각나지 않는다. 10분 정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케이크와 커피가 나왔다. 부드럽지만 묵직하지 않은 우유와, 적절한 산미를 가진 원두 맛이 잘 어우러졌다. 부드러운 크림이 입 안에 맴도는 티라미수와 상큼함한 마카롱 케이크도 훌륭했다.

사실 요즘 카페는 웬만한 밥값보다 비싸거나, 비슷한 경우가 많다. 어느 날 누군가 카페를 즐겨 찾는 기자에게 “커피도 잘 마시지 않으면서 너무 과소비하는 거 아니야?”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 사람에게 기자는 “나는 커피가 아닌, 여유를 마시러 카페에 가”라고 답했다. 나에게 꼭 맞는 분위기의 카페를 발견하는 것처럼 행운인 일은 없다. 덤으로 있는 음료와 디저트까지 있다면, 그곳은 그대의 지상낙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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