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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군기문화 대체 언제까지
  • 문준호 기자
  • 승인 2017.04.03 08:00
  • 호수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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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한 지상파 방송에서 ‘학내 군기 문화’에 대한 내용이 방영돼 대학가는 학내 군기 논란으로 이슈가 됐다. 학내 군기 문화는 매년 뉴스에서도 단골 소재로 찾아 볼 수 있을 만큼 고질적인 문제다. 이런 문화가 우리대학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작년 한 SNS에 우리대학 A 학과가 군기를 잡는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으며, 창원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B 학과가 새내기 배움터 불참비를 걷는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이에 이번 면에서는 우리대학 군기 문화에 대해서 알아보려 한다.

▲실제 우리대학 C 학과의 불참비 납부를 독촉하는 카톡

학생들에게 물어봤습니다

“MT 등 학과 행사에 불참하게 되면 불참비를 걷는 것은 물론, 실기 시험에서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불참비 걷는 것에 대해 명목상 투표를 진행하지만, 투표가 거수로 진행돼 불만을 제기하는 학생이 없다. 신입생 때는 선배들이 복장과 용모에 대한 제제를 하고, 학과 생활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동아리 생활이 1학년 때는 불가능하다”
-예술대학에 재학 중인 A 씨-

“학과 행사에 불참하면 불참비를 걷는것은 아니지만, 선배들이 눈치를 줘 꼭 참여해야 하는 분위기다. 불참 시 신입생들이나 학생들에게 얼차려를 주기도 한다. 선배에게 편한 호칭은 불가능하고 무조건 선배님이라고 불러야 한다. 특히 전공강의실이 있는 층에서는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일단 인사를 해야 한다”
-인문대학에 재학 중인 B 씨-

“MT 불참비에 대해 개강총회 때 투표로 진행됐지만, 학과 학생 전원이 참여한 것이 아니라 불만을 가지는 학생도 있다. 또 사대인의 밤이나 엠티에서 선배들이 강제로 춤을 추라고 강요하기도 한다”
-사회과학대에 재학 중인 C 씨-

이 외에도 선배들에게 군대식 인사 및 말투를 강요나 *압존법 사용, 신입생 의리주 및 사발주, 여학우 총회에서 선배들이 군기를 잡는 등 아직 우리학교 내에도 군기문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압존법:높여야 할 대상이지만 듣는 이가 더 높을 때 그 공대를 줄이는 어법.

 

만연한 학내 군기문화
매년 MT철 마다 끊임없이 나오는 뉴스가 있다. 바로 MT에서 잘못된 문화로 신입생들이 사망했다는 뉴스다. 작년 서울의 모 사립대에서 한 신입생이 선배의 가혹 행위로 자살한 사건이 있었으며 부산의 모 사립대에서도 MT에서 ‘액땜’ 이라는 명목으로 신입생들에게 음식물이 섞인 막걸리를 뿌렸다. 이 학교는 신입생들에게 반팔 반바지 차림을 하게 하고 미리 바닥에 비닐을 깐 뒤, 교수부터 학회장 부학회장 등이 돌아가면서 막걸리 100병 정도를 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은 SNS에 사진이 퍼지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올해도 광주 모 대학 MT에서 4학년이 본인의 생일과 겹쳐 필참지시를 했고, MT서 음식 빨리 먹기와 생일주를 마시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체육학과 역시 선배들이 신입생에게 얼차려를 지시해 논란이 생겼다. 신입생 수십 명을 한데 불러 모아 얼차려를 시키고, 학과 행사에 참여해야 한다며 아르바이트 금지, 휴대전화 이모티콘 사용 금지 등 상식에서 벗어나는 일들을 강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항상 MT철만 되면 군기 문화와 같은 잘못된 문화들로 학생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다. 이런 일이 끊임없이 일어나자  2014년, 교육부는 행사를 진행하기 전에는 사전교육을 진행해야 한다는 매뉴얼을 추가했으며, “최근 OT 등 학과행사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대학에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해당자에 대한 징계 등의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행사는 가급적 당일 내에 끝내고 이틀 이상 진행 시 책임자를 지정하도록 했다.

*위 설문조사는 우리대학생 중 212명 응답자를 통해 작성한 것으로 표본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군기문화, 알고도 신고 안해
본지는 지난달 21일(수)부터 25일(토)까지 ‘학과 내 불참비나 잘못된 문화가 있나요’라는 주제로 5일간 우리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네이버 설문 플랫폼을 사용한 이번 설문조사는 창원대신문 페이스북 계정과 ‘창원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게시해 총 212명의 우리대학생이 응답했다. 그 결과 45명의 학생이 본인의 학과에 불참비가 있다고 답했으며 예술대학과 공과대학 학생이 이 응답의 72%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 중 92%의 학생이 ‘군기 문화를 알고도 신고를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익명의 제보자는 “이런 일은 피해자보다는 가해자에게 엄격한 처벌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피해자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며 “제보한다고 해서 상황이 개선될 거 같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이처럼 이들이 신고 하지 않는 이유는 보복의 두려움, 무관심 등의 이유로 제보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군기 문화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 조사결과 대물림이 56%로 1위를 차지했고, 개개인의 인성이 21%로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대에 한 학생은 “군대에서 배워 온 잘못된 문화를 후배들도 당해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 같다”고 말했다.
또한 ‘학내 군기 문화를 단절하기 위한 해결책’에 관한 질문에서는 답습 단절이 41%로 가장 많았다. 답습단절을 꼽은 한 학생은 “‘본인도 당했으니 너희들도 당해봐’라는 마인드를 가진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잘못된 문화를 요구하는 거 같다”며 “이러한 가치관이 바뀌어 대물림이 단절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학과 내 불참비를 투표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 93%의 학생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A 씨는 “개인 사정등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불참비를 걷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이건 투표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당연히 없어져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조재후(국제무역 11) 총학생회장은 “악습은 폐지되어야 한다. 학과 특성 상 불참비가 필요하더라도 그것에 대한 대책마련 역시 총학생회가 해야 할 일이다”며 “학생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를 통해 불참비 폐지와 관련해 논의를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선배들의 생각은…
※이 부분은 C학과 학회장의 인터뷰를 1인칭 시점으로 바꾸어 재구성한 것입니다
MT철이다. 대학생활에 즐거운 추억을 남겨주고 싶어 많은 후배들이 참여했으면 좋겠지만 선약, 아르바이트 등으로 MT 참여율이 저조하다. 또 며칠전부터 시간, 장소, 규칙을 카카오톡을 통해 수없이 공지하지만, 항상 당일이 되서야 “선배 저 늦을 거 같아요” 또는 “어디로 가야데요?”라고 문자가 온다. 지각해서 온 옷차림은 가관이다. 학번 차이가 꽤 나는 선배들도 있는데 슬리퍼 차림이라니…. 또 일정을 알려주기 위해 신입생들에게 다가가면 너무 떠들어 공지를 할 수가 없다. MT 숙소에 도착해 술자리를 갖는다. 후배의 편의를 위해 안주 등을 만들어 방 마다 갖다주지만 후배들은 이것을 당연한 권리로 생각하는 것 같다. 또 복도를 지나가는 선배나 교수님에게 인사는커녕 못 본척하고 지나간다. 나는 어릴적부터 예의를 중요시 해왔다. 하지만 이런 후배들의 태도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 한 소리를 하고 기합을 주면 똥군기니 뭐니 하는 소리가 나온다. 군기를 잡는다고 말하기 전에 후배들이 본인들의 태도에 대해 한 번 생각해봤으면 한다.

학내 불참비와 같은 문화들은 없어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특정학과에서 전통이라는 이유로 군기 문화들이 대물림 돼 내려오고 있다. 그 정도에 있어서 후배들은 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선배와 후배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한 걸음씩 양보한다면 이런 문화들이 없어질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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